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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꽃을 든 남자, 장웅조 플로리스트.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꽃을 살까? 어릴 적 어버이의 날에 드린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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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4.21 629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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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략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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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꽃을 든 남자, 장웅조 플로리스트.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꽃을 살까? 어릴 적 어버이의 날에 드린 ‘카네이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난생처음 꽃집을 방문하고 전달한 ‘수국’ 그리고 … 없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철저히 평균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행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꽃을 한 번도 사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플로리스트 장웅조다. 꽃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런 대답을 자신 있게 할까? 국내 남성 플로리스트 2세대의 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 플로리스트의 삶에 대해서 들어봤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편집 루시 유희수


 

 



후아유?
14년 째 꽃을 만지고 있는 ‘비아보스코’ 대표이자 플로리스트 장웅조라고 해.



CH1. 골목의 숲 ‘비아보스코’

 


비아보스코는 꽃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라워 디자인 교육 전문업체야. 비아보스코는 ‘골목의 숲’이라는 뜻으로 이태리어로 골목을 뜻하는 ‘비아’와 숲을 뜻하는 ‘보스코’의 합성어야. 처음에는 로드샵으로 진행했고, 현재는 논현동과 역삼동에서 아카데미 클래스를 위주로 하고 있어. 외부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물론 그것도 해드리고. 


비아보스코의 클래스
1) 정규 실습 :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는 전문가 클래스. 
2) 취미 : 취미로 꽃을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들을 위한 클래스. 
3) 원데이 : 꽃꽂이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 


비아보스코는 총 몇 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은 나 포함 2명이야. 내가 정규 실습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다른 직원이 진행하지. 그 외에 실습생들이 함께 일을 도와주고 있어. 


길거리를 지나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꽃집인데 아카데미 클래스가 메인으로 진행되는 곳은 처음 봤어. 
처음에는 나도 일반적인 꽃집처럼 꽃을 파는게 위주였지. 하지만 내 성향이 일반적인 판매 활동보다는 클래스가 더 맞아서 그 부분을 위주로 운영하게 됐어. 수업 외에는 행사가 많아. 
 

하긴 요즘 행사장 어딜 가도 꽃이 빠지질 않더라
국내도 파티문화가 발전하면서 꽃을 테마로 한 행사가 많아졌어. 예전에는 제품을 받쳐주는 서브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따로 부스를 마련해서 함께 진행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지.


어느 브랜드를 가장 많이 진행해?
화장품. 꽃과 관련된 제품이 해마다 출시되거든. 이 밖에 결혼식, 레스토랑 등 꽃을 활용할 수 있는 작업은 정말 다양해.


그 많은 분야중에서도 ‘클래스’를 메인으로 잡았는데, 앞으로 기대하는 효과가 궁금해. 
내가 클래스를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에게 꽃을 경험시킬 수 있기 때문이야. 앞으로도 우리가 진행하는 클래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다 친숙하게 대하게 됐으면 해.


희망하는 비아보스코의 연관검색어가 있다면?
‘꽃 수업’. 비아보스코하면 꽃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고 꽃을 알아가는데 좋은 경로가 되는 장소’라는 수식어가 떠올랐으면 해. 




CH2. ‘꽃’하면, 장미와 백합만 알던 남자. 

 


꽃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만지게 됐어.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나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장소에 도착하게 됐어. 그래서 당시 지인이 있던 꽃꽂이 아카데미로 가서 기다렸지. 내가 서 있는 게 어색하고 민망해 보였는지 남자 강사가 같이 해보라고 권유하더라고. 그때 처음 꽃을 만지게 됐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다시 방문하게 되면서 꽃에 점점 빠지게 됐어. 


그 강사 때문에 꽃을 만지게 된거네?
그분 덕분에 거리낌없이 만져볼 수 있었어. 그리고 그분의 나의 스승님이 되셨지. (웃음)

 

이래서 사람의 인연은
신기하다고 하나 봅니다. 



근데 예전부터 꽃에 관심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빠지게 된 거야? 
당시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어. 회사생활을 오래 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경영학과를 선택했는데, 졸업이 다가올수록 과연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갔어. 그때 꽃에 대한 촉감이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지지가 않더라고. 그리고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강사님께 여쭤봤지. “꽃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야. 


뭐라고 답하셨어?
플로리스트의 길은 다양하다고 하셨어. 그리고 관심이 있다면 지금 시작해보라고 하셨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지. 


당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며?
휴학 중이었어. 그래서 1년간 매일 학원을 갔지. (웃음) 새벽마다 도매시장에 가고 일을 도와드리면서 직원들과 친해졌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꽃을 가지고 함께 작업할 기회가 생겨났고. 


점점 꽃에 빠지게 됐겠다. 
맞아. 그리고 그 모습을 보신 스승님께 자신이 졸업한 영국의 플로리스트 전문학교를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받게 해주셨지.


이제 말 그대로 직업적으로 가기 위한 코스를 알려주신 거네. 
나는 바로 가겠다고 했어. 그런데 돈이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 (웃음)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 드렸지. 1년 가까이 내가 해왔던 일들을 말씀 드리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다행히 나의 결정을 존중해주셨어. 


정말 우연치 않은 계기로 만진 꽃을 전문적으로 배우러 갔다는 것이 신기해. 그런데 영어는 할 줄 알았던 거야?
한국에서 영어 학원을 등록해서 다녔는데 큰 도움이 되진 않더라고. (웃음)


입학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더군다나 전문적인 수업이 주로 이루는 학교잖아. 
당시 가고자 한 학교를 대행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지인v분이 그쪽을 담당하고 있었어. 그분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입학은 쉽게 할 수 있었어. 


한 문턱은 넘었네. 근데 더 큰 문턱인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꽃은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야. 말과 행동이 함께보이지. 다행히 나는 1년간 일을 한 상태에서 갔기에 커뮤니케이션 말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풀어갔어?
수업 내용 중 모르는 것은 바로 녹음해서 집에서 다시 들어보고 번역하면서 해결했지. 그래도 모르면 선생님께 다시 여쭤봤어. 그래서 나는 한 가지의 해답을 듣는데 보통 이틀이 걸렸어. (웃음)


 



대단하다. 엄청나게 노력했네.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재미있었어. ‘언제 또 내가 여기 와서 공부를 해보겠어?’라는 마인드가 컸어. 그리고 꽃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환경이니까 정말 좋았어.


영화에서도 보면 신문지에 꽃을 들고 바케트 빵을 들고 다니던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 
그게 그들에게는 일상생활이니까.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어떤 코스를 밟았어?
여러 플라워샵을 다니면서 꽃을 공부하고 경험했어.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1년간 일한 아카데미에 복귀해서 부원장이라는 명함을 달기까지 오랜 시간 일하며 경력을 쌓아갔어. 


말단 학생이 부원장까지 된 거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 (웃음)


그러다가 어떻게 창업을 결정하게 된 거야?
일을 한지 10년이 됐을 때,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었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젊을 때 도전해보자 해서 시작했지. 그런데…
    

그런데?
엄청 고생했어. 앞서 말했지만 로드숍으로 시작했거든. 


어떤 고생? (미안합니다. 남의 고생담이 가장 재미있더라고요) 
헤어디자이너로 예를 들자면, 숍을 옮기게 되면 대부분 손님은 헤어디자이너를 따라가. 하지만 플로리스트는 그렇지 않지. 그래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어. 직접 기업에 찾아가서 작업 의뢰 부탁한다고 설명하러 다녔어. 그렇게 1~2년간 일 했고, 자리를 잡아갈 때쯤 경로를 아카데미로 변경했지. 


자리를 잡아가는 중에 경로를 바꾼 이유가 뭐야?
로드숍을 하면서 수업도 진행했어. 나는 수강생들이 꽃을 접하는 순간부터 배워나가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에 큰 기쁨이 느껴지더라. 그 점이 경로를 바꾼 이유야. 



<쉬는 시간>
포털사이트에 ‘플로리스트 되는 과정’을 검색해보니까 여태까지 말한 그대로더라. 
그런데 요즘은 그 기간이 너무 단축됐어. 다들 창업하기 위해서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까 배우는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들이 많아. 

놓치는 부분이라면?
꽃은 단계별로 밟아나가면서 배워야 해. 내가 주 1회 수업하는 이유도 한국이 사계절이잖아? 많은 꽃을 접했으면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야. 




CH3. 플로리스트의 하루

 


나는 고정적인 스케줄이 짜여있어. 월, 수, 금요일은 도매시장에 꽃이 들어오는 날이어서 그날은 오전에 사용할 꽃을 사러 가는 것으로 시작하지. 사무실에 복귀하면 가지고 온 꽃을 수업진행에 쓰이게끔 다듬는 일을 해. 그리고 아카데미 내부 및 외부 클래스를 진행하지. 그리고 주문의뢰가 들어오면 그에 맞춰서 작업하곤 해.  


도매시장에 가면 꽃을 선택하는 기준이 뭐야?
수업 커리큘럼에 맞춰서 선택해. 예전에는 전날 새벽까지 일일이 메모를 해뒀는데 이제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당일 시장에 가서 꽃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지. 


하루 대부분을 클래스 진행으로 할애하는데, 본인만의 수업 스타일이 있어?
‘스텝 바이 스텝’.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도 아무 어려움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 그리고 가능하면 한 분씩 다 봐드리려고 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어?
응 전혀. 


그럼 플로리스트로서의 어려움은?
모든 게 일이 되면 어렵잖아? 나 역시 그래. 오너의 입장이다 보니 회사를 운영하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 그리고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살아있는 꽃을 관리하는 일이라 그 부분이 좀 신경 쓰이는 정도? 


꽃 재고 관리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아. 
처음에는 꽃을 얼마큼 사야 하고 언제까지 판매가 가능한지 가늠하는 것이 힘들었어. 시장에서 가지고 온 꽃이 모두 팔리지가 않으니까. 나 역시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겼었지. 그래서 국내에 꽃 냉장고가 활성화 되어 있는 거야. 외국은 꽃 냉장고라는 시스템이 거의 없거든.


꽃이 생활화된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그렇지. 


그럼 꽃을 사야 하는 이유를 어필해줘. 
꽃을 집에 두고 안 두고의 차이는 엄청 커. 심지어 우리 수강생들은 꽃을 식탁에 두고 밥을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 (웃음) 꽃을 한 번도 사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어. 그만큼 매력적인 식물이지. 


 

그래서 직장인을 위한 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야자나무
효과 : 매년 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에 뽑힐 만큼 가습효과가 좋고,
최근 손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장미
효과 : 오래 볼 수 있고, 색깔도 다양해서 바꿔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본인의 직업에 대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임해?
성실함이야. 예전에는 새벽 5시에 시장을 가서 저녁 12시에 퇴근했어. 이 생활을 반복할 수 있던 ‘성실함’이 있기에 지금의 위치에 왔다고 생각해. 실력은 하면 할수록 늘지만 거기에 성실함에 더해진다면, 플로리스트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마인드에서 얻는 뿌듯함은?
내가 진행하는 수업으로 인하여 행복감을 느낀다는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해. 


 



앞으로 어떤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
꽃을 잘 꽂는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 나에게 작업을 맡기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해. 그리고 꽃에 대해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어. ‘패션’, ‘요리’, ‘인테리어’ 순으로 방송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언젠가는 꽃이 분명히 온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준비생에게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조언 부탁해. 
꿈만 가지고 플로리스트를 하기란 힘들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직업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성실함이 기본으로 뒷받침돼야 하지. 이 점을 꼭 명시했으면 해. 그리고 처음부터 큰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단계별로 나가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어. 그럼 사람들에게 좋은 꽃을 전달하는 플로리스트가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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