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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 아나운서 이채은
오피스N 기자단 활동으로 마지막 인터뷰! 인터뷰이를 선정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취업준비

등록일 2014.12.22 631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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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 아나운서 이채은
오피스N 기자단 활동으로 마지막 인터뷰! 인터뷰이를 선정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마지막을 누구로 장식해볼까 고민고민하던 중 얼마 전 학교 동문 회보에서 본 우리 과(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선배님을 인터뷰하기로 정했다. 우리 과 선배들은 졸업 후에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늘 궁금했었다. ‘나도 성공해서 동문 회보에 꼭 나오리다!’ 라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해주신 이채은 아나운서. 그리고 나의 마지막 인터뷰!
 
 취재/기사 작성 류소영 대학생 기자
포토그래퍼 김성겸 대학생 기자
편집 단향 윤혜원
 


8~9년차 방송인이자 스피치교습소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이채은이다.
 



 
꽤 오랫동안 아나운서로 지냈다고 들었어.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어?
기억이 안 나는 아주 예전부터 아나운서를 하겠다고 했어.
 
 
기억이 안 날 때?
응. 아주 어릴 적! 그래서 당연한 듯 아나운서의 길을 걸어왔어. 그러다 결정적이게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채은아! 너는 말을 잘하니까 아나운서를 하면 좋겠다.” 라고 하셨는데, 이 한마디가 영향이 컸지.
 
 
어렸을 때부터 말솜씨가 뛰어났구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어릴 때부터 아나운서 되고 싶다 하니까 부모님께서 그런 교육을 많이 시키신 것 같아.
 
 
만약 아나운서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그래서 사실 조금 후회되기도 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고 이것저것 경험을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정말 아나운서 하나 밖에 생각을 안 해서 공부를 하건 또 다른 어떤 경험을 아나운서와 연관이 되어 있었지.
 
 
그래도 한 길을 쫓아서 꿈을 이루었잖아.
아나운서가 되었을 때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실 다른 길도 생각해보고 다른 가능성도 열어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럼 다른 생각은 정말 한번도 안 해봤어?
음… 아주 어릴 때는 디자이너, 배우, 변호사 등을 생각해 보긴 했지. 하지만 그걸 정확하게 꿈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그것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방송한지 8~9년 되가는 데, 첫 프로그램 기억나?
날씨. 당시 기상캐스터가 공중파는 따로 있지만 케이블 방송사는 아나운서가 다 했었거든.
 
 
그럼 기상캐스터로 시작? 
정확한 내 직책은 기자로 들어 갔었어. 아나운서로 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날씨 정보였어.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일단 방송은 생방송이든 녹음이든, 늘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라디오 방송 중에 시스템이 마비가 된 적이 있었어. 보통 방송에서는 3초 이상 말이 안 나가면 방송사고라고 하지. 그래서 7분 동안 혼자 떠들었던 적이 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느라 당황스러웠겠다.
그리고 한 번은 TV 생방송 전에 위경련이 심하게 났었어. 생방송 2시간 동안은 멀쩡해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방송이 끝나자마자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갔지.
 
 
그게 바로 프로정신인가? 
그것보다는 긴장을 많이 해서 그랬던 것 같아.

 
그런 프로정신이 존경스럽다. 그런 프로 정신덕에 성공한 선배로 학교 동문 회보에 나오게 되었나봐.
우리 과 선배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사실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어.
 


 ⓒ 나도 저기 저 부스에 가보고싶다.
 

왜??
그냥 인터뷰도 민망한데 제목을 보니 성공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거더라. 난 아직 성공했다고 까진 생각 못 하는 데… 그래서 내가 아는 다른 동문을 추천했었어. 하지만 그 선배가 ‘방송 쪽에 우리 동문이 많지 않으니까 해보라’고 해서 인터뷰 했지. 기사 포장을 엄청 잘해주셔서 많이 쑥스러웠어.
 
 
뿌듯하진 않았어?
물론 뿌듯했지.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더 잘 되어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도 ‘조금 더 잘 되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그렇다기 보다는 일 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 분야에 10년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8~9년차면 거의 10년차가 다되어가는데?
그래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아.
 
 

그러고보니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음.. 대학교 때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지. 생각해보니 한 학기 정도 과대표도 했던 것 같다. 연극 동아리를 잠깐 하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뒀어.
 

그런데 우리 과(국제관계학부) 전공이 도움이 많이 됐나?
엄청. 사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학교, 그리고 가고 싶은 과로 진학했지. 특히 토론 및 발표수업이 많아서 아나운서로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어. 그리고 시사프로그램, 뉴스 등 시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잖아.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어.

 
대학생활 때 못해봐서 후회되는 것이 있어?
빨리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어.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휴학없이 바로 졸업했어. 그 부분이 아쉬워.  




  
대학원 졸업 후 준비 5개월만에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고 들었어. 굉장히 빠른 편인 것 같아.
나이로 치면 조금 늦은 편이지. 준비기간도 요즘에야 3~4년 준비하지만, 내가 준비할 때만 해도 6개월~1년정도였어.
 
 
따로 특별히 준비한 건?
아나운서 학원 3개월이랑 스터디 그룹 정도? 조금 더 배우려고 할 때 쯤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서 입사를 하게 됐어. 그래서 입사한 후에 선배들에게 배워갔던 것 같아.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나운서! 막상 아나운서가 되니까 기분이 어땠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점이 너무 많아서 ‘가끔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걸어왔지?’ 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즐거움이 훨씬 더 크지. 일단 꿈을 이뤘으니까, 기쁘고 행복하지. 나는 방송할 때가 가장 좋아.
 


더 좋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따로 노력하는 게 있어?
내가 공부를 안 좋아하는데, 공부를 안 하면 방송을 할 수가 없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
공부라는 게 진짜 광범위하지. 8090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태어나기 전 노래들까지도 공부를 해야 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예전에 시사프로그램을 했을 때는 시사에 대해서 공부했어. 그 외에도 어휘공부는 당연하고. 맞춤법도 새로 공부할 게 많지.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데,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활동 했던 거야?
아니. 나는 정규직, 계약직이었던 기간이 굉장히 짧았어. 1년 반 정도였는데, 그 1년 반 동안 너무 힘들어서 프리랜서로 하겠다고 한 거였어. 게다가 요즘 방송이 진행자들을 프리랜서로 뽑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규직 때랑 프리랜서 활동할 때랑 달라진 점은??
정규직 계약직일 때는 안정감이 있지만 반면 노력을 좀 덜하게 되더라.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항상 불안정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좀 더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그리고 더 많은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수입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더 좋은 것 같아.
 
 
프리랜서로서 고충은 없어?  
단점은 불안감이 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다는 거지~
 
 
아나운서로서 어떤 프로그램을 맡아보고 싶었어? 
내 이름을 건 시사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어.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 시사프로그램을 4년 넘게 해봤거든. 지금은 내 이름을 걸고 해보고 싶어. 


또 다른 것도 있어?
나는 사람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잘 맞더라고. 처음에는 내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인터뷰 프로그램 같은 거! 물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 유명한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 좋더라고.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굉장히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야씨.
 
 
왜?
나보다 훨씬 어리고 장애도 가지고 있는데도 너무나 밝더라고. 게다가 연주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잖아.
 


 ⓒ 당신의 미소도 활짝. 내 마음도 활짝!

 
그리고 스피치 학원도 한다고 들었어. 스피치에 대한 개인 과외 교습소를 차리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었어. 대학원 때 학비를 벌기 위해 했던 아르바이트도 학원 강사였고. 게다가 프리랜서다 보니까 불안정하여 뭔가 다른 일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있구나.
선생님들을 보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잖아. 모든 것을 베풀면서 기쁨을 얻는 직업은 몇 안될 것 같아, 예전엔 ‘제자가 나보다 잘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어. 하지만 직접 제자를 가르치다 보니 제자가 무엇 하나라도 성취를 한다면 정말 엄마 마음이 되더라. 그 뿌듯함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 더 알려주고 싶고.
 
 
스피치교습을 하면서 많이 느꼈구나?
내 첫 제자가 미인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 순간 주저앉아서 정말 펑펑 울었어. 물론 그 아이가 뛰어나고 예뻐서 되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잘못 가르치진 않았구나’하는 감정과 ‘얘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지금도 그 제자랑 연락해? 
지금도 연락하고 가끔은 같이 강의를 하기도 해. 내 제자가 또 다른 내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도정말 뿌듯한 일이지.
 
 
특히 미인대회를 위한 스피치를 많이 하시던데, 이유가 있어?
특화를 시킨 거지. 20대에 시작했던 거라서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가르치기에는 연차가 없었고, 취업 면접도 방송사 취업 준비만 해봤거든. 그래서 나만이 특화로 할 수 있는 게 어떤 분야가 있을까 해서 찾은 것이 미인대회였다. 미인대회 준비에는 자신도 있고.
 
 
미인대회에 자신이 있다고 하는걸 보니 미인대회를 나간 적이 있었구나.
응. 대학원 때! 더 이상은 비밀~
 
 
내가 발음하고 목소리가 안 좋은 편인데 나 같은 사람들도 개선이 가능할까?
우리나라 말은 입을 크게 벌리면 웬만하면 교정이 되거든. 그리고 말을 끝까지 또박 또박 해야해.
그리고 혼자서 해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교정이 될 거야. 발음은 혀가 짧고 길고의 문제가 아니거든. 발음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건 습관인데, 그 습관만 고치면 충분히 교정 가능해.
 

 ⓒ 얼굴도 예쁜데 마음도 예쁜 이채은 아나운서님:)

  
방송일 안 할 때는 주로 어떤 뭐해?
방송국에 일주일 내내 있는 편이지.
 
 
일주일 내내? 따로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없겠네?
그렇지는 않고,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짧아서 일과를 빠르게 끝내고 책을 읽거나 공연을 보러 가지
 
 
어떤 공연을 주로 봐?
공연은 특별히 가리진 않아. 뮤지컬 연극, 클래식, 가요 다 좋아해.
 
 
최근에 봤단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공연은 주로 지인들이 하는 공연이라 특정 공연을 언급하기는 어렵고, 책은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정말 좀 유치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보면서 한 순간 한 순간이 감사한 생각이 들었어.
  

대한민국 나눔실천대상에서 방송인 부문 대상을 받았던데?
봉사를 한지는 얼마 안 됐고, 봉사활동을 좋아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어. 하지만 내가 힘들 때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언젠가는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어떤 봉사들을 했어?
아직 경제적 여력은 안 되어서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식사 봉사와 바자회 봉사를 하게 됐어. 한 달에 한번 이상은 하지. 많이 할 때는 한 달에 열 번도 하고.
 
 
상을 받고 나니 봉사를 더 하게 되나??
약간 부담은 있더라. 내가 개인사정과 진로특강을 워낙 많이 나가 봉사와 시간을 겹쳐서 못 나간 게 많거든. 물론 핑계지만. ‘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어.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아나운서가 된 처음과 지금이랑 달라진 게 있다면?
많이 여유로워 졌어.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많이 불안했고, 되고 나서도 1년 ~ 2년도 못 넘기는 친구들을 많이 봤거든. 내가 나이가 드는 것도 걱정이 됐어. ‘내가 30대가 되면 아무도 안 찾아주면 어떡하지?’하고. 막상 30대가 되니 여유로워 지더라.
 
 
그래?
내가 해보고 싶은 방송들도 어느 정도 해봤지. 또 30대가 되니, 20대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 오히려 조금 더 경력이 있고 연륜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어. 강의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여유로워졌지.
 
 
10년 후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나는 원래 꿈이 세가지야. 한 가지는 아나운서. 두 번째는 정치 컨설팅. 세 번째는 대학 강단에 서는 것. 아나운서는 이뤘고 나머지 두 가지는 간접적으로 해보긴 했지만 앞으로 꾸준히 도전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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