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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가지가지한다, 디자이너 전혜정
오피스N의 새엄마 조이언니의 추천으로 즐거운 직장인을 찾았다. 본인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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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11.19 443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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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가지가지한다, 디자이너 전혜정


오피스N의 새엄마 조이언니의 추천으로 즐거운 직장인을 찾았다. 본인을 '가지가지 하는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그녀. 앳된 얼굴과는 달리, 뼈대가 굵은 9년차 디자이너임에도 이것저것을 찾아 즐겁게 살고 있다. 사진과 여행, 슬라럼 등등.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것 같은데, 한 시도 그녀의 얼굴에 띈 싱글벙글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게다가 인터뷰에 사용될 사진도 본인이 직접 편집해주신다고 하니, 이렇게 천사같은 인터뷰이가 있다니!!! 그녀의 동안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인터뷰를 보자.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객원멤버 비마리노 박춘기 대표
 

가지가지하는 디자이너 전혜정



가지가지한다?
취미생활이 워낙 많아. 관심분야도 많고, 다양한 걸 많이 하고 싶어. 그래서 가지가지 한다.
 
 
취미생활을 진짜 많이 하더라.
엄마한테 얼마나 혼나는 지 몰라. 집에서 잠만 자고 다닌다고.


 
 
디자이너 전혜정

직장인은 맞지?
비마리노라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에서 인쇄관련 편집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
 
 
비마리노에 대해서 소개를 해볼까?
전반적인 업무는 브랜드에 관련된 디자인, 마케팅을 해주고 있어. 그리고 가끔 뮤직비디오도 찍고, 공연 기획도 하고, 물론 공연도 직접 하고! 정말 다양한 것들을 해.
 
 
대체 무슨 회사지?
크리에이티브 집단. 앞으로 또 어떤 다양한 일들을 할지 기대되는 곳이야. 그래서 어떤 틀을 정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하는 거야. 앞으로는 우리가 새로운 모든 것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싶어.
 
 
일 한지는 오래 되었어?
비마리노에서는 3개월차야.
 
 
3개월차라 지금 많이 허덕거릴 때 아닌가?
아니, 정말 즐거워. 사람들에게도 비마리노로 온 것을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 세 달 동안 단 한 번도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어. 
비마리노의 업무는 내 경력과는 달랐는데도. 나는 계속 잡지사에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비마리노에 올 때, 모든 경력을 다 버리고 온거지.
  
 
와 정말? 대단한 결단이다. 그것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할텐데.
나도 많이 걱정을 했어. 겁도 났고. 하지만 잡지사에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광고하는 일을 했었어. 그래서 6시 퇴근하고 밤새 새벽 3~4시까지 또 세 네 개의 브랜드의 일을 했지. 몇 개월 하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만뒀지만. 그 때 그 경험이 있어서 이곳에 들어 올 수 있었어.
 

 
ⓒ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신 비마리노 박춘기 대표님께 다시 한 번 심심한 감사를
 

그렇게 들어온 비마리노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가봐?
잡지사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고정된 틀에서 기계처럼 일하게 되더라. 내가 발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고. 그런데 이곳은 워낙 다양한 일들을 하기 때문에 자유롭고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어. 그래서 만족해
 
 
그럼 디자이너로 산지는 얼마나 되었어?
첫 직장이었던 스튜디오를 제외하면 9년 정도 되었네.
 
 
벌써? 어려보이는 데? 스튜디오는 또 왜 갔었어?
디자이너로는 22살부터 일했어. 일찍 시작한 편이지. 나는 디자이너고, 앞으로 평생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히려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일을 배워보고자 스튜디오로 들어갔었어. 다른 사람들보다도 빠른 편이니까. 덕분에 사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지.
 
 
9년 차면 꽤 오래되었는데, 어떤 곳들을 거쳤을까?
첫 직장은 건축 잡지, 두 번째는 시사 잡지였지. 직장을 많이 바꾸지는 않은 편이야. 한 군데에서 오래 하는 편이고. 사람들과 정도 깊게 들고.
 
 
디자이너는 언제부터 꿈꿨어?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잘했어. 잘하니까 또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었고. 고등학교 때는 광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 신선하고 재치있는 광고들이
 정말 재밌더라고. 글과 사진들로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광고를 하고 싶었어. 그래서 전공도 그 쪽으로 갔지.
 
 
전공은 광고쪽이었어?
응. 그런데 첫 직장에서 편집디자인을 하게 되었어. 잡지사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든. 어쨌든 디자인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이 곳도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계속 편집디자인을 하게 된거지.




 
그녀의 열 가지 이야기 
 


블로그 구경을 많이 했어. 재미지더라. 블로그는 언제부터 한거야.
싸이월드가 엄청 떴을 때, 정기 구독하는 시스템인 싸이월드 페이퍼가 있었어. 나도 곰인형의 시선으로 일상을 보는 ‘곰순이의 일기’를 연재하면서 페이퍼에서 파워가 있었어. 재미 삼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양하게 소개도 되었고, 다른 사이트에서도 연재를 했었지. 인터뷰도 많이 했었고.
 
 
그런데 왜 블로그로 넘어갔어?
싸이월드가 페이퍼를 없애버렸어. 모든 기록들이 다 없어졌지. 몇 명이 구독했었고, 조회했는지, 댓글들도 다 없어졌고. 너무 아까웠지. 싸이월드 블로그가 생기면서 내용들은 옮겨갔지만, 내용말고는 다 지워져버렸어. 내용만 남고 추억은 통째로 날아갔어.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로 가게 되었지.
 
 
아하.. 아쉬웠겠다.
사람들과 교류했던 댓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 혹은 나를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페이지였으니까. 너무나도 아쉬웠지. 사람들과의 교류를 계속 하고 싶어서 다시 블로그를 개설했지.
 
 
블로그 운영은 재미있어?
어떤 분이 ‘싸이월드에서부터 열심히 봤는데, 없어져서 아쉬웠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남아있어서 이렇게 찾아들어왔다’고 연락을 해줬어. 너무 고맙고, 좋은 경험이었지.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사람들과 여러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아.
 
 
블로그를 통해서 좋은 관계도 유지하는 구나?
그리고 사진도 워낙 좋아해. 사진 동호회도 했었고. 사진을 찍고 나만 보고 좋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하는 건 그런 이유가 가장 큰 거 같아. 기록하는 것도 좋아하고. 추억팔이의 공간이기도 하고.
 
 
 
 


사진 동호회도 했었어?
디자인 과제를 할 때, 이미지가 필요하잖아. 근데 저작권이 걸리잖아. 그럴 바엔 내가 스스로 찍자 해서 카메라를 샀지. 근데 사진 찍는 게 재미있었어. 그래서 조금 더 배워보자 해서 쉽게 들어간 곳이 동호회였어. 그 때 만났던 사람들 지금도 만나곤 하지. 십 년이 넘었는데도. 그 때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들이었는데, 지금은 사진업에서 유명한 사람이 된 사람들도 있지. 든든한 느낌이야. 애기 때 만나서 이렇게 다 같이 성장했지.
 
 
사진 많이 늘었어?
난 잘 찍지는 않아. 그냥 막 찍어. 카메라, 렌즈가 뭐가 좋은지 이런 거는 하나도 몰라. 남들이 말하는 내 사진의 장점은 귀엽다는 거라 하더라. 감성을 잘 찾는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 많이 찍으면 늘게 되더라고. 지식적으로 알면 더 좋겠지만, 사진은 감성이라고 생각해.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겐 늘 말해. 그냥 막 (많이)찍으라고. 그렇게 찍다 보면 나중에는 찍고 싶은 것도 생기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거든. 


 
 

 


지구별 외계인 시리즈도 정말 귀엽더라.
그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넓히려는 노력에서 시작한 나만의 프로젝트였어. 세상을 재밌게 보려고.
 내가 사물이든 사람이든 관심이 없는 데에는 완전 무관심이거든. 고치고 싶었어.
 
 
 
 
 



여행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길치라 여행루트 짜는게 너무 어려웠어. 여행계획이란 것 자체가 너무 머리 아팠지, 그래서 늘 친구들에게 마음대로~ 아무데나 상관없어~하고 떠념겼어.  그러다 보니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별로 없었어. 그러다 20대 후반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있었어. 당시 회사 선배가 여행을 엄청 다녔던 분인데 제주 올레길을 추천해줬어. 그래서 나홀로 첫 여행을 떠났어. 그 여행이 내가 힘들어했던 그런 것들을 다 잊게 했어. 3박 4일 여행을 다녀온 날에 바로 다음 여행 티켓을 샀지.
 
 
그렇게 나홀로 여행에 입문했구나.
3달에 한 번쯤은 제주도에 꼭 가고 있어. 특히나 전 회사가 매달 3일씩 휴가가 있었거든. 매달 여행을 갈 수 있었지. 힘든 모든 것들은 여행으로 해소하는 거야. 여행할 날짜가 다가오면 그 설렘으로 다녀오면 그 추억으로 한 달 한 달을 버티는 거지.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최근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셀카?(하하) 사진을 많이 찍어. 그 아름다운 풍경에 내가 담겨있다는 게 엄청 좋아.
 
 
사실 직장인이 여행가기는 참 힘든데.. 팁을 준다면?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힘든 거 같아. 계획을 짜고, 준비하고 이런 생각이 들면 말이야. 나도 처음 여행은 그랬거든.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경험하자’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무 계획도 하지 않고 가. 여행보다는 놀러간다 쉬러간다 하는 게 좋은 거 같아. 아무것도 안하고 와도 너무나 즐거운 거 같아. 그거 하나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거 같아. 마음을 비우고, 욕심도 버리고. 여행하는 단 한 시간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그 여행은 성공적인 거지.
대신 무조건 비행기가 저렴할 때. 자주 가니까 더 그렇긴 한데. 최저가일 때 얼리버드로 예매해놓고 두근거리면서 삼개월을 기다리는 거야.
 
 
직장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1박 2일이라면 전주. 개인적으로 조용한 골목길을 좋아해서 벽화마을이 있는 곳도 추천하고 싶어.

제주도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1박 2일로는 아쉽잖아.
 
 
 
 



슬라러머는 또 뭐야?
인라인 슬라럼이라고 인라인을 타고 묘기를 부리는 거야. 피겨를 생각하면 될 거 같은데. 음악에 맞춰서 바닥에 장애물을 피해 기술을 부리는 거야. 대회도 있어.
 
 
얼마나 했어?
26살 때부터 29살 정도까지 열심히 했지. 
 
 
지금은 안 해?
올해는 거의 못했어. 할 때는 연습도 많이 하고 대회도 나가고. 정말 즐거웠는데. 일도 바쁘고 하니 지금은 쉬고 있지. 그래도 그 때 만난 사람들이랑 꾸준히 교류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랑 계속 교류하나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주도해서 만나고는 하지. 몇 몇 사람들은 고맙다고 하기도 해. 다들 어른이 되고 바빠지니까 만나기가 힘들더라고.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주도해서 모임을 많이 가지지. 첫 직장 스튜디오를 포함해서 내가 참여했던 모든 모임들과 연락을 하고 있어.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가져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했던 대화나 관심사 등이 아이디어가 되는 거 같아. 요즘에는 재미난 아이디어를 찾는 편이야. 일반적인 사진, 보통의 사진이어도 내 멘트 하나에 사진이 살아나는 게 좋아. 내 사진이 재미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뭘까?
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짧게 하더라도 해본 것과 안 해본 건 크게 차이나니까.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해보는 거야. 재미를 추구하는 거지. 뭐든 시작을 해두면 다시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거든. 시작하기가 어려운 거지. 기타도, 클라이밍도, 피아노도 짧게 배웠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물론 길게 하는 것들도 있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야.

 
 




또 다른 관심사가 있다면?
돌쇠 고구마ㅎㅎ. 앞으로 하고 싶은 건 패러글라이딩이나 춤. 잘 추는 건 아닌데, 좋아해.
 
 
아직 배우는 건 아니고?
계속 보류 중이야. 워낙 하고 있는 게 많아서. 지금은 헬스를 하고 있고.
 

ⓒ 그녀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 돌쇠고구마여유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오히려 추억팔이를 좋아해. 과거를 추억하고 감상에 젖는 것. 그런데 과거가 좋으려면 현재가 좋아야 하잖아. 그래서 현재를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고 싶어. 그리고 현재를 잘 사는 방법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 같아. 나는 완결된 만화책을 볼 때도 하루에 한 두 권만 읽었어. 내일의 기대감을 남기는 거야. 그럼 매일 매일이 좋아. 이렇게 되면 미래도, 현재도, 과거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뭔가.. 좋은데?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10년 뒤에는 행복한 가정에서 내 일을 잘 해나가고 있었으면 좋겠어. 가족들과 여행도 많이 가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겁게 살고 싶어.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 모두를 비슷한 수준에서 즐길 수 있게 살고 싶어. 일이나 취미 어떤 한 분야에 치중해서 살고 싶지는 않고. 물론 욕심이 생기는 일에 더 집중 할 수는 있겠지만.
 
 
오피스 N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여러)가지가지 하기를. 취미가 없는 사람은 사는 재미가 부족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거든.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나만의 것인 무언가가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은 거 같아. 그 방법이 취미인 것 같고. 취미가 있으면 삶이 달라지는 거 같아. 정신 건강에도 좋고. 엄청난 활력소가 되는 거 같아.
 


 

아 근데 이걸 놓칠 뻔했다. 동안의 비결이 뭐야?
육식과 편식? 이라고 대표님이 말씀하셨어. 아마도 편식하지 말라고 하신 말인 것 같아.


 
 
뭐..라고?
사실은 타고났어. 고등학교 때부터 동안소리를 들었..:)
 
 
좋겠다
외모적으로는 누가 평가해줬는데 얼굴이 둥글고 턱이 없고, 쌍커풀이 없는 밋밋한 얼굴이 동안이래. 옷도 편하게 입는 편이라 엄마한테 많이 혼나. 게다가 오래만난 사람들도 초딩이라고 놀려. 실제로 보면 그렇게 어려보이지 않은데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런가봐? 변화도 많이 없고. 발랄하면서 밝은 이미지. 말투도 그렇고 행색도 그렇고, 운동도 좋아하고. 하는 짓이 어려서 어려보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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