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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을 만드는 남자, 유니온아일랜드 이사 임병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더니 온통 개구진 표정이다. 방금 인터뷰를 한 남자는 전혀 다

취업준비

등록일 2014.11.10 432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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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을 만드는 남자, 유니온아일랜드 이사 임병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더니 온통 개구진 표정이다. 방금 인터뷰를 한 남자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는데.. 나는 정말 멋진 남자를 만났는데.. 이 찌질한 남자는 누구지? 하지만 이런 표정의 그라고 해도 멋있다. 이 장난스러운 사진에 그의 생각들이, 성격이 더 잘 묻어나는 듯 하다. 멋있는 척, 잘난 척 하는 남자는 가라. 본인을 찌질이라 소개했지만, 그와 함께 한 이야기들 속에서 수 많은 고민을 거쳐 탄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팍팍 느껴졌다. 사진찍으며 그와 야외데이트나 한 번 해보려했는데 벌써 내린 어둠이 아쉬웠다. 매력 넘치는 이 남자. 한 번 봅시다.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단향 윤혜원



유니온아일랜드에서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27살 임병수.
 

회사소개도 해줘.
스포츠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는데, 좀 더 나아가서 여러 분야의 마케팅을 돕고 있는 회사야.
앞으로는 남자들을 위한 물품 판매 등 다양한 분야로 더 진출을 할 계획이 있어.
 

하긴 유니온아일랜드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마니아 일루모여(이하 스마일)’를 보니 남자들을 위한 콘텐츠가 많더라. 
스마일에 대해서 좀 말해볼까?

대표님이 공동창업자와 학교 과제로 냈던 사업 아이템이 ‘스포츠앤세이’였어.
아이디어로만 남기긴 아까워서 ‘사업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그걸 더 발전시킨 것이 ‘스마일’ 찌질한 남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찌질한 남자들? 
응. 그렇기에 내가 팀장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거지. 내가 찌질한 남자의 표본이거든.(하하)


아닌데? 멋있는데?
오늘은 많이 꾸미고 왔지. 나는 찌질한 남자라서 그들이 필요한 정보들을 잘 알려줄 수 있어.
연애불구들이 뭐가 필요한지, 패션고자는 뭐가 필요한지. 확실히 알 수 있지.


하하. 그럼 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데?
콘텐츠 제작. 잡다한 일이나 고객관리 같은 것도 많이하고.
특히 외부행사 같은 걸 도맡아 하고 있지. 밖으로 나가는 일들을 좋아해서.



ⓒ 어색돋는 그의 표정
 

유니온아일랜드는 설립 멤버?
설립멤버는 아니지만, 초창기 멤버야.
나는 요리사로 일하다가 손을 다쳐서 쉬고 있었지. 초등학교 친구인 대표님이 함께 하자고 해서 합류했어.
처음엔 어차피 일도 못하고 집에 있으니, 블로그 관리를 해달라고 했지. 덕분에 집에서 편하게 일을 했지.
그러다가 “같이 일 해볼래?”라고 해서 함께 했지.
 

스카우트 된거네! 일을 잘했나보다. 
아니 그건 아니었어. 다만 내가 일을 좀 무식하게 하는 편이라서. 당시에는 월급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오전에는 아는 형님 라멘집에서 라멘을 만들고, 오후에는 이 일을 하고 투잡 뛰듯 시작했지.
 

그러고보니 요리를 했다고?
난 사실 삼수를 했어. 공부에 취미가 있는 줄 알고.
그런데 집에서 돈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21살때부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런데 그게 재미있더라고.
서비스업에 재미를 붙여서 1년 정도 일하고 쉬는데 영장이 날아왔지. 군대 갈 때까지 5~6개월이 뜨더라고.
아는 분이 이태원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해달라고 해서 일을 하다가 군대에 갔지.
제대하고 나서도 그 곳에서 일했어. 대학은 포기했지만 참 재미있었지.
 

ⓒ 어색하지 않은 그의 표정


근데 어쩌다 손을 다쳤어?
부탄가스에 구멍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조심하지 못했어. 그게 터닝포인트였지.
 

그럼 오히려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건가?
잘 모르겠는데? 조금 더 해봐야지. 두 업계가 많이 다르더라고.
서비스업은 몸이 많이 피곤하지만, 퇴근을 하면 그래도 생각할 것들이 별로 없었어.
하지만 마케팅은 머릿속에서 일이 끝나지가 않더라고. 몸은 훨씬 쉬운데 머리가 많이 힘들어.
게다가 요리할 때는 ‘의리’라고 해야하나.
퇴근도 정해져 있으니까 끝나면 술도 많이 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힘들더라고. 아쉬운 점이지.
 

아하. 그럼 원래 마케팅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이네?
마케팅은커녕 IT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지. 주방이든 커피숍이든 핸드폰은 전혀 안 봤거든.
여기 일을 하면서 많이 깨지면서 터득했지.
 

아, 그럼 처음에 자리잡기가 많이 힘들었겠네. 게다가 대표님도 사업이 처음이었다면서.
정말 많이 굴렀지. 이곳 저곳에서 많이 욕먹고.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도 많이했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도 더 그랬을 거야. 버티고 버티다 보니 이 자리까지 버티게 되더라.
 

ⓒ 웃기지만 일관성있는 그의 표정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나?
초반에는 ‘성공할 수 있어! 어느 정도 하면 성공할 거야’ 하는 믿음이 있어서 진행할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 기억하면서 ‘두고봐라!’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대표님이나 나나 일할 때 독기를 품고 하는 편이야.
밤새워는 아니어도 밤 11시, 12시까지 일했지. 주말에도 나오고. 
 

그래도 서비스가 잘 커가고 있는 걸 보면 적성에 잘 맞는 거 아닐까?
작년에는 영업을 많이 했는데,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어.
영업이라는 게 수익에 직결이 되는 건데 난 잘 못하더라고. 그래서 오랫동안 갈팡질팡했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저 사람은 뭘하는 사람일까’ 하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지.
나도 그걸 알고 있었고. 자존심에 ‘언젠가 무언가 꼭 보여주겠다’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영업이랑 참 안 맞았던 거 같아. 말재주도 없고. 돈을 달라는 말도 잘 못하고.
 

말 잘하는데?
여담이지만, 말도 진짜 못했었거든.
식당에서 일하는 데, 손님들 눈도 못 마주쳐서 점장님이 김태희 사진보고 눈 마주치면서 말하는 연습도 시켰을 정도로.
그리고, 영업에서의 말과 이런 말은 또 다르잖아.



 

맞아. 영업은 정말 힘든거 같아. 
그래서 사실 작년 11월에 그만두겠다고도 말을 했었지.
대표님도 내가 힘들어 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한 달 만 더 해보고도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퇴사 처리 해주겠다고 했지.
 

아 정말? 그런데 어떻게 남아 있어?
그 때쯤 스포츠산업 잡페어 행사가 있어서, 거기에 가게 되었지.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의면접을 보고, 채용도 하는 행사였어.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비전에 동조해주더라고.
다른 대기업들보다 우리의 서비스를 대단하게 여겨주는 학생들도 많았고. 그 때 마음이 많이 바뀌었어.
내가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때부터 평소에 없었던 열등감이 생기더라.
 

어떤 열등감?
4년제 대학교를 잘 졸업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일을 하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나는 이사라고 편하게 앉아있던 것이 아닐까. 노력을 안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터닝포인트를 잘 잡고 갔네.
그 행사도 안 가려고 했었는데, 운이 좋게 동기부여를 얻었지.
최근 퇴사한 개발팀장님이 임팀장님은 정말 많이 컸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
 

ⓒ 사실 그는 생각보다 잘생겼다. 키도 크고. 훈훈한데......

 
앞으로의 목표는? 회사와 개인을 나누어서.
회사부터 말하자면 본인의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본인의 욕심을 가지고?
사실 ‘내 회사다’하는 마음을 가지기는 참 힘들잖아.
그래서 그것보다는 본인의 욕심을 해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와 콘텐츠 등을 바로 수용할 수 있는 회사거든.
그래서 직원들이 그런 걸 욕심 내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회사가 성장 할 수 있지.
 

그럼 개인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돈이 없어서 많이 고생을 했었거든.
대출도 많이 받았었고, 남한테 무시도 받았고. 나는 열등감이 정말 심한 사람 중 한 명이거든.
 

열등감?
응. 그 열등감을 어떻게 풀어낼까 생각을 했는데,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베푸는 거야. 나보다 잘났던 사람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나는 고졸이고, 돈도 없고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는데, 이만큼 성장했다.
‘잘났던 너희는 뭘 했냐?’라고 묻고 싶은 거지. 나는 독기 하나로 살고 있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본인을 반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이미 반성된다.
나도 힘들게 살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어.
고졸이든, 중졸이든, 혹은 스타트업을 하든. “너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거든.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충분히 멋있어.
열등감을 가지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데, 그걸 오히려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게 너무 멋있네.

언제 또 좌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열등감을 많이 가지는 사람인데, 귀감으로 삼을게. 10년 뒤 본인은 어떤 사람일까?
10년 뒤면 37살인데, 그 때가 되면 요리를 다시 하고 싶어.
회사가 잘되어서 요식업 관련 부서가 생기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요리를 다시 해보고 싶어.
일 메뉴가 바뀌는 술집 같은거.
 

역시 요리를 좋아하는 구나.
내 요리를 먹고 좋아하는 좋아하는 표정이 너무 좋아.
예전에 요리할 때 한 번은 외국인이 주방으로 막 뛰어오더라고. 이거 누가 만들었냐고.
사실 혼나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맛있다고 팁을 줬어. 그게 진짜 좋더라고.
생판 모르는 남이 정말 좋아하는 얼굴만 보고서도 행복하게 요리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잘 어울릴거같아. 일식집 사장님같아
수염 좀 기르고? 잘어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손은 괜찮은거야?
이제 다 나았어. 내후년 부터는 요리도 계속 배우고 싶어.


 ⓒ 언제 한 번 엽사배틀뜹시다. 나도 자신있음


그럼 본인의 행복은 무엇일까?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 때문에 좋은 것.
힐링캠프에 차인표 아저씨가 나와서 기부단체를 소개했는데, 그 때부터 나도 기부를 하고 있어.
사실 가끔은 아까울 때도 있거든. 그런데 한 번씩 편지가 오면,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럼 조금 힘들어도 열심히 기부하자라는 마음이 들어.
내가 술을 한 번 안 먹고 조금만 아끼면 되는 돈이, 그 아이에게는 정말 잘 살 수 있는 돈이니까.
 

착한 남자네.
하하. 그리고 사람들이 “역시 임팀장이야! 임팀장 덕에 일이 잘 된 거 같아.”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행복하지.
그럴 땐 돈이 문제가 아니게 돼. 열등감이 사라지는 순간이지. 그게 내 행복인거 같아.
 

오피스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보다 잘난 사람들은 내 인터뷰를 볼 필요가 없겠지.
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들.
대학을 졸업해도 갈팡질팡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 여러모로 힘든 사람들이 이 인터뷰를 보겠지?
그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면 모두 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나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그러니 다들 핑계대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건 미루지 말고 빨리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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