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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다가온 당신. 플로리스트 정혜원
1997년 가수 안치환은 이런 노래를 불렀드랬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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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9.01 539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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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다가온 당신. 플로리스트 정혜원

1997년 가수 안치환은 이런 노래를 불렀드랬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난..사실 어려서 이노래 모름ㅇㅇ 그냥 주워들은거임ㅇㅇ) 이 주옥같은 가사의 노래가 오늘의 Interviewee의 주제가가 아닐까. 항상 꽃과 함께 하지만 꽃보다도 아름다운 그 사람. 주변의 사람들도 꽃처럼 만들어줄 그 사람. 일본계 무역회사에서부터 숨겨진 씨앗을 틔워, 꽃이 되어 다가온 당신. 정혜원 플로리스트의 향긋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기사 작성 맥대 이대은
포토그래퍼 봉사 김지훈
편집 단향 윤혜원


와이어 공예와 꽃을 주로 다루고 있는 플로리스트 정혜원이다.

 
몇 년 째 활동하셨는지?
이제 3년차다.
 

사실 와이어 공예는 처음 들어봤다. 생소하군. 이게 뭔지 설명 좀 해달라.
말 그대로 와이어로 선을 표현하고 공예품을 만든다. 보통 와이어 공예라고 하면 조명 기구나 장식용 자전거를 만드는데 나는 꽃이랑 와이어를 접목 시켰지.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이따가 더 자세히 하도록 하고.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전공이 일본어라서 일본 유학 다녀온 경험도 있고, 15년 동안 다녔던 무역회사에서 마지막 5년을 일본에서 직장 생활했다.


무슨 회사였는데?
일본 반도체를 다루는 일본계 무역회사.
 

일은 많이 힘들었어? 때려치우고 다른 일을 할 정도라면...

처음 직장에 들어 갔을 때는 설레는 마음 때문에 열심히 일했지. 신선하고 재미있는 직장이었거든. 근데 10년 정도 일하니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렇게 생각해 보니 다른 일을 준비해야겠더라.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은 일을 찾고 싶었지.
 
 




그래서 와이어를 다루려고 생각 한거야?
원래는 플로리스트로 시작했어. 
식물을 직업으로 삼으려 한 건 아니었지만, 식물 자체가 나를 치유해주더라. 꽃을 배우는 과정에 와이어를 다루는 게 있어서 와이어도 배웠지.  


그렇게 바로 꽃과 와이어 공예를 시작했어?
바로 그 쪽을 생각한 건 아니고. 
사실 플로리스트를 하고 싶다 하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 비용, 어학… 이런 건 어쩌나 고민했었지.


그런데?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알더라. 그리고 내가 식물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접해왔으니까. 그래서 기회를 잡았다.
 

15년 직장 생활했다 했으니… 30대가 되어서 시작한거군.
너무 늦었다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았다. 처음부터 직업을 바꿔야지 해서 배웠다면 부담이 됐겠지. 하지만 일 하면서 기분전환으로 배웠던건데, 꽃이 너무 좋았고 지속적으로 배웠지. 그러다 ’이 일을 계속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한거다.
 

그래도 안정적인 일을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선 건데.. 일 그만둘 때 주위 반응은 어땠어?
부모님께서 걱정 많이 하셨지. 직장 생활은 고정된 수입이 정해져있는데. 자영업은 내가 제대로 못하면 수입이 별로 없잖아. 뒤늦게 이게 가능할까하고… 나도 사실 걱정이었고.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했나?
그러진 않았지. 어린 나이가 아니었잖아. 나이도 들었고 이미 알아서 해왔는데.
 

하긴 서른이 넘었으니 부모님이 본인의 삶을 터치하기도 좀 그랬겠네.
어렸을 때부터 내가 판단해왔거든. 일본 유학을 갈 때도 부모님은 알아서 해봐라하셨지. 이것저것 지시가 없었어. “네가 판단해서 괜찮다면 맞는거다”했지.



맏이야? 맏이들이 잘 알아서 하던디ㅋㅋㅋㅋ
맏이 아닌데. 사실 관광일어를 배운건, 완벽히 내 선택은 아니었어. 부모님 영향으로 선택한거야. 부모님께선 호텔에 갔으면 하셨지. 여자의 직업으로는 호텔이 좋다고 생각하셨지. 근데 다른 방향으로 나간거지.
 

그래도 일본어 배운걸로는 이어졌네. 
그러게.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에서 일하고. 일본에서 일하다보니 식물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은 일본어랑 관련은 없지만.. 결국엔 일본어를 배운 게 지금까지 오게 한거지.


근데 일본에서 일하는데 어떻게 식물을 배웠어?

너무 오래 직장에 다니다보니, 일에 대해 지쳐가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식물이 다가와준 거지. 일본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식물 조경, 정원에 관심이 갔다. 눈에도 들어오고. 특히 일본 일반 가정집 정원들이 너무 좋았어.





유명한 정원이 아니라?
정말 작은 공간만 있어도 거기가 정원이 되더라. 좁은 길에도 식물들을 예쁘게 꾸며 놓았더라고. 구조물을 돌 등을 섞어서 꾸며놓고. 일본 정원의 정형화된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게 내 생각에 많은 변화를 줬지.
 

우리나라의 정원이랑은 많이 다른 느낌이야?
우리나라가 자연적인 정원을 추구한다면, 일본은 정형화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듯한 정원이거든.
 

일본은 식물로 도시를 꾸며놓았단 건가?
그건 아니고. 우리나라는 산, 강이랑 어울러져 푸르른 이미지. 사실 도쿄는 산이 별로 없어. 그래서인지 공원들이 많이 있고, 도심 정원도 많지. 정원의 종류도 다양하고.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 곳도 있고, 해외 식물로 조경을 해놓은 곳도 있고.

 
오호 진짜로 일본 생활이 많이 도움이 되었네. 무역회사와 플로리스트 간의 공백 기간에는 뭐했어?
공백기간이랄게 없을 거 같은데. 블로그를 통해 플로리스트를 준비한 거 같아.
 

 ⓒ 아름다운 그대, 환한 미소가 화창히 핀 장미와도 같구려.


블로그?
꽃은 하고 싶긴 한데 직장 바로 그만두기는 부담이 되었지. 그래서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지. 1년 정도 꾸준히 했어.
 

블로그를 통해서 얻은게 있어?
많이 배웠어. 사람들이 꽃을 어려워하고 비싸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꽃을 쉽게 생각할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지.
 

그래서 찾은 해결방법이 혹시 와이어야?
맞아. 사람들이 베란다 식물을 잘 키우더라. 사실, 그런 것도 플라워잖아. 그럼 효과적으로 플라워를 할 수 있는 게 뭘까? 와이어로 만들어볼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지. 와이어는 내가 생각하는 걸 다 만들 수 있으니까. 근데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그냥 꽃을 만지는 거랑 와이어를 같이 만지는 게 느낌이 좀 다를까?
꽃은 따뜻하고 살아있지만 정적인 이미지잖아. 이에 반해 와이어는 딱딱한 느낌이고. 근데 이 둘이 합쳐지면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동적인 느낌이 생기는 거지.
 

 ⓒ 와이어와 미니화분의 절묘한 만남!! 어머!! 이건 사야돼!


아, 저런 게 와이어 공예품이구나.
와이어 작품에 식물을 조화시킨거지.
 

주로 어떤 식물을 소재로 사용하나?
특별한 건 없고. 집에서 키우는 화분 식물을 이용하기도 하지. 생화를 담는다고 하면 꽃병을 와이어로 장식을 하기도 하고.
  

예술하는 사람의 스멜이 마구마구 난다.
그냥 실용적인 걸 찾을 뿐이다. 예술만 따지면 나보다 상위 클래스의 전문가가 많지. 하지만 나는 누구나 실생활에서 식물과 와이어를 쉽게 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지금 수업은 많이 해? 
하비틱에서 인터넷 강의도 하고 플라워 디자인 취미반 이런거. 주로하는건 와이어와 그린 인테리어. 와이어랑 거기에 식물을 어떻게 꽂을 것인지, 어떻게 식물과 연계를 할 것이고 예쁘게 할지 등의 수업을 하지. 사진 구경해봐.
 

 

 ⓒ 흠.. 나날이 회춘하고 계신가봐요!!!!! 지금이 더 젊어 보이셔! 근데 나.. 나.. 악마의 캡쳐하는 사람아님
 

강의하는 곳은 어딘데?
여기 작업실이랑. 오픈 강좌.
 

오픈 강좌라면 하비틱으로 신청하는거?
하비틱에서는 동영상 강의. 나는 강의실 따로 마련 되어 있어서 외주를 안 주고 여기서 다 하지.
 

수강생의 나이대는?
와이어는 젊은 층. 플라워는 중년층.
 

거의 다 여성이겠네?
대부분. 남성은 1,2명. 이벤트성 강의도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런 날에는 커플이 오기도 하지. 남성들은 대부분 3, 40대 분들이 오지. “어찌 오셨수?”하면 직장 피로감을 풀기 위한 거더라고. 그 나이대가 되면 남자들도 식물에 관심이 가나봐. 그래서 아버지들이 난 키우고 ㅎㅎ
 

심리학에도 여자는 나이가 들면 오히려 할 게 많은데, 남자는 그런 게 없어서 우울증도 생기고 빨리 죽고…나도하아…
40대 중반 지나서는 남자들이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잖아. 눈물도 많아지고ㅋㅋㅋㅋ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빠 울디마, 아버지들 힘을 내용!!!!
 

술로만 달래는 걸 건강하게 할 수 있겠군.
우리 아버지도 지금 아예 정원, 텃밭을 관리하셔. 어머니는 보고, 아버지는 관리하고 ㅎ

 
수업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있어?
처음에는 다들 와이어가 딱딱한 선이라서 표정이 굳어있어. 그런데 작품을 다 만든 상태에서 식물을 준비하면 얼굴이 펴져. 역시 꽃, 식물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와이어 작품을 완성시킨 것도 신기한데, 여기다 식물을 꽂아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인거 같아. 모르는 사람이랑 수업 들어도 서로 대화하고 변하시더라.
 

아 그래? 역시 꽃은 좋은 거지.
접목을 잘 했구나 생각하지. 와이어만 했으면 재미없는데 꽃을 같이 하니까 재미나네. 게다가 꽃은 어디서도 다루기 힘들잖아. 젊은 친구들은 플라워 과정을 따로 배우지 않는 이상 힘든데. 이렇게 해보면 집에서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지.
 

표정이 좋아져요~
남자도 똑같아. 보통 남자는 플라워 잘 안하는데, 처음 배우러 오면 굳은 표정이지. 하지만 꽃을  시작하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져.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지. 꽃이 에너지를 주는 거 같아.
 
 
그러고보니 가구도 하는 거 같던데?
위 가구집 사장님이 오빠야. 일을 도와주는 거지. 가구에 꽃을 같이 전시해. 그럼 다들 좋아하더라고. 가구도 더 사고.
 

 ⓒ 이거시 바로 상부상조의 진열


가구도 사고 꽃도 사고?ㅋㅋㅋㅋㅋㅋ(맥대). 상부상조네ㅋㅋ (봉사) 꽃 말고 다른 취미는 없어?
직장 다닐 때는 인라인스케이트. 요즘은 거의 못해.
 

왜?
시간이 없어. 저녁 늦게 끝나니까. 등산은 가끔 가지. 식물 보러 간다. ‘오! 이 나무가 여기에?’하고. 계절감이 달라서 갈 때마다 느낌이 달라.
 

수산시장 해물이랑 바닷가 해물이랑 다른 그런 느낌인가ㅋㅋㅋㅋㅋ 
그치. 등산도 취미긴 하지만 일의 연장선이야. 숲, 수목원 같은 데를 가면 영감을 얻지. 중요한 작업이 되기도 하고.


 ⓒ 이런 작업실에 있으면, 나도 꽃의 정령이 될거같다능:-) 데헷


반려동물 같은 건 키워?
식물도 생물이잖아. 이 아이들도 살아 있는 셈이지. 누구는 음악도 틀어주는데 ㅎㅎ
 

식물하고도 소통을 하는군.
엄마들도 베란다 식물이랑 대화하고. 그게 처음에는 이상해 보이겠지만. 아빠들은 뭐하는 거요?하지만, 그게 좋은 효과가 있는 거 같아. 특히나 다 죽었다고 생각한 식물에 파릇한 잎이 올라오면 정말 놀랍지.


나도 그런 경험 있었어. 죽은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 살아나더라고.
 '올? 이 놈이 살아있었어!!!'하는 생각이 들면서 애정이 폭발하지. 식물을 죽었다 생각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햇빛이랑 비맞고 알아서 살아나더라고. 옥상의 민드레꽃. 벽돌 사이에 잡초같은 생명력 있는 녀석들을 보면 '얘네들도 강인하게 사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런 힘을 받아.
 

특별히 좋아하는 식물?
나는 중심이 되는 꽃을 돋보이게 하는 가지나 잎 종류를 좋아해. 주 소재는 아니지만 그걸 가지고 다양한 작품 만들 수 있거든. 
 






선물용으로 좋은 꽃이나 식물, 뭐 기념일 이런 날 선물을… 추천한다면?
지인에게 와인 선물을 하는데 와이어에 꽃 장식 바구니해서 줬다. 보통 와인만 받으면 “뭐… 고마워…”하는데, 꽃이 들어가니 “꽃에 눈이 가서 기분이 좋아져 고마워!!!!!!!!!!!!”하더라.
 

음.. 선물은 역시 포장이군.
선물을 할 때 선물+꽃, 식물 같이 해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 꽃을 따로 주면 부담스러워, 여친한테도 꽃만 주면 민망하잖아. 근데 선물과 꽃을 하나로 하면 마음이 열려. 식물 하나로 감동을 두 배로 만드는 거지.
 

올~ 한번 와야겠는데. 근데 줄 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 음슴. 인터뷰하면서 여러 추천 받지만 정작 줄 사람이 음슴… 아.. 이건 눈물이 아니야! 눈에서 땀나는거야!!흙흨…. 근데 직업병은?
회사 다닐 때는 있었지. 주로 통역을 해서 스트레스도 많고. 밥 먹을 때도 통역해야하지, 밥 먹어야지. 긴장감이 심했던거 같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 꽃으로 전향했을 때는 스트레스 없어. 꽃 할때는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는 거 같아. 그래서 플로리스트로서는 직업병이 없어.

 
 ⓒ 왜 우리 인터뷰어들은 인터뷰에서 상처를 받고 오는가ㅠ


꽃으로 직장인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나도 직장생활을 오래 했잖아. 그런데 취미를 가질 시간도 없단 생각이 들었었고. 취미 생활을 한다면 뭘 할까 하고 생각했었지. 피로는 쌓이고. 그런데 작은 화분이라도 다루다보면 일, 직장에 대한 피로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꽃은 힐링이 되거든. 향기를 맞으면 감성적 작용도 하고. 안정감도 받을 수 있고 피로감도 줄여주지. 자기만의 어떤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찾아봐. 다른 것도 좋고.
 

진짜 마지막 본인의 최종 목표.
급하게 가지 않으려고. 난 전문 플로리스트지만 실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꽃을 많이 접하게 할 수 있게 하고 싶어. 사람들이 조금 더 식물하고 가까이 하는 방법이 뭘까?를 계속 고민하고 싶어. 그래서 와이어와 꽃을 같이 하기도 하는 거고. 사람들이 꽃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꽃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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