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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박민정
맥대 에디터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는 '귀농'이다. 부산에서 쭉 자라서 시골에 대

취업준비

등록일 2014.08.17 555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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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박민정


맥대 에디터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는 '귀농'이다. 부산에서 쭉 자라서 시골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귀농을 해서 상추, 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고 소를 키우고 싶다. 소 키워서 잡아 먹을려고?라고 오해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으니 흙으로 돌아가야지. 이처럼 자연 속에서 꽃과 식물에 둘러 쌓여 계신 분이 있다. 꽃을 곧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시는 플로리스트 박민정님. 꽃으로 직장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려는 박민정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라우? 참고로 인터뷰 중간에 꽃과 관련된 연애,결혼 이야기도 있으니 눈을 크게 열고 계시길. 

 

에디터 맥대 이대은
포토그래퍼 봉사 김지훈



플로리스트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꽃을 만지는 사람. 박민정이다.


꽃을 만지는 사람이라. 그럼 플로리스트는 뭐하는 사람인가?
Flower+Artist의 합성어로 꽃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꽃과 식물로 예술적, 상업적 표현을 하고 있지.


꽃을 가지고 예술 작품을 한다고 이해해야겠군. 그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꽃꽃이랑은 뭐가 다른가?
꽃꽃이라고 하면 꽃다발, 화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플로리스트는 개념을 훨씬 넓게 잡아야 한다.  공간 장식도 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 인테리어, 색채 등에 대한 이해가 기본으로 되야 한다.


대충 공부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군. 인터뷰하고 있는 여긴 어딘가?
작업실이다. 신사동에는 매장이 있고.


ⓒ한남동에 위치한 작업실. 근데 맥대 에디터 뒷태 주의.


신사동 매장 이름이 블루멘박이던데. 나는 무슨 민박집 이름인 줄.
독일어로 ‘꽃’이 Blumen이다. 독일에서는 대대로 이어진 장인 가문을 지칭할 때 ‘업종’+’성씨’를 붙여준다. 꽃 관련 장인이면 blumen+Park 이렇게.


아하. 꽃의 장인이라는 뜻이군.
그런 뜻도 있고 Park가 영어로 공원이라는 뜻도 있어서 꽃이 가득한 정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 플로리스트는 독일이 본고장인가? 
보통 영국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영어를 쓰는 나라라서 접근하기 쉽다. 근데 나는 독문과 출신이라 독일에서 2년 넘게 공부했다. 물론 졸업 후 안 하던 독어를 다시 한다고 고생했지만.


안 하던 외국어 다시 하면 힘듭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첫 직장인가?
그렇다. 결혼하고 나서 취미로 시작했는데 너무 좋더라. 그래서 35살에 독일 가서 제대로 공부하고 2년 후 한국 와서 매장을 열었다.

 



독일 현지에는 플로리스트 전공이 있는 대학이라도 있나?
마이스터를 배출하는 직업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한국에도 플로리스트 교육 과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3주 정도 교육받고 자격증 딸 수 있다. 나도 독일 가기 전에 한국에서 독일 선생님으로부터 짧게 교육 받았었다.


독일이 직업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알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원하는 분야 실습을 갈 수 있다. 체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지.


축구도 잘 하고, 맥주도 맛있고, 부러운 나라군. 2년만 공부하면 마이스터 자격을 받을 수 있나?
2년 안에 마이스터가 될 수는 없다. 나는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전문 과정이랑 마이스터 과정을 병행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웠던 경력이 있어 나름 빨리 마이스터 자격을 받을 수 있었다.


미리 준비를 하셨네. 다른 매체 인터뷰를 봤는데, 본인 결혼식 부케를 직접 만들었다고?
그건 와전된거다. 결혼식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장에 가서 내가 꽃 고르고 만들어달라고 했을 뿐.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예비 부부도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출처-블루멘박 블로그)


그런 식으로 와전이 되는 군. 정식으로 플로리스트가 되고 나서 주로 하시는 업무는 뭔가?
일반적인 플로리스트라고 하면 수업 전문, 장식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근데 나는 복이 많아서 수업과 장식 업무를 모두 아울러서 하고 있다. 월/화/수요일에는 강의, 목/금/토요일에는 웨딩 준비, 조경, 공간 컨설팅 등등 하고 있다.


단순히 장식만 하는 게 아니군. 플로리스트라고 생각하면 뭔가 우아하고 예쁜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하지만 손이 더러워 지는 건 당연하고 여성의 감성, 남자의 힘이 겸비되어야 한다.


만족할 수입을 얻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
딱 몇 년을 해야 한다고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24시간 머리 속이 돌고 있어야 하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전에서 하는 거 보면 여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을 하다 진짜 손에서 피나겠네. 그래도 플로리스트를 할려면 어떤 점이 필요한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고, 꽃을 좋아해야지


는 당연한 내용이군. 
그리고 근성이 있고, 색감, 꾸미기,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
 


근데 방금 말한 여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
이 일은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이 생각을 가지고 뛰어들면 안 된다.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우아한 상상만 하고 뛰어들면 금방 지치겠네. 그럼 플로리스트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나?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문화 수준도 좋아져서 많이 찾고 계시지.


수강생 중에 직장인은 있나?
개인 수강생 중에도 직장인 있고, 기업체 출강도 많이 나가고 있다.


기업체 출강은 왜?
사내 동호회에서 플로리스트 강좌를 듣는 분들이 계신다. 꽃을 만지고 싶지만 직접 사기는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지


그냥 성별이 남자인 수강생은?
지금은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플로리스트에 남자들이 많다. 남자들은 스케일이 커서 작품이 시원시원하고 큰 공간 장식을 잘 한다.


ⓒ사무실 분위기가 우중충하다면, 책상 위에 작은 화분이라도 길러보세요.


회사 사무실 책상에 작은 선인장이나 화분을 기르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는데. 좋은 점이 있을까?
아주 많다. 에디터는 나중에 어떤 집을 가지고 싶나?


음. 앞마당 정원에서 아이들과 멍멍이가 뛰어 놀고, 텃밭에 채소를 길러 먹는 집?
대부분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신다. 즉, 이런 상상 모두 자연 속에 있고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연 속에 있으면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된다.


회사 사무실에 있으면 그런 상상을 실현하기 좀 어렵지 않나?
작은 식물일지라도 대화를 할 수 있다. 물을 안 줬다면 ‘어? 미안해. 내가 오늘 너에게 물을 안 줬구나’. 이렇게 정서적인 교감이 가능하지


결혼하고 나서 텃밭이라도 만들면 자녀들 정서에도 좋을까?
아주 좋다. 얼마 전 조카들이 작업실로 놀러 왔는데 작업실 밖에 있는 블루베리 나무를 열심히 보더라. 블루베리 열매도 따먹으면서 엄청 좋아했다.





혹시 꽃이나 식물 때문에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 있나?
어제 개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수강생이 표정이 안 좋은 채로 들어오더라. 알고 보니 남자친구랑 싸워서 그랬다는데, 조금 있다가 남자친구라는 사람도 들어왔다.


대략 난감했는데? 괜히 꽃만 계속 만지셨겠군.
나도 당황스러워서 그냥 꽃만 만졌는데, 수업이 끝난 후 여자 수강생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수업에 들어왔는데, 계속 꽃을 만지니 좀 안정이 되는 거 같아요”


꽃이 화해를 시켜줬군. 나도 여친이랑 싸우면 꽃 만지러 와야겠다. 아 참, 나 여친 없지.
꽃이라는 게 오감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존재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꽃, 식물을 많이 경험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혹시 연애 단계에 알맞은 꽃이 있을까?
딱히 정해진 꽃은 없다. 하지만 가끔 남자분들이 실수를 하시는 게, 여친이 파란색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파란 꽃만 주구장창 사시더라. 그러면 안 된다.


내가 다 찔리네. 
그리고 계절 꽃을 선물해라. 생각지 못한 날에 서프라이즈로 꽃 선물하면 여자들이 좋아한다. 꽃과 함께 다른 선물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라는.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 꽃은 필수입니다.


꽃 다발을 선물한다면 몇 송이가 적절한가?
양은 상관없다. 한 송이라도 의미를 담아서 해라.


(봉사의 질문) 꽃으로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알려달라.
촛불로 ♡만들고 장미 주는 이벤트는 흔하다. 그냥 둘이서 같이 수업 들어와라. 같이 꽃을 만지다 보면 사랑은 더 깊어질 것이다.


일부러 싸우고 작업실에 들어와 상황극을 벌여야겠군
아직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어떤 남자 손님이 와서 여친이랑 싸웠다며 꽃을 사고 손 편지를 쓰더군. 몇 개월 후에 그 여친이라는 사람이 와서 “몇 개월 전에 이런 남자 왔죠? 제가 그 여친인데 오늘 또 싸웠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왔죠.’ 이러더군.


아 갑자기 배가 아프다. 커플을 위한 특별 수업은 없나?
아직은 없는데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다. 꽃을 만지면서 서로 교감하고,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 사이가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다.





싱글들 모아서 꽃 수업 겸 커플 매칭하면 재미있겠네.
안 그래도 구상 중이다. 여자들은 꽃과 식물이 가득한 공간을 절대 싫어하지 않는다. 음악이 흐르고, 커피와 케익을 나누며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커플 매칭 100%가 되겠지.


봉사 에디터는 필참이군. 웨딩용 부케 제작도 자주 하시나?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의뢰가 들어오면 하는 편이다.


부케도 트렌드가 있을텐데.
요즘에는 꽃 종류도 워낙 많아져서, 여러 꽃을 섞는 것 보다는 한가지 꽃으로 깔끔하게 구성하는게 트렌드다. 정돈된 느낌으로 신부를 더 돋보이게 하지.


부케로 제일 많이 쓰이는 꽃이 있나?
잉글리쉬 로즈가 많이 쓰인다. 최근에 연예인 결혼식 때 많이 쓰였던 꽃이다. 꽃 얼굴이 크고 속이 예쁘다. 한가인이 결혼했을 땐 작약이 인기였지.


ⓒ잉글리시 로즈(왼쪽. 꽃말:사랑의 맹세)와 작약(오른쪽. 꽃말: 수줍음, 기다림)


(봉사의 질문)그런 부케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죠?
커지거나 양이 많아지면 비싸지는데, 보통 몇 십만원 수준이다.


결혼 커플 중에 선생님 덕분에 잘 살고 있다고 한 커플은 없나?
꽃 때문에 잘 살고 있다는 건 오바. 요즘은 일반 예식장보다 하우스 웨딩이 유행이다. 장소에 맞춰 장식을 해줘 신혼부부나 하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일은 있었다.


예를 들자면?
모 식품기업 사옥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그날만큼은 꽃이 아닌 식물로 장식을 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식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도 해드렸다. 로즈마리로 길을 만들며 장식을 했는데 그 신혼부부랑 신랑,신부 가족들이 두고두고 고맙다고 하더군. 이 날이 기억에 남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선생님한테 꼭 부탁해야겠다. 플로리스트. 취미 생활로 배워도 될까?
좋다. 에디터는 퇴근하면 동료들이랑 뭐하나?



ⓒ나도 이런 곳에서 결혼해야지(출처-블루멘박 블로그)


뭐, 치맥을 하거나 그렇지.
우리 나라 직장인들은 어려서부터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술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근데 외국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워낙 다양한 활동을 접할 수 있어서 잘 노는 방법을 안다.


행복하게 놀기 위해서라도 꽃을 배워 놓으면 좋겠군.
꽃이나 식물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꽃과 식물은 선물용으로도 좋고, 집안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좋다.


직장인이나 예비 직장인들이 키울만한 꽃이나 식물이 있나?
많은 분들이 별로 안 돌봐줘도 잘 크는 식물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식물은 없다. 선인장도 관심이 없으면 죽는다.


음. 나도 선인장 죽인 경험이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식물을 길러봐라. 블루베리는 나무가 크지 않아서 집에서도 기를 수 있다. 꽃 피고 열매까지 먹으면 얼마나 재밌나. 상추, 토마토 등등 베란다에서도 기를 수 있는 식물부터 시작해보자.


직접 상추 길러서 삽겹살이랑 같이 먹어야지.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꽃말 있나?
꽃말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카라 꽃의 꽃말을 좋아한다.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


(봉사) 사랑 고백용 멘트로 딱 좋네. 카라 꽃을 주면서 “자기야 카라의 꽃말이 뭔지 알아? 당신은 나의 행운이라는 뜻이야”.(맥대) 놀고 있네. 마지막으로 선생님에게 꽃이란?
꽃은 내 인생이다. 내 인생과 꽃은 분리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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