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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섬유] 색다름을 디자인 하라! 한솔섬유의 이상혁 씨
 기자 | 이설희 정연재 사람들은 누구나 살다가 한 번쯤, 인생

취업준비

등록일 2014.03.19 485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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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섬유] 색다름을 디자인 하라! 한솔섬유의 이상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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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이설희 정연재

 

사람들은 누구나 살다가 한 번쯤, 인생에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해 볼 기회를 만난다. 하지만 그 기회 앞에서 우리들의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색다름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이런 ‘기회’를 자신의 ‘인생’ 자체로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여기에 기회를 인생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함께 즐기고 있는 사람.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다가 섬유회사에 들어간 사람. 섬유회사에 다니는데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사람. 금융, 섬유, 농구라는 전혀 다른 지표들을 이어보면 그 가운데에는 이상혁씨가 서 있다. 이제부터 전혀 다른 것들이, 어떻게 한 가지로 수렴해나가는지 알아보자.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솔섬유에 1년째 재직중인 서른살, 이상혁입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다니고 계신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옷 브랜드들이 많은데요. 그 브랜드들은 직접 공장을 갖고서 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 소위 벤더라고 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다가 어떤 식으로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하청을 하거든요. 저희 한솔섬유는 그런 식으로 옷을 만들어 주는 벤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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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섬유에서는 어떤 부서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저는 팀으로 얘기하자면 해외영업팀에 있는데요, 해외영업팀은 각 팀마다 브랜드를 하나씩 맡아서 브랜드들이 주는 오더를 받고 그 오더대로 공장에서 옷을 만드는 과정을 총괄해요. 제가 맡은 브랜드는 ‘빅토리아 시크릿 핑크’라는 브랜드예요.

 

그러면 해외에 출장가실 일도 많으시겠어요!

팀장님들은 바이어랑 직접 하는 미팅에 가시기도 하지만, 1~2년 차는 가기가 좀 힘들어요. 그리고 저희 공장들이 대부분 동남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미국 바이어와의 일이라고 해도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있는 공장으로 출장을 많이 갑니다.

 

학창시절, 지금 다니고 계신 회사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정보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은행에 들어가려고 준비를 꽤 오래 했었어요. 우리은행 지점 인턴이나 sc제일은행 본점 인턴 등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정작 정규직 공채는 잘 안 되더라고요.

 

금융권을 준비하시다가 지금 다니고 계신 회사에 지원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졸업 후 은행 준비를 2~3년 정도 하다가 잘 안돼서 은행이 아닌 다른 회사들에도 지원했었어요. 그러다가 한솔섬유 말고 한세실업이라는 이쪽 업계 탑3 안에 드는 타 벤더가 있는데, 우연히 그 회사 최종 면접까지 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이 이력서를 보고는 “상혁씨는 은행을 가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은데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예상했고 준비했던 질문이라 조목조목 얘기를 했는데, 그 회사의 생각과 제 생각이 좀 달랐나 봐요. 결국, 떨어졌죠.

 

근데 그 후로 마음속으로 오기가 생겨서 이쪽 회사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게 됐어요. 그때 후배 중에 한솔섬유에 다니던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랑 얘기하다가 후배가 저에게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한 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어요. 듣고 보니 그것도 맞는 얘기 같더라고요. 전혀 그 회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를 하다가 얼떨결에 면접까지 갔었던 거니까. 그래서 일단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게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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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하시다가 잘 되셔서 정직원이 되신 건 가봐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되기는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것 때문에 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2~3주 정도 하고 있다가 이 회사의 수시모집이 떴길래 거기를 지원했어요. 그랬더니 계속 합격해서 지금의 저희 팀이 아닌 다른 팀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정직원이 된 게 아르바이트 때문만은 아니지만, 최종 면접에 합격한 데에는 아르바이트 경험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죠?

 

 

금융 쪽으로 계속 취업 준비를 하시다가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환하셨는데, 그 쪽에 미련이 남지는 않으시나요?

안 남아요. 이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도 입사하고 나서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은행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듣다 보면, 지금 이 일이 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은행도 직책별로 일이 다르지만, 소매금융 같은 경우는 매일 창구에 앉아서 고객들 상대해야 하는데 실은 그게 엄청난 정신노동이거든요. 시원한 데 앉아서 편해 보이긴 해도 그게 아니에요. 실적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하고요. 저는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하는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 같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안 해요.

 

 

상투적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바이어들이 상품을 처음부터 무조건 오더를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샘플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이 옷이 괜찮다 싶으면 오더를 해요. 팀마다 시스템이 다르긴 한데,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샘플을 만드는 일을 해요.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바이어가 만들어 달라고 하는 샘플을 납기 안에 만들어서 바이어한테 발품을 하는 일을 해요. 그래서 내가 만든 샘플이 그 바이어한테 가고 이런저런 절차를 거쳐서 그 샘플이 매장에 풀릴 때 보람을 느끼죠. 빅토리아 시크릿이 미국 바이어이기 때문에 한국에 정식 매장은 없지만, 인터넷 온라인 스토어에 내가 만들었던 옷이 팔리는 걸 볼 때면 정말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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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직장인들이 취미생활을 즐기기가 어려운데요. 두 가지를 병행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그건 분야마다 다른 거 같아요.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야근 많이 하는 회사는 취미생활이 어디 있어요.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고 TV 멍하니 보는 게 취미지. 바쁜 팀의 대리님들 얘기 들어보면 소원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 초년생이라면 이직에 대한 갈등도 겪고 있을 텐데 일 년 동안 일을 하면서 취미를 가지고 그 취미에만 투자를 하는 건 누구나 어려운 거 같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일만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일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들을 푸는 해방구는 필요하거든요. 저도 한창 힘들 때, 위에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그런 게 하나는 무조건 필요하다고들 하시거든요. 취미생활 같은 거 안 하면 너 못 버틴다고.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내 일이나 생활에 저지되지 않는 선에서 취미를 하나 가지면 좋아요. 왜냐면 그걸 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거든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 남자애가 있는데 농구하는 애예요. 여자 만나는 거보다 농구하는 게 더 즐겁다고도 해요. 여자 친구가 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지금 대학생들 중에 자기가 생각해 왔던 쪽이랑 다른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 주고 싶으신 조언 부탁드려요.

누군가가 몇 년 동안 준비해 온 분야가 있는데 갑자기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에 합격했어요. 그럼 엄청 갈등이 될 것 같아요. 저의 경우로 예를 들자면, 저도 한솔섬유에 합격했을 때 “넌 은행을 그렇게 2년 동안 준비했는데 다른 회사에 가면 그 노력이 완전히 물거품 되는 거잖아.”, “나중에 후회 안 할 것 같아?”, “들어갈까 말까 고민되지 않아?” 등의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 고민이 하나도 안 되더라고요. 적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들에 제각각 들어가서 그 자리에서 그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무슨 일을 하든 성취감은 있거든요. 

 

그곳에서 맡은 바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면, 그게 내 적성이 아니고 내 전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겁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만약에 그런 갈등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해 왔던 분야가 아니더라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너무 자신과 안 맞는다고 단정 짓지 말고, 이 길이 나랑 적성에 좀 안 맞지만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됐을 때는 그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너무 생각해 왔던 길에만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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