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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간에..> 주연 배우 문혜준
성별이 남자인 에디터 둘은 '여배우'라는 말만 듣고도 설렜다. 그냥 마냥 떨리는 가

취업준비

등록일 2014.05.15 477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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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략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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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간에..> 주연 배우 문혜준
메인.jpg

성별이 남자인 에디터 둘은 '여배우'라는 말만 듣고도 설렜다. 그냥 마냥 떨리는 가슴 안고 찾아 간 소극장. 극장 안을 훤히 비출만한 미소로 남정네의 사심만 키웠던 매력덩어리 여배우 문혜준을 만나다! 사심 가득 머금고 던진 질문 세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모든 대답 다 받아쳐 주신 재치덩어리 문혜준 배우님, 오늘은 그냥 수다 떨다 왔다. 독자 중에 남자인 자, 나에게 돌을 던져라.
 
에디터 김지훈
포토그래퍼 김재연

KakaoTalk_a754f895e0e69497.jpg
뮤지컬 배우 문혜준이다. 반갑다. 빠른 86 아나? 서른이다. (웃음)
 
저도 '빠른'이다. 하핫. 공통점 하나 발견. 예술인들의 꿈, 서울예대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실례지만 학번이 어떻게 되나?
학교를 늦게 들어가서 08학번이다.
 
저보다 후배시다. 저는 07. (웃음)
하하. (어쩌라고)


6.jpg

ⓒ "그렇게 안 예쁜데?" 하는 여자님들 계시겠죠? 거울 좀 ㅂ..
 
킁킁, 아, 그럼 전까지는 뭘 하고 있었나?
그냥 놀았다. 정말로. (웃음)
 
아, 정말? 예술 쪽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던 건가?
음, 사실 고등학교를 예고를 나왔는데, 별로 큰 꿈은 없었다. 성악을 전공했었는데, 당시 성량도 안 되고, 목도 좋지 않아서 그만 뒀었다.
 
그럼 어떻게 된 건가?
그 뒤로 한참 지나 스물 네 살 때 우연찮게 뮤지컬 학원에 들어가게 됐다. 학원에서 입시 준비를 해 보라고 해서, 한 3주 준비했나? 정말 운이 좋게도 합격을 했다. 전략을 잘 짠 것 같다.(웃음)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필모그래피 소개 시간이다.
첫 작품이 연극 ‘뉴 보잉보잉’ 이었다. 지금 ‘시간에..’ 에서 맡고 있는 역할도 ‘지수’ 역인데, 당시에도 ‘지수’라는 이름의 역할을 맡았다. 두 번째는 뮤지컬 ‘결혼’.
 
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기사 많이 났던데?!
아, 그런가. (어쩌라고)
 
ㅋㅋㅋㅋ. 계속 해달라.
ㅋㅋㅋ. 아,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세 번째, ‘시간에..’라는 작품이다. 뮤지컬을 연달아 두 번 하게 되니 신기한 것 같다.


2.jpg

ⓒ 아직은 팔팔한 신인!
 
연기 경력이 그렇게 긴 편은 아닌 것 같다.
맞다. 졸업하자마자 하긴 했지만.
 
와, 저는 연기하는 모습 보고 굉장히 오래 연기하신 분인 줄 알았다. 노래가 장난이 아니던데?
정말? 고맙다.(웃음)
 
작품 속 다른 배우들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더라.
학교에서 정말 혹독하게 배운 것 같다. 오태석 교수님*이라는 연극계에서 아주 유명한 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께 일 년 정도 제대로 배웠다. 정말 혹독혹독! 그 때 배웠던 경험이 실제 연기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오태석.JPG

(*오태석 교수 : 현 서울예대 교수, 현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대표, 현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지내고 있는 한국 연극계의 산 증인. 셰익스피어의 작품 ‘템페스트’에 한복을 입혀 연출하여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기도 한 바 있는 세계적인 연극연출가.)
 


뮤지컬 ‘시간에..’ 에서 맡은 배역은?
‘서지수’ 역할을 맡았다.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여자다. 헤어지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한다. 음, 그치만 내가 보기엔 사실 귀여운 것 같다. 여자들이 ‘헤어져’란 말을 되게 자주 하는데, 그게 진심이 아닌 경우가 많거든.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투정이나 애교일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조금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점점 정도 많고 사랑에 열정적인 캐릭터로 보이게 되는 여자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배우는? 요런 거 TV에서 보면 공식 질문 아닌가?(웃음)
아, 그런가? (웃음) 극중 커플로 나오는 ‘시현’ 역할의 원혁 배우다. 아무래도 만나는 씬이 가장 많고, 정말로 사랑하지 않으면 관객들한테 들킬 것 같다.
 
완전히 몰입을 하는 것이군. 연기학에 보면 완전히 극중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메소드 연기’와, 어떤 인물이 되어도 배우 본연의 색깔이 달라지지 않는 ‘서사적 연기’가 있다. 그럼 혜준 씨는 ‘메소드 연기’를 즐기는 것인가?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ㅋㅋㅋ. 사실, 연기하다 보면 이론과 실제가 많이 다르다. 내가 아직 연기를 막 잘 하는 게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정복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최대한 캐릭터처럼 보이려고 노력은 한다. 걸음걸이나 행동을 할 때도 ‘지수모드’로 바꿔서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연기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5.jpg

ⓒ 지수모드 빙의 중?
 
그럼 존경하는 배우가 있나?
음, 너무 많은데. 아직 신인이라 존경하는 배우가 너무너무 많다. 무대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하나하나 자세 잡는 것들? 최종원 선배님과 지난 뮤지컬 ‘결혼’ 작품에서 함께 했는데, 연기를 하며 어디서 힘을 주고 어디서 힘을 빼야 하는지, 노래 부르실 때의 발성 등등 모든 것이 배울 것 투성이더라. 주변 모든 배우들에게 사실 많이 배운다.
 
음, 그럼 좋아하는 배우는? 존경 말고.
영화 ‘국화꽃 향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나왔던 故 장진영 씨. 정말 그 분은 여배우로서 모든 걸 다 보여준 배우라 생각한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보고 진심으로 빠져 들게 됐다.
 
저도 너무 좋아하던 배우인데,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게 참 안타깝다. 흠, 혹시 영화나 연극 같은 다른 예술 분야에서 연락 온 적은 없었나?
음, 아직 연락이 온 적은 없다. (웃음)
 
온다면 할 생각은 있나?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조금 겁은 나지만.


3.jpg

ⓒ 배우하길 정말 잘했어요.
 
배우 말고 다른 꿈을 꾼 적은?
음,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배우 꿈도 꿔 본 적은 없다.(웃음)
 
아, 스물 네 살 이전에는 정말 놀기만 하셨던 건가?(웃음)
(웃음) 그 때도 뭔가 끼는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학교에 들어가니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된 건가?
스물 네 살에 학교에 들어갔더니 어린 친구들이 다들 정말 잘하더라. 그 친구들은 칭찬받는데, 난연기 못 한다고 혼나고 그랬다. ‘발연기’ 소리도 들어 봤다. 그게 자극이 됐다. 창피하기 싫으니까 정말 열심히 하고 싶더라. 열심히 하다 보니 큰 역할이 많이 들어왔고, 그 만족감이 컸다.
 
아, 학교 안에서도 작품을 하나?
그렇다. 학교에서도 오디션을 보고 역할을 배정받는다. 처음엔 독백 하나 정도 있는 작은 역할, 노력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주인공 같은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정받는 느낌이 들 때 정말 좋다.
 
자, 사심 질문 하나. 유명인이 굉장히 많은 학교로 알고 있는데, 아는 분 없나?
사실, 제가 또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진 않았다.ㅋㅋㅋ
 
열심히 한 게 대체 뭔가?ㅋㅋㅋ
지금 ‘시간에..’에 출연하는 이홍재 배우가 사실 같은 과에 한 학번 선배인데, 이 작품 하기 전까지 몰랐다.(웃음) 공연이나 제작 수업 같은 것만 열심히 듣고, 동아리나 학과 활동은 많이 하지 않았다.
 
아, 공감한다. 저도 사실 아싸였다.
오오, 다행이다. 이런 얘기 하면 많이 웃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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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문혜준 배우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 에서 시구하시는 모습을 봤다. 어떻게 된 건가? 오늘 조사 철저히 했다. 이거 다 학연 아닌가?!
아, 아니다. (웃음) 조마조마 야구단 소속인 노현태 씨가 사실 저희를 많이 챙겨주신다. 지금 ‘시간에..’에서 ‘팔자’역을 맡은 박나연 배우의 팬이기도 하셔서 저희를 초대해 준 거다. 개인적인 이유다. (웃음)
 
‘조마조마’ 분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아니.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또.(웃음) 사실 입 열면 푼수인데.(웃음) 처음 보는 사람과 얘기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면 낯 가리는 성격이 불편할 수도 있을 텐데?
그, 그렇다고 하더라. 음, 글쎄. 뭐, 음, 어떡할까?ㅋㅋㅋ


 
ⓒ 문혜준 님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 시구 영상.
 
글쎄 뭘 어떡하지?ㅋㅋㅋ 아, 또 궁금한 게 있다! 그럼 지금까지 출연하신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사실 지금 출연하고 있는 ‘시간에..’가 내 얘기와 비슷하다. 내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 편, 사실 많은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헤어지잔 말을 많이 하는데, 혹시 혜준님도?
음, 사실 그렇진 않다. 헤어지잔 말이 나오면 사실 끝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대사에서도 나오는데,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나면 잘 될 확률이 3%밖에 안 된다고 한다.
 
진짜 그 말 맞다.
나도 공감한다. 그래서 애초에 헤어지잔 말을 잘 안 한다.
 
음, 연애 많이 해 보셨을 것 같다. 역할에 몰입해서 상대 배우와 사랑에 빠진 적은 없나?
사랑을 안 할 수 없는 것 같다. 1시간 40분 가까이 연기를 하는데 진짜로 사랑을 하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들킬 것 같다. 의무감처럼 사랑하게 된다. 배우의 숙명?
 
뭔가 멋지다. 배우의 숙명. 자연스럽게 배우 질문 하나 더. 배우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사실 컨디션 조절이 아주 힘들다. 특히 뮤지컬은 더. 연기는 몸이 안 좋아도 좀 더 집중하면 어떻게든 되는데, 노래는 목이 안 좋을 때는 정말 안 된다. 지금도 목이 거의 쉬어 있다.
 
아이구, 하루 연습량이 얼마나 되나?
공연 올라가기 전까진 거의 매일 ’10 to 10’(12시간 연습) 이었다. 한창 공연 중인 요즘은 오후 2~3시부터 공연이 끝나는 시간인 10시까지 한다. 또 별도로 매일 공연 후, 1시간 정도 ‘코멘트(연기 및 연출 가이드 시간)’ 시간을 갖는다. 사실, 배우는 다 힘들다. 하지만 연출부가 정말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고, 또 그걸 아니까 다들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힘든 배우 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굉장히 적은 걸로 알고 있다. 혹시 수입은 어떤가?
그간 저는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해 왔는데, 사실 풍족하게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뭐, 잘 살진 못하지만 그냥 먹고 살 수는 있게끔 받는다. 그래도 요즘은 옛날보단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 돈을 버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 아닌가 싶다.
 
인기 뮤지컬 배우 수입은 어떤지?
저의 백 배 정도 버는 것 같다. 하지만 유명한 배우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버는 만큼 잃는 것도 많아.’ 라고 하시더라. 음, 너무 유명해지는 것도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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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 닮지 않았나? 아님 말고.
 
마지막으로, 연기 인생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부탁한다. 웃음 하나 터뜨려 주고 가시죠.
이게 여배우 이미지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눈물을 흘리면 꼭 콧물이 같이 흐른다.(웃음) 한 번은 연극 연습 중에 콧물이 방울로 맺힌 적이 있다. 사실 한 두 번이 아니다.(웃음)
 
진짜 마지막, 배우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마디?
사실 나도 배우를 꿈꾸고 있다.(웃음) 일단 겁을 안 먹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오디션 임할 때도 항상 그렇다. 용감하고 무식하게 도전하는 친구들이 꼭 성공하더라. 또, 꿈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니까, 항상 겁 먹지 말고 도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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