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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신입사원 이지현 씨
직장인들이 모두 유명하고 독특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대한민국 직장인

취업준비

등록일 2014.05.15 621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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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신입사원 이지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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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모두 유명하고 독특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대한민국 직장인 모두 한 번은 겪어봤을 신입사원 시절. 이 시절을 지금 현재, 롸잇 나우 ~ing 현재 진행형으로 느끼고 있는 Interviewee. 신입사원 여러분, 마음 껏 공감하시고 사회생활 선배인 분들도 그때를 회상하시길. 그땐 그랬지?

취재기자 나홍윤
포토그래퍼 나홍윤
에디터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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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업체 H&J의 무역부에 입사한 막내 신입사원 이지현이다.


우선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승리한 것 축하한다. 그런 의미에서 큰 박수를...

 
ㅋㅋㅋ.gif


대학 생활이 비교적 짧다. 아쉽지는 않나?
아르바이트하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며 학교 공부를 하다 보니 너무 휙휙 흘러갔다. 남들 다하는 휴학도 안 해서 취미를 즐기거나 해외로 배낭여행을 못간게 좀 걸린다. 근데 아쉬운 걸 굳이 뽑자면 이 정도고, 사실 별로 안 아쉽다. 충분히 즐겼다.


등교랑 출근은 많이 다를 것 같다. 뭐, 헬게이트 지옥철은 똑같겠지만.
학생 때 ‘과제는 어제 했고, 오늘은 이거 입으면 되겠다. 그럼 가야지!’ 이런 식이다. 근데 출근할 때는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무거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한 숨 한 번 쉬고, 기합 한 번 넣는다. 촤!


지옥철을 뚫고 출근해서 어떤 일을 하는 건가?
삼국수출이라고 해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베트남 공장으로 수출시켜서,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품을 체크한 후, 그걸 한국의 물류창고로 수입시킨다. 이 일을 총괄하는 게 무역부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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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려는 입모양일까? 야근의 '야'? 월급 내놔? 이것들이 확 마?

 
큰 일 하는 군.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를 부르며 룰루랄라 퇴근할 텐데, 하교길과 퇴근길을 또 비교하면 어떨까? 역시 지옥철인 점은 변함이 없겠지만.
수업이 끝나면 조건 없이 집에 가는 게 하교다. 근데 퇴근은 내 일이 끝나야 할 수 있다. 땡!하면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었고, 어떤 땐 하숙생 같기도 하다.



야근. 해봤나?
당연. 야근 처음 했을 때 진짜 울고 싶었다. 엄마 보고 싶었다. 다 던져 버리고 집에 가고 싶었다.  내일 아침까지 밤 샐 것 같이 끝이 안보였다.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는 표현인데?
나중에 직접 야근을 느껴봐라. 그 때는 정말 눈물 나오려고 해서 허벅지도 꼬집었다. ‘야근’이란 단어는 듣기도 싫다. 요즘은 야근을 안 하려고 낮에 진짜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칼퇴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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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보내고 밤샘 야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랄까?


월요병이 있어도, 직장인이라서 좋은 점은 있을 텐데?
아무래도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리고 일 처리를 열심히 해나가면 성취감도 크고 그 성취감은 월급으로 보상이 된다. 부모님에게 기대지 않고 내 미래를 위해 저축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진짜 힘들다. 죽을 것 같다. 성격이 예민해서 회사 생활할 때 속앓이를 하는 편이다. 직함 부르는 것도, ‘~~대리님’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오글거린다. 나도 모르게 언니, 오빠라 부른 적도 있다.


아무래도 회사 안에 계급이 있기 때문?
그렇다. 그리고 이 부분은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 몇 개월 동안 실수 없이 잘 해도 실수 한 번 하면 사고뭉치가 돼서 일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그래도 아직은 회사 막내라서 좋은 점도 있겠지.
이쁨은 확실히 엄청 받고, 덜 혼나기도 하고, 실수도 많이 눈 감아주신다. 그런데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 활력소여야 하는 게 있다. 그리고 ‘바쁘니?’하고 물어 보는 경우도 많은데 진짜 바쁘냐고 묻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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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제서야 커피의 맛을 알아간다. 언젠가는 소주의 맛도 알아가겠지...


달려가야 하는 거군. 일이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 했겠다.
처음 입사해서 팩스를 보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한 장 짜리는 쉬웠다. 그러다가 7장 정도를 보내야 했는데, 막막했다. 7장을 한 번에 올리고, 전화번호를 찍으면 다 가는데, 일일이 한 장 씩 찍어서 보냈다. 받는 거래처에서 굉장히 시끄러웠을 거다. 놀리는 줄 알았을 듯. (띠리리릭 취~x7, 상상해보자.)


그런 실수는 애교 아닌가? 뿌잉뿌이…ㅇ….
아닐 때도 있다. 회사에서 간이영수증으로 경비처리를 할 때가 있는데, 소액 금액을 써서 주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건 줄 모르고 그 영수증들을 다 버렸는데, 나중에 과장님이 일일이 다 주으시고 펴시더라.


땀 삐질삐찔 했겠다. 아까 돈이 꽂혀서 좋다고 했는데, 처음 꽂힌 월급은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다.
아빠 주무실 때 현금을 베개 밑에 넣어뒀다. 엄마 설거지 하실 때 안아드리면서 주머니에 넣어드렸다. 언니는 선물 사줬다. 신세 많이 졌고 고마운 사람들한테 밥 사드리고 선물도 해 드렸다.



본인한테는 안 썼나?
남은 돈이 별로 없었지만, 가방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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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3개월 됐을 때 바다가서 고뤠고뤠 소리지른 적도 있다. 뭐라고 소리 질렀는지 아무도 모르지.


월급을 받으면, 학생 때 보단 덜 쓰고 저축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저축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라서 학생 때랑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교통비, 핸드폰 요금, 보험료 등을 합하면 은근히 많이 나간다. 특히 경조사비! 돈 나갈 구석이 많아졌는데도, 돈을 버니까 친구 만나면 내가 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생들은 더더욱.


더치페이가 갑이다. 자신을 위해 돈 쓰는지 궁금하다.
사진 찍으러 파릇파릇한데 돌아다니는 것 좋아한다. 언니랑 같이 인터넷 쇼핑몰 보면서도 쇼핑도 한다. 테라스 있는 예쁜 카페 가서 여유부리는 게 나만의 여가 생활이다.


입고 있는 옷, 가진 물건들이 아기자기하다. 이런 부분에도 투자하는 것 같다.
지나가다 조그만 가게들에서 갑자기 득템하는 걸 좋아한다. 꽃무늬를 좋아해서, 보면 사고 싶다. 그래서 의도한 건 아닌데, 다 모아놓으면 엄청 여성스럽다. 사람들이 어울릴 것 같다면서 주는 것들도 다 레이스나 꽃이다.



막내가 보기에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가족 같다. 직원들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반찬을 싸와서 같이 밥을 먹는다. 금요일엔 밖에서 먹는데, 한번은 회사에서 양푼비빔밥 만들어서 먹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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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감성st. 다이어리도 꽃, 폰 케이스도 꽃. 모든게 꽃꽃꽃


진짜 가족인데? 의류업체면 패션 쪽인데, 복도는 런웨이 아닌가?
그런 거 없다. 회사에서 패션에 신경 쓰는 사람은 디자이너들 밖에 없다. 난 그저 어제 입은 옷을 안 입은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그래도 내가 제일 잘 입는 것 같다.


막내 버프인 듯. 취업 전 꿈꾸던 회사생활과 비슷한가?
취업 전에는 여유롭고 집처럼 편한 직장을 꿈 꿨다. 쉬고 싶으면 월차 내서 바닷가 가고 막 이런? 집 같은 직장이긴 하다. 근데 여유롭진 않다. 워킹머신이 된 것 같다. 이젠 영문 타자 마스터다. 중국 쪽과 업무 볼 때 중국어도 많이 써서 중국어는 더 늘었다.


중국어 전공자였지? 전공을 살려 취업한 것 같다.
전공했는데, 해도 전공 못 살리고 취업하는게 대부분이다. 중국어와 관련 없는 업무였으면 다 잊었을 텐데. 중국인 회사원도 있어서 서로 좋다.  전공 선택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름의 목표가 있었을 것 같다.
2년 안에 목표한 만큼의 저축액을 쌓고, 에펠탑에 가서 인증샷 찍고 싶다. 5년 안에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한다.
모든 직딩들의 하루가 금요일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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