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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티에 정우진 씨
 억울하다. 같은 팀의 한 기자는 야구 여신 윤태진 씨를 인터뷰하러 갔단다. '

취업준비

등록일 2014.06.24 559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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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략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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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티에 정우진 씨


억울하다. 같은 팀의 한 기자는 야구 여신 윤태진 씨를 인터뷰하러 갔단다. '나도, 나도!'를 외치다 섭외 연락을 받았다. 음, 직업이... 쇼콜라티에? 음, 무슨 직업일까? 예전에 '삼순이'에 나왔던 파티시에 같은 뭐 그런건가? 인터넷에 쳐 본다. 엥? 이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직업 BEST? 오, 꽤 상위권인데?! 갑자기 흥미가 당긴다. 항상 손에 초콜릿을 묻히고 사는 사람이라니, 이렇게 달콤한 직업이 또 있을까? 직접 만나고 오니 더 달콤해졌다. 남자를 만나고도 이리 달콤할 수 있다니. 야구 여신이고 뭐고 이제는 부럽지 않다! (쪼금, 쪼금 부럽다.) '아띠레'의 달콤한 쇼콜라티에, 정우진 씨를 만나고 왔다.
에디터 김봉사
포토그래퍼 맥대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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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샵 '아띠레'를 운영하고 있는 쇼콜라티에 정우진 이라고 한다. 반갑다.


쇼콜라티에, 뭐하는 직업인고?
쇼콜라티에(Chocolatier)는 초콜릿 덩어리를 보다 맛있게, 또 멋있게 보이게 하는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멋지다. 쇼콜라티에로서의 커리어가 어떻게 되나?
처음에는 강의 위주로 하다가, 홍대로 이사오게 되며 본격적으로 쵸콜릿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이 곳에서도 강의 하시나?
그렇다. 외부 출강도 하고, 때때로 작가님들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 우진 씨가 운영하는 '아띠레' 내부 모습.

전시회? 어떤 전시회?
사진, 미술 등의 예술 작가님들이 갤러리를 열게 되면 오프닝 파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갤러리 컨셉에 맞게 초콜릿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일종의 콜라보다.


아하, 그런데 특이한 것이 직장생활을 관두고 이 일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스토리를 좀 들려달라.
회사 다니면서 '인생을 산다'는 느낌보다 '살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보람이나 성취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지쳐 있었지.


그럼 회사를 옮길 생각은 안 했나? 회사 문화 문제일 수도 있잖나.
그렇게 생각했지. 사실 프로그래머 였기 때문에 어딜 가나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뭔가 지루했다. 그래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 때! 취미로 듣던 '쇼콜라티에' 강좌를 듣다가 '할 수 있겠다' 싶었지. 주변 반응도 괜찮았고.


회사 관둔다니까 주변 반응은 어땠나? 그릇 날아다니지 않았나?
미쳤다고 했다.(웃음) 좋은 소리 단 한 번도 못 들었다. 아무도 이해를 못하더라.


왜 안정적인 생활 마다하고 그 고생길로 뛰어드냐고? (웃음)
그렇다. 정확하다. 확실치 않은 일에 왜 모든 걸 걸고 뛰어드냐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 이게 바로 소신있는 표정.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해야만 한다는 소신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지, 아무래도. 이 일이 그 전 업무에 비해 너무 큰 매력이 있었으니까.


사랑의 도피같은 느낌이다. (웃음) 과감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샵을 내시기까지 자금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나?
전에 회사 다니면서 모아 두었던 돈을 모두 다 끌어 썼었지. 부모님께도 조금 빌렸고. (웃음)


진짜 대다나다. 듣기로는 전공과 석사까지 컴퓨터계열이었던 걸로 안다. 소위 직업까지 정말 좋은 '테크'를 탄 건데 그걸 그리 다 마다하고 어떻게 돈까지 모두 올인할 생각이 들었을까?
매일 듣던 얘기다. (웃음)


혹시 여자친구 있나?
흑흑...그딴 거...


미안하다.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가 찾아오면 매번 남좋은 일만 시켜주고...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 우는 거 아니죠?

일반적인 대한민국 사람 시선에서 볼 때,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 요 두 가지가 인생 최대의 과제 아닌가. 이런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나?
물론 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한다고 해도,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며 버티느니, 내 스스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나중에 자식이 생겨도 해 줄 말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일반적'이란 말이 더 이상 쓰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 그럼 우울한 얘기 말고, '아띠레'(샵 이름) 자랑 좀?
뭐, 안 드신 분들은 많은데, 한 번만 드신 분은 없다.


오, 명언인데?
최근에 수제 초콜릿샵이 많이 생겼는데, 모양, 맛, 컨셉 자체를 아주 특이하게 가보자고 생각했다. '느낌 있게' 가자는 거지.


어떻게? 유명브랜드인 '고디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의 수제 초콜릿은 '클래식'과 '럭셔리'를 많이 내세우는데, 맛이나 모양에서 특별한 포인트를 두는 거지. 예를 들면 '버젤 패터(Wurzel Peter)'와 같은 독일 술이 들어간 콜라보를 발렌타인데이 때 한 적이 있다. 반응도 아주 좋았다.

 

ⓒ 버젤 패터. '예거마이스터'와 함께 약 140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의 허브리큐르.
독일가면 국민 술이래요~ 60가지의 허브 추출물이 들어 있대용~(출처- 가자주류 블로그)

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수입만 괜찮으면 이성에게 굉장히 인기를 끌 것 같다. 수입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
계절을 타는 일이기 때문에, 겨울~봄 시즌엔 잘 팔리고 요즘같은 여름 시즌엔 잘 팔리지 않는다. 일종의 비수기지. 뭐, 따져 보면 회사 다닐 때보다는 많이 벌진 못한다. 제가 연차가 좀 됐었거든. (웃음) 근데 이것도 '케바케'인 게 강좌 모집을 좀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이 벌 수도 있지.


이성에게 반응은 어떤가?
뭐, 나보다는 초콜릿에 관심이 많더라. 초콜릿에 대한 반응은 좋다.


아, 왜 슬프지.
(웃음) 주변에선 홍대 근처니까 홍대 다니는 꽃미남 알바생을 쓰면 잘 될거라고 말하더라.


 
(웃음) 아, 강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강좌는 어떤 강좌들을 주로 하나?
전문가 과정과 취미 과정으로 나눠져 있다. 대부분 취미 겸 초보자 반으로 신청을 하시진 않고 신청하시는 분들의 필요에 따라서 과정을 골라서 신청을 한다. 정말 취미로만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취미반을 신청하시고, 저처럼 쇼콜라티에를 목표로 깊이 있는 내용까지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전문가 과정으로 신청을 한다. 전문가 과정 쪽이 별로 없진 않고, 전문가 과정은 초보자 과정과 완전히 구분되어 있다.


오, 수업은 어디서 들을 수 있나?
'하비틱'이라는 취미 수업 사이트가 있다. 지금은 거기서 '동글동글 망디앙 만들기'와 같은 취미 위주의 수업들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에디터 주 - 관심있는 분들 기사 하단 링크 참고해 주세용 :) )


우진 씨처럼 취미로 하시다가 직업으로 바꾸시는 경우도 보았나?
직업으로 바꾸시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은 처음부터 전문가 과정으로 수강하셨거나, 취미반을 먼저 배우다가 적성에 잘 맞고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져서 전문가 과정을 추가로 수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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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씨가 들려주는 막간 초콜릿 강좌!>
 


 
① 강좌에 사용되는 큰 커터예요! 우리 이런 거 하나씩 다 있잖아요?
 

 
② 커버추어 초콜릿과 신선한 생크림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가나슈'의 모습!
하루 정도 숙성시켜 서서히 굳히면 저런 모습이 된다네요! 


③ 아까 봤던 커터로 조각조각 자르면 심플한 수제초콜릿 완성!
어때요? 쉽죠?

(자르고 나서 초콜릿으로 코팅을 할 수도 있대요! 그냥 두어도 맛있지만, 보통을 코팅을 한다네요!)


에디터1.PNG
 

음, 아! 요고 궁금했다. 혹시 '취미는 취미일 때 좋다'는 말 들어 봤나? 취미가 직업으로 이어졌을 때의 힘든 일들이 분명 있을텐데. 힘든 일은 없나?
공감을 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해야 할까? 회사에서 월급받으며 하는 일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말이다. 상상할 수 없던 예외상황들이 종종 발생할 땐 가끔 후회도 하고 그런다. 또 일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취미가 나았겠다' 생각도 한다.

그치만 동시에 내가 이걸 취미로만 배웠다면, '내가 이 정도까지 알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힘들게 부딪히며 배운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뭔가?
음,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한 것? 회사 다닐 때나 학교 다닐 때나 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일이나 업무에 치여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일과 같은 소중한 것들을 잘 못했던 것 같다.


혹시 과거로 간다면 어떤 순간으로 가고 싶나? 요즘 밀고 있는 질문이다.(웃음)
고등학생 때! 그 땐 뭐든 '미친듯이' 한 것 같다. 놀기도 '미친듯이' 공부도 '미친듯이'. 돌아보면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음, 그럼 미래로는? 5년 뒤의 우진 씨는 뭘 하고 있을까?
'아띠레'를 조금 확장할 생각이다. 지금은 초콜릿만 다루고 있지만, 다른 디저트도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할 거다.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 등등?


그럼 10년 뒤엔? (웃음)
10년 뒤엔 교육 전문 공방을 만들고 싶다. 초콜릿 공방이지. 지금 공간은 교육을 하기에는 많이 좁아서, 좀 더 많은 장비와 좋은 교구들로 실습을 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게 10년 안에 될 지 모르겠다.(웃음)


ⓒ 강의용 재료와 초콜릿들.
배고플 시간에 읽는 분들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게 내 일인걸요.

꼭 잘 되실 것 같다. (웃음) 자, 그럼 마지막으로 이성을 유혹하는 초콜릿 고르기 비법 좀 알려달라.(웃음)
사실 여자분들은 웬만하면 다 좋아한다. 상황별로 말씀드리자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술이나 과일향이 들어간 초콜릿을 선택하는 게 좋다. 만남에 임팩트를 더해준다고 해야 하나? 만약 오랫동안 만난 편한 사이라면 생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웃음) 고맙다. 꼭 써먹겠다.

나도 고맙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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