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다 대표의 역할은 다르다. 지난주, 인터뷰에서 소개되었던 국내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좋은 인재를 모셔오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인재를 모셔왔다. 필자는 과연 그들은 어떤 인재일지가 궁금했다. 다행히 아이디인큐 인터뷰 조율을 하던 사람이 그 인재 중 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대표님의 인터뷰를 마친 뒤 바로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직한 지 한 달이 갓 넘었지만, 그는 벌써 아이디인큐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에 일조했다. 그는 아이디인큐가 말하는 좋은 인재인, 김기재 경영관리본부장이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후아유?
아이디인큐에서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기재라고 해. 경영관리 조직장이고 주요 업무는 HR(인사)과 PR(홍보)를 담당하고 있어.




CH1. 세계적인 기업 닐슨에서 아이디인큐에 오기까지. 




"대학교 졸업 후, 장교로 입대해서 군 생활을 했어. 남들과 같이 전역 후,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 전공이 상경계였기에 당시 인기 있던 파이낸스 관련 직장을 생각했지. 그러다가 생각을 전환하게 해주는 몇 가지 일들이 있었어. 특히 주변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불합리한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쓰였어. ‘4차 회식까지 따라가서 상사에게 충성을 보여야 좋은 프로젝트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 엄두가 안 난다’, ‘월급 때문에 다니지, 아니면 진작에 그만뒀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쓰이게 했고, ‘기왕 사는 거 좋은 기업을 만드는 데 공헌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지. 어떤 역할이 기업문화에 영향을 주고 사회구성원의 행복에 기여하는가를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HR(인사)’이라는 직무가 떠올랐어."


HR(인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선택했다고 들었어.
세계적인 시스템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어.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됐지. 미국의 퍼듀대학교에서 MBA학생들과 함께 비즈니스 스쿨의 커리큘럼 디자인을 따라서 전략적 인사와 비즈니스 전반을 공부했고, 미국 P&G본사에서 인턴십을 거쳤어. 대학원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어떻게 'HR'을 하는지 배웠지.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면서 리서치 기업인 닐슨의 리더십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어. (전미에서 1년에 3명을 채용하는데 거기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닐슨의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시스템과 경험으로 'M&A관련 인사 프로젝트', '조직변화관리', '리더십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했어. 이 경험들이 나에게 글로벌 'HR'감각을 길러줬어. 


외국에서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3년의 공부 끝에 세계적인 기업에 입사했다. 도대체 그 비결이 뭐야?
간단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 글로벌기업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닐 때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 특히 영어가 부족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에게 영어표현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갔지.

그리고 이건 나만의 방법인데,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면 말 잘하고 멋진 캐릭터들이 있어. 그 중, 2명을 선택해서 그들의 대사를 받아 적었어. 그리고 일상생활에 접목하면서 나만의 문장으로 만들어 갔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는 유학의 목적과 소명의식이 뚜렷했다는 거야. 이 두 가지에 대한 절박함이 나를 노력하도록 만들었어. 이 외의 이야기는 나를 포함한 해외 취업에 성공한 10분의 이야기를 담은 <10인 10색 글로벌 커리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어. 글로벌 커리어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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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실함으로 닐슨까지 입사했어. 그런데 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거야?
닐슨 뉴욕본사에서 인사팀원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어. 그러던 중, 후배를 통해서 아이디인큐의 대표가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았지. (업무차, 미국에 들른 김동호 대표는 링크드인을 통해서 인재를 찾던 중, 김기재 경영관리본부장님을 찾았고, 김동호 대표와도 친분 있던 후배를 통해서 연락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만나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어.

그리고 지난여름 휴가차, 한국에 왔는데 김동호 대표로부터 아이디인큐의 HR파트 고민거리에 대한 내 의견을 듣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회사에 놀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 그래서 한국 스타트업의 분위기도 궁금했고 회사 구경도 할 겸, 부탁하신 일에 조언을 드리러 갔지. 뵙고 난 후에 스스로에게 ‘여기서 일하면 어떨까?’ 라는 질문을 계속했어. 그리고 일주일 뒤에 김동호 대표가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하셨지. 처음에는 많이 고민됐어. 뉴욕 생활에 만족하면서 글로벌 기업에서 좋은 커리어 플렌을 구축한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던 말처럼 좋은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했어. 아이디인큐는 그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난 과감한 결정을 했어.
    


닐슨에는 어떻게 얘기를 하고 나왔어?
처음에 매니저에게 이직 의사를 전달했더니 회사 ‘CHRO(인사관리 최고경영자)’가 바로 전화로 설득하셨어. ‘닐슨에서 함께 하면 리더가 될 수 있다’ 와 ‘그에 대한 서포트를 해주겠다’고 말이야. 나 역시 닐슨에서의 업무와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솔직하게 내 의견을 말씀드렸어. 리더로서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고, 큰 그림에서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 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했지. 이런 나의 의견에 대해 존중해주시고 언제든지 문은 열려있으니 돌아오라는 과분한 제안도 해주셨어. 닐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주고 수많은 역량을 키워준 회사기에, 그 회사의 출신으로서 멋지게 해내겠다고 다짐했어. 




CH2. 아이디인큐 경영관리본부장





회사에서 하루의 스케줄이 어떻게 돼?
그날의 이슈에 따라 달라. 예상하지 못한 일들도 나오거든. 유일하게 일정하게 진행되는 스케줄은 ‘주간회의’뿐이야. (웃음)


경영관리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
우리는 재무, 법무, 인사, 홍보 등 회사의 중요한 기능들을 담당해. 좋은 회사가 되려면 사업적 외의 것들도 확실히 관리되어야 해. 조직의 문화가 건강해야 하고, 직원의 성과평가가 잘 되어야 하며,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또한 채용해야 하지. 그리고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많은 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국가에 정책적인 사항을 확실히 전달해야 해. 이런 기회가 있다면 가서 회사의 목소리도 전달하게 될 거야. 어떤 회사든 홍보도 중요한 역할 가져가는데 이 부분도 사업과 협업하며 만들어가고 있어.


외국의 시스템에 익숙해졌을 텐데, 다른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어?
확실히 있어. 내가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거든. 하지만, 아이디인큐의 경영진들은 내가 국내 회사 경험이 없다는 점을 더 좋게 봐주셨어. 한국사람이지만 글로벌 경험만 한 것이 나를 넓은 관점으로 보는 사람으로서 만들어줬다고 생각해. 또 다른 어려움은 내 업무에서 가장 시니어가 됐으니 매일 물어보면서 일할 분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경영서적들을 많이 읽고 있어. 최근에는 <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조언을 얻어. 그리고 이번 달부터는 국내 법규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어.


본부장이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어?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좋은 구성원들이 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타이틀은 명함에 적힌 직함일 뿐이야. 나는 항상 ‘오늘 어떠한 밸류를 회사에 가져다주었나?’를 물어보고, ‘멋진 하루였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려고 노력해.


그 자신감으로 인터뷰 당일에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들었어. 
구글에서는 ‘OKR’(목표라는 ‘Objective’와 핵심결과라는 (Key Result)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해오고 있어. 목표설정을 하고 그것에 대한 핵심결과를 설계하는 시스템이야.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4분기에 경영진부터 ‘OKR프로세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인터뷰 당일에 경영진의 ‘OKR’이 완성되어 전사적으로 공유되었어.


밑바탕을 그림에 첫 일조를 했어. 앞으로 어떤 사원으로 성장하고 싶어?
회사 구성원들의 역량이 늘어야 회사가 발전해. 그 역량과 리더십발전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어. 또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폭제가 될 멋진 분들을 모셔오고 싶어.


멋진 분들???


그래서 준비한 코너,
WANTED BY 아이디인큐 





현재 어떤 분야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야?
‘앱 개발자, Product Designer, Product Marketing Manager, 재무/회계 팀장’의 경력직을 채용 중이야. 


아이디인큐는 어떤 사원을 필요로 해?
회사의 제품과 목표를 믿고,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사람을 원해.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성을 지켜야 해. 아이디인큐는 새로운 방식과 사고방식에 열려있는 사람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기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전달하시는 분들께서 오셨으면 좋겠어. 


지원할 때, 이 점을 어필하면 도움된다는 점이 있어?
앞서 말했듯이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 더불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냈으면 하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는 인재고, 어떻게 일하겠다는 장기적인 플렌과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당연히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적인 임팩트를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 


그런 사람들이 입사해야 하는 회사의 장점을 어필해줘. 
아이디인큐는 세상에 있지 않은 변화를 만들고 있는 회사야. 리서치 사업의 역사는 오래됐어. 하지만 모바일로 진행하는 회사는 우리가 처음이야. 사람의 행동양식이 모바일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바뀌고 있고, 그것에 가장 앞선 일을 하고 있어.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회사, 매력 있지 않아?




CH3. GOODJOB

 



세상에는 참 좋은 회사들이 많아. 본인이 생각하는 굿잡(좋은 회사)이란?
얼마 전,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경영진과 진행했어. 그것을 기반으로 말하자면, 우선 비즈니스가 건강해야 해.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라도 회사가 망하고 있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투명한 경영으로 보상이나 직급이 실력으로 결정되고, 구성원들의 서로에 대한 높은 신뢰로 건설적인 피드백으로 함께 발전해나가는 회사가 굿잡이라고 생각해. 


희망하는 복지나 문화가 있다면?
내년에 만들어 보고 싶은 복지의 방향이 있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돕기 위한 인센티브제도야. 작은 예를 들자면, 난 행복의 필수조건 중 하나가 ‘건강’이라고 믿어. 그래서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는 구성원에게는 복지 비용을 인센티브를 추가로 줄 수 있는 생각을 해보고 있어.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진행하지만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행복하면 그 에너지는 나의 가족과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달돼. 행복한 구성원들이 늘어간다면 회사에도 좋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확신해.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복지제도를 만들어 가고 싶어. 


경영관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따뜻한 조언 부탁해.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움직이게 해주는 가슴 뛰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어’. 가끔 대학생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는데, 그때 직업에서 보여지는 간지나 갑의 입장이 되고 싶은 일들만 원하는 학생들이 있어. 그런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나는 취업준비생 본인이 그려나가고 싶은 커리어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지를 점검해봤으면 해. 열정과 꿈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차이는 엄청 크거든. 

 

“우리는 일 하면서 사는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