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행복과 완성은 퇴근 후 라이프에 달려있는 거 아니냐?”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글 ‘쭈구리의 취중직담’ 中). 이렇듯, 직장인에게 ‘퇴근 후’는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다. 대부분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보낸다. 오피스N 직원들도 퇴근 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필자는 항상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 순간만큼은 일에서 벗어나 운동에만 집중하기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린다. 필자와 같이 활동적인 운동을 즐기는 또 다른 직원이 있다. ‘엘리’는(실명을 거론하면 등 싸대기를 맞을 확률이 높기에 회사 닉네임을 쓰겠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망원동에서 댄스 수업을 받는다. 수업을 받으러 가는 엘리의 표정은 일주일 중 가장 해맑은 표정이다. 정말 괜찮은 강사라면서 인터뷰대상자로 추천까지 하길래 직접 만나고 왔다. 그녀는 춤을 추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른 댄스강사였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인터뷰 전>
인터뷰를 해보신 경험이 있으세요?
영상 찍을 때, 제 소개는 짧게 해본 적은 있어요. 그래도 저의 이야기를 해본 적은 처음이라서 긴장되네요. 
저희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터뷰입니다. 친구와 대화하듯이 편안하게 하시면 돼요. 
편…아ㅏㅏㅏㄴㄴㄴ하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요?
이렇게요.

 


후아유?
망원동에 거주하는 부산여자 유수정 댄서이자 강사라고 해. 

정확한 직업이 어떻게 돼?
강사로 주로 활동하지만, 개인적인 작품활동도 병행하고 있어. 

우리 직원도 가르친다고 들었어. 어때? 춤은 잘 춰? 
가장 열정적인 분이셔. 춤추는 걸 정말 좋아하시는 거 같아. (웃음) 



CH1. 노메드지 그리고 커리어그래피





’노메드지’라는 힙합 댄스팀에 소속돼있다고 들었어. 어떤 팀이야?
10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프리스타일 팀이야. joedancer(조기형), g-haksu(지학수) 댄서를 구축으로 힙합, 비보잉, 팝핀 등 여러 장르를 추는 댄서들이 모여 있어. 스트릿잼의 대회에 게스트쇼로 나가면서 제자들과 팀을 꾸리면서 노메드지가 탄생됐어. 나도 그 제자 중에 한 명 이었어(웃음). 현재는 각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종종 게스트 쇼, 대회, 공연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여러 분야를 추는 댄서들로 구성됐으면, 대회에 나가도 큰 이점이 되겠어. 
아직 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어. 보통은 대회나 행사의 게스트로 참여하거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린다는 이점이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두 리더(조기형,지학수댄서)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때문에, 역량을 충분히 쌓고나서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 
 

최근 댄스 트렌드는 어떻게 돼?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의 영향으로 힙합은 대중적인 음악으로 발전됐어. 이것은 댄스에도 영향을 끼쳐서, 최근 힙합댄스를 많이 선호하고 있지. 그 중, 여러 가지 동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커리어그래피’가 인기야. 해외 안무가들이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태양, 샤이니 등 많은 한국아티스트들이 안무로 활용하고 있어.  


 
“'저스트저커'는 커리어그래픽의 정석을 보여주는 댄스라고 보면 돼” 
(해당 글씨를 클릭하면 저스트저커의 댄스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CH2. TV속 가수들의 춤을 따라추던 소녀




중학생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어. 친구들끼리 TV속에 나오는 가수들의 춤을 따라췄지. 그리고 학교에서 축제나 행사가 있으면 무대에 섰어(“난 원더걸스의 소희니까, 넌 유빈 해.” 이런 식으로 많이들 했죠). 그렇게 춤에 빠져있을 때, 매체를 통해서 ‘힙합’이라는 전문분야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어. 나에게 춤은 TV속에 나오는 대중안무뿐이었기에 힙합은 새로운 신세계였어. 그때부터 전문적으로 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우기에는 학원비가 만만치가 않더라고. 그래서 다른 방안을 알아보던 중, 연습생의 개념으로 팀원을 구한다는 한 댄스팀의 공고를 봤어.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고, 합격 후, 수업을 들으면서 팀의 멤버로서 활동했어.


그럼, 어떻게 서울로 올라오게 된 거야?
조금 더 넓은 분야를 익히고 싶었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시기였기에 ‘대학교’를 가야겠다고 결정했어.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입시 준비를 했고, 서울종합예술학교에 입학했어. 서울에서의 유학생활이 시작된 거지. 


서울 처음 왔을 때 생각나?
5평도 되지 않던 고시원이 생각 안 날 리가. 
얼마나 고시원에서 지냈어?
보증금을 모으기까지 1년이 걸렸던 거 같아.
그리고 지금 망원동으로 온 거야?
원룸을 2번 거친 다음 재작년에 망원동으로 이사 왔어. 
같은 유학생으로서 정말 뿌듯하다. 


대중들이 아는 댄서의 직업은 TV속에 나오는 백댄서나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댄서라고 생각해. 학교를 졸업하고, 어떻게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어?
수업을 들으면서 강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어. 자기 생각이 담긴 안무를 남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내가 배웠던 강사님 옆에서 보조강사로도 일했어. 그때부터 조금씩 수업을 진행해왔던 거 같아.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 생활비를 위해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춤 연습을 병행할 수는 없더라고. 그래서 나의 특기를 살리면서 춤 연습도 할 수 있는 강사를 선택하게 된 거지. 


강사라는 직업이 말로써 1시간 이상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
맞아. 수업이 재미있고 없고는 온전히 강사의 몫이야.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 나이도 어렸고,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도 몰랐거든. 그리고 당시에는 나의 춤을 추기도 바쁠 때였고(웃음). 하지만 무엇이든지 하다 보면 된다잖아? 계속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어. 어떤 부분에서 수강생이 재미를 느끼는지 파악하고, 수업마다 다른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도 알게 됐지. 


현재 일주일에 몇 개의 수업을 해?
학생부터 시작해서 직장인 취미반까지 10개 이상은 해.
한 안무로 10개의 수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거 아냐?
그렇지. 남자와 여자로도 나뉘기 때문에 음악당 두 가지의 안무를 짜야 해.
정말 바쁘겠다. 그럼 개인 연습은 언제 해?
개인 연습은 새벽에 혼자서 하는 편이야. 피곤하지만 춤을 추는 순간 만큼은 그것을 잊어버리게 돼.   




CH3. 댄스 강사의 경쟁력

 


보통 댄스 강사분들이 본인처럼 생활하는 편이야?
대부분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강사를 하면서 해외공연하러 다니는 분도 있고, 자신의 춤을 영상으로 콘텐츠화시키는 사람도 있거든. 각자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는 거지. 


본인은 콘텐츠를 만들 생각은 없어?
나 역시 그런 제의가 있었어. 하지만 아직은 전문적으로 콘텐츠를 푼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 혹시나 내가 춤의 정보를 잘 못 풀어버리면, 다른 댄서분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고, 나의 전문성을 조금 더 익힌 다음에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






그렇다면 강사로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텐데,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어?
내가 수업하는 수강생 중에 ‘엔터테인먼트’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있어. 내가 가장 신경 쓰는 학생들이야. 단순히 춤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무대에서 어떻게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지를 알려줘. 제스처 하나만 다르게 해도 확 달라 보이거든. 누구보다 무대에서 빛이 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참고하고 있어.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아무래도 부모님과의 마찰을 겪는 학생이 기억에 남아. 나는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지만, 학생의 꿈을 정할 수는 없어. 나 역시 춤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나중에 힘들어질 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지. 그래서 부모님의 입장도 이해가 돼. 그런 면에서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춤을 전문적으로 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안타까워. 중간에 그만둬야 하는 친구들을 보낼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파. 


각종 댄스에 관련된 영화를 봐도, 항상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내용이야.
맞아. 그리고 마지막에는 큰 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맺지. 그 해피엔딩이 현실에서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CH4. My Dream

 


앞으로 어떤 강사가 되고 싶어?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강사가 되고 싶어.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수많은 댄서 분들에게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춤을 전문적으로 추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알려주려고 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술들을 알려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거야. 


강사이기 전에 댄서기도 하잖아. 어떤 댄서가 되고 싶어?
요즘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에 몰두하고 있어. 강사를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대중적인 춤을 따라하게 되더라고. 질문대로 난 강사이기 전에 댄서야. 나만의 춤으로 댄서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어. 


댄서를 꿈꾸는 학생에게 따뜻한 조언 부탁해.
꿈은 크게 가지되, 그것이 구체적이었으면 해. 꿈이 두리뭉실하다 보면 노력하는 것도 비례하는 거 같아. 본인이 왜 춤을 추고 싶은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좋겠어. 나 역시도 일에 지쳐서 연습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초심을 다잡으려고 해. 그리고 자신이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은지를 파악했으면 해.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댄스들을 볼 수 있어. 이것들을 다잡고 노력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거야. 


오피스N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을 리프레시해야 좋은 컨디션과 기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냥 운동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동안 땀 흘리며 삶의 발렌스를 저와 함께 맞춰 봅시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발렌스를 맞춰 보았습니다. 
 

이 동작이면 클럽에서 여성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