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독이라면 저렇게 안 해.” 스포츠경기를 볼 때,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감독이 되는 상상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여 우승이라는 목표로 도달하는 것을 말이다. 보통 이 갈증을 게임으로 푼다. 최근에는 하나의 구단을 운영하며, 플레이까지 할 수 있는 게임이 인기다. 지난 주, 인터뷰를 진행한 에이스프로젝트도 프로야구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인 <컴투스프로야구for매니저>를 개발한 회사다. 필자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야구이기에 신나는 발걸음으로 향했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후아유?
에이스프로젝트에서 지식관리담당자를 맡은 박지은이라고 해.
 

회사 입구부터 야구장의 스멜이 나.
회의실도 경기장의 이름으로 대신했어. 우리가 있는 곳은 다저스 스타디움이야.
 

해외경기장을 섭외해주다니, 영광이야. 직원들이 야구를 많이 좋아하나 봐?
직원 대부분이 야구를 좋아해. 비공식적으로 야구 동호회도 운영하고 있어.
 

본인은 어때?
기본적인 상식만 알고 있어. 어머니께서 넥센 팬이셔. 예전에는 관심 없었는데, 입사하고 나서는 함께 넥센 경기를 시청하고 있어. 이제는 나도 넥센 팬이야. (웃음)
 
 
 

본인을 넥센 팬으로 만들어버린, 
에이스프로젝트는 어떤 회사야?
야구 게임을 만드는 회사야. 회사가 설립된 지는 5년 됐어. 대표적으로는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가 있어.
 

나도 한때 <컴투스 프로야구>는 했었는데.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는 감독의 시점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게임이야. 보통 스포츠 게임은 직접 플레이를 하는데, 우리는 전체적인 팀을 조율한다는 희소성이 있어. 우리 게임만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지. 보통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3~6개월로 짧은 편이야. 하지만 우리는 정교한 기본 엔진과 지속적인 이벤트로 2년째 진행하고 있어. 이처럼 우리는 장기적인 게임을 선보이려고 해. 그것이 우리의 목표야.
 

 


국내에는 다양한 게임회사가 있어. 그들 사이에서 이겨낼 수 있는 에이스프로젝트만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해?
우리 회사가 잡플래닛이 선정한
 ‘2015년 상반기 직장으로 다니기에 가장 행복한 기업’으로 선정 됐어.
경쟁력을 얘기하라고 했더니, 왜 자랑하고 그러나…
(굴하지 않고)우리 회사는 배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게임은 트렌드가 빠르게 흘러가는 분야 중 하나야. 항상 새로운 것을 습득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쫓아가지를 못하니까. 우리는 교육파트가 단독으로 있을 정도로 배움의 길이 열려있어. 우리가 한 게임을 2년 째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서 업데이트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또한, 보통 게임회사는 밤샘 작업으로 단기적으로 플랜을 짜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생각하여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 그래서 팀끼리의 협업방식이 잘 구축되어 있어. 이러한 문화가 지금의 위치까지 있게 해준 경쟁력인 거 같아.
 

지금은 에이스프로젝트의 연관검색어는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야. 앞으로 희망하는 연관검색어가 있다면?
다음 주에 우리의 새로운 게임인 <9이닝스 매니저>가 출시돼(인터뷰 진행 기준). 1년반 넘게 개발해서 만든 게임이야. 앞으로 에이스프로젝트를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로 떴으면 해. 


 

 
 
"모든 직원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게임인 <9이닝스 매니저>가 대박 났으면 해."
 
 
에이스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어?
가정교육과를 전공하고 교육 컨설팅 회사에서 3년간 일했어. 컨설팅이다 보니 문서 작업과 수직적인 사내문화가 나와 맞지 않더라고. 그래서 이직을 결심할 때, 에이스프로젝트의 공고를 봤어. 왜? 회사에 대해서 정보를 찾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내부 사진이잖아. 그런데 에이스프로젝트의 내부 사진이 정말 예뻤어. 그리고 회사에서 첫 교육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고.
 

그런데 사전에 소개를 받기로는 게임의 ‘게’자도 몰랐다고 하던데, 그럼 면접은 어떻게 본 거야?
면접 때, 게임질문의 비중이 높긴 했어. 그런데 난 오히려 교육분야에서의 일했던 경력을 어필했어. 모르는 것을 어설프게 안다고 포장하기보다는 아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거든. 그 점이 대표님께 잘 전달됐던 거 같아.   
 

입사하자마자 맡은 첫 업무가 특이했다면서?
원래는 교육관리담당자로 입사했어.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대표님께서 직무에 대한 네이밍을 다시 하라고 하시더라고. 교육담당자라는 말이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친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셨거든. 그래서 몇 차례 수정 끝에 ‘지식관리’로 정하게 됐어.
 

 


지식관리담당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줘.
회사의 모든 교육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어. 기본적인 법정의무부터, 신입직원교육, 연말정산, 그리고 사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지식 등을 관리하고 있지.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면서, 정말로 필요한 교육이 진행되게끔 해줘. 그리고 우린 회사의 시스템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내부 직원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직접 교육할 수 있는 직원을 선정하고 있어.
 

교육컨설팅을 했지만, IT라는 다른 분야에서 진행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거 같아.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 IT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였거든.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감흥이 안 잡히더라고. 하루는 대표님께서 <위대한 게임의 탄생>이라는 책을 보여주셨어. 게임개발자가 게임의 개발과정이 담긴 책인데, 펼치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어. 모르는 단어만 나열했는데, A4로 12장을 채웠으니까. 그때 대표님께서 5시간을 일대일로 교육해주셨어. 그 후로는 IT에 관련된 책을 업무시간 동안 읽기 시작했어.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찾아가면서 못 알아들어도 되니까 맡은 일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했고. 그렇게 모르는 단어를 메모해가면서, 하나씩 알아갔지. 그렇게 몇 달은 한 거 같아. 그러다 보니 점점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겠다는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게임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습득됐을 텐데 말이야.
그러니까. 맨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보고 게임을 학구적으로 한다는 소리까지 했어. 휴대폰에 게임이 없었거든. 이제는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이 있고, 사람들이 왜 선수카드에 열광하는지도 이해하기 시작했어.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 게임의 기초적인 단어도 모르는 사람이
이제는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니까요?” by. 옆에 계시던 홍보담당자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야?
우리 회사에는 신입 교육이 없었는데, 내가 기본적인 업무교육자료를 만들었어. 그 자료가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뿌듯해. 덕분에 신입사원에게 제대로 교육을 해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교육 후에는 항상 설문조사를 받아. "덕분에 좋은 교육을 받았어요"라는 직원들의 메시지를 보면 정말 큰 힘이 돼.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난 지식관리담당자이지만, 소속은 경영지원팀이야. 우리는 사내게시판을 잘 사용하는데, ‘저녁밥’에 대한 이슈가 있었어. 저녁만 먹고 퇴근하는 분에 대한 건의 사항이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일주일간 토론했어. 보통은 문제가 되는 부분이면 없애는 게 가장 편해. 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토론을 거치면서 공지 글을 완성했어. 덕분에 그 이슈가 많이 개선됐어.
 

앞으로 어떤 사원으로 성장하고 싶어?
지금처럼 교육에 대한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 회사시스템을 알기 위해서 많은 책에서 정보를 찾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던 것처럼 말이야. 



"아는 척을 하지 않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직원으로 성장하고 싶어."
 
 


세상에는 참 좋은 회사가 많아. 본인이 생각하는 굿잡(좋은 회사)란?
내가 속한 경영지원팀과 연관 지어서 말할 게. 경영진이 직원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대표님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는데,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라서 정말 좋아. 또 내가 담당하는 지식관리와 연관 지어서 말하자면, 우리처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
 

지식(교육)관리담당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해. 모르는 것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고 말이야. 지식(교육)관리담당자는 직원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야. 주변 사람에게 꾸준히 관심가지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으면 해.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먼저 다가가야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고.  
 

따로 준비해야 할 건 없어?
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인턴 생활을 했어. 그때 처음으로 교육컨설팅에 대해서 관심을 두게 됐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해.
 

오피스N 독자분들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셨으면 해요. 그것을 찾는 데에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관심 있는 분야면 무조건 도전하세요. 그리고 <9이닝스 매니저> 많이 사랑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