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상자들로부터 가끔 섭외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필자의 경우, 섭외를 할 때 보통 3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온라인에서 직접 검색을 하다 찾은 경우, 주변 사람한테 추천받는 경우 그리고 인터뷰대상자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는 경우다. 

이번 인터뷰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경우다. 개그맨이 등장하는 교육콘텐츠 회사라고 말하니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바로 섭외 전화를 걸었다. 
“인터뷰 섭외 요청 차 전화 드렸습니다.”
“네, 진행해도 좋을 거 같아요.”
“그럼 회사에서 어느 분께서 하실 건가요?”
“제가 할게요.”

회사에 대한 정보 메일을 받았는데, 직접 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대표님이다. 보통은 인사담당자나 사원들에게 인터뷰를 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하겠다고 한 경우는 없었다. 스타트업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교육 콘텐츠 회사 메이크미라클에서 김동현 대표님을 만났다. 그런데…?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편집   엘리  이윤진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해. 
온라인 교육,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회사 메이크미라클 대표인 김동현이라고 해. 


대표님이라고 해서 정장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너무 FREE한 거 아니야?
주 고객층인 대학생들과 가장 호흡하기 좋은 스타일이야. 


(당황)그게 아니라, 회사에서 숙박하기 좋은 스타일인 거 같은데?
요즘 회사 일이 바빠, 여기서 숙박하는 일이 많아. (웃음)


 


메이크미라클은 어떤 회사야?
메이크미라클은 온라인교육,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야. 각 분야에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어. 온라인 교육에 출연하는 엔테테이먼트 식구들 그리고 그 콘텐츠를 개발하고 광고해주는 프로덕션과 소프트웨어까지 단 한 팀이라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들이야.


기적을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숙박까지 하는데,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줘. 
어릴 적 운동선수 생활을 했어. 누구나 그랬듯이 국가대표를 꿈꿔왔지. 그러던 중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어. 아르바이트를 2~3개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집안이 뿔뿔이 흩어지고 난 동생과 단둘이 살게 됐어. 


어린 나이에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됐어.
아니, 나보다 동생이 더 잘 벌었어. 걘 오토바이를 탈 줄 알았거든.
아… 그래. 
열심히 일해서 전셋집을 마련했어.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됐고, 난 군대에 갔어. 


흔치 않은 군 입대 전 집을 마련한 사람이야. 그럼 군 제대 후에는 어떤 일을 했어?
‘영업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이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 길에 뛰어들었어. 신문 구독을 요청하는 일부터 했어. 처음에는 기존 영업 하시는 분들을 따라서 했지. 그런데 문도 못 여는 경우가 다반사였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나만의 방법을 만들기 시작했지. 


어떤 방법?
예를 들어, 경쟁사의 신문을 보는 집이 있으면 그 신문사의 이름을 대면서 “OO일보 보시죠?”라고 해. 그러면 그 신문사 직원인 줄 알고 열어주거든. 신문 영업은 집안 문을 여느냐 못 여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져. 그렇게 아파트 한 동씩을 성공해 나갔지. 


신문사를 이끌어 갈 영업천재가 나타났다고 했겠네.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일등을 하면 종목을 바꾸자’였어. 그렇게 보험과 자동차 분야에서 각각 보험왕, 아시아 판매왕을 기록하며 종목을 바꿔나갔지. 그리고 SBS아카데미에 입사를 했어. 


그때 교육 콘텐츠에 눈을 뜨게 됐구나.
학생들을 상대하며 교육 콘텐츠에 대한 장단점들을 파악해 나갔어. 
어떤 장단점인지 말해줄 수 있어?
우선 장점은 학생 한 명을 상대로 영업을 성공했을 때, 그 영향이 100명의 학생에게 퍼진다는 점이야.

그렇다면 단점은?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해도 학원 갈 시간이 없다는 거지. 


 


 
그런 장단점들을 토대로 시작한 게 메이크미라클이야. 
학생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래서 쉽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지. 기존의 영상 콘텐츠는 전문성이 있지만 지루하다는 단점을 발견했어. 그래서 전문강사가 전체적인 수업을 진행하되, 개그맨들이 중간에 재미를 제공해주는 or (‘재미’라는 조미료를 뿌려주는) 콘텐츠를 제작했어. 그리고 시험 응시료는 받지만, 수강료는 받지 않도록 했고. 


응시료만으로 회사가 운영이 안 될 텐데. 수익 창출은 어떻게 해?
응시료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우리 콘텐츠를 찾아. 그럼 우린 그 성과를 토대로 해외와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지. 기업들은 나라에서 매년 교육 예산을 받는데, 그 일부가 우리의 수익이 되는거야.



이런 시스템을 왜 이제야 개발한 거야? 자격증 따려고 등록한 학원비만 해도 차를 한 대 뽑았을 텐데…
이왕 필요한 자격증이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어. 응시료만 받는 이유도 학생들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갖게하기 위해서야. 수익은 매년 나라에서 지급되는걸로 유지할 수 있으니, 학생들과 우리가 서로 win-win하는 셈이지.



수익 구조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으면서 회사에서 숙박할 정도로 일을 많이 해?
대표는 일을 가르쳐야 하는 역할이야. 난 직급이 올라갈수록 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직원들이 윗 사람을 보며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으니까. 우린 신입사원이 가장 일을 적게 해. 그렇게하니 오히려 신입사원들이 하나라도 더 빨리 배우고 성장하길 원하더라고.


일도 가장 많이 하는데, 이따 밥도 해야 된다며? (점심시간에 다가오자 김대표는 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은 내가 밥 당번이라서. 우린 설거지도 가위바위보로 결정해. 
열외 없어?
내가 가위바위보를 못 해. 그래서 거의 매일 설거지를 해.
대표님. 우리 회사 서비스인 
굿잡에 들어갈 만한 복지문화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널리 알려진
 핸드스튜디오도 처음에 이러한 자유로운 문화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해.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지는 않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웃긴 게 뭔지 알아? 그 사람들 대부분이 창업의 시도조차 못 해 봤다는 거야. 그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을 필요 없어서, 나의 길을 믿고 전진하는 중이야. 


그런데 이 강아지는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