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어머니에서 이제는
사회의 어머니가 되고싶은 김수연이라고 해.”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편집   엘리  이윤진
포토그래퍼  쇼니 임소은


어머니, 어버이날 선물 뭐 받고 싶으세요?
무슨 선물이야~, 그냥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해.
 

“엄마, 나 금요일 (어버이날) 회사 마치고 집에 올까?” (옆에서 지켜보던 막내딸)
됐어, 오지 마~ 너 오면 또 한 상 차려야 해.
 

태극권 수업이 워낙 많아서, 한 상 차릴 시간도 없으시겠어요. (이날도 저녁까지 수업하셨다)
사람들 가르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럼 이제 태극권 얘기해볼까?

 

"나의 최고 전성기는
태극권을 하고 있는 지금이야"

 
태극권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교육에 대한 열망이 컸어. 어릴 적 못 배운 나의 아쉬움을 자식들이 풀어주길 바랐지. 그런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 결혼생활도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 우울증에 걸렸어. 삶이 점점 바닥을 치게 되면서 건강도 나빠졌어. 그때 주변의 권유로 태극권이라는 무술을 접하게 됐지.
 

태극권이 평범한 취미생활은 아닌데, 대단하시네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어. 너무 재미있더라고. 몸은 점점 건강해지고,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었지. 학창시절엔 받아보지 못한 메달을 대회에 나가서 받았다니까? 그러던 어느 날, 나를 가르치시던 사부님으로부터 사람들을 가르쳐 보는 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았어. 그렇게 강사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거지.
 
 
우울증을 벗어나게 해준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직업까지 주었네요. 강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세요?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있어. 건강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으면서 말이야. 시각장애인부터 다문화 가정 그리고 노인분들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태극권이라는 무술의 장점을 잘 이용하고 있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분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처음에는 힘들었지. 대부분의 시각장애인 분들이 인생의 중반쯤에 시각을 잃으신 분들이야.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괴로워하며, 삶의 갈림길에 서신 분들이 많았어. 그분들께 태극권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끔 해드리고 싶었어. 마치 내가 태극권을 배우며 나 자신을 극복했던 것처럼 말이야. 그분들을 자꾸 일으켜 세워 일부러라도 계속 운동하게끔 만들었어. 그리고 청각과 촉각을 이용하여 운동을 가르쳤지.  한 분 한 분의 운동 자세를 모두 다듬어 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워 드리니,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나의 목소리에 맞춰 열심히 운동을 따라 해주시더라고. 이제는 오히려 내가 그분들한테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내 목소리만 듣고 나의 기분이 어떤지 바로 알아채셔서 날 다독여주신다니까?



잠깐 태극권을 해봤는데, 심적으로 안정되는 기분이었어요. 태극권에 좋은 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양과 음이 교차하는 무술이야. 힘을 주고 당기며 호흡을 느리게 뱉기 때문에 심신을 단련하기에 적합한 무술이지.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가끔 도(검)를 사용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해. 미안하지만 남편 생각을 많이 했어. 하하하. (검을 사용하는 날이면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어 더 잘해주게 된다고 하시네요)
 

앞으로 어떤 태극권 강사가 되고 싶으세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달해주고 싶어. 태극권이 나에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준것처럼, 나도 다른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강사가 될 거야. 그리고 아산시 우슈협회 회장을 하고 있으니 전국 협회 회장도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어? (무술 영화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누구의 어머니가 아닌 누구의 남편 보다
자신의 삶을 사는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해피래빗 막내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결혼 전 약국에서 일했어. 지금의 남편이 약국에서 나를 보고 첫눈에 반했나 봐. 엄청나게 쫓아다녔지. 그렇게까지 나를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어.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서 사랑을 주는 것에 익숙한 위치로 바뀌셨을 때 힘들지 않으셨어요?
어릴 적 사랑을 많이 못 받았어. 어머니께서 워낙 바쁘셨거든. 관심받기가 힘들었지. 게다가 내가 워낙 얌전했거든. 직장생활을 할 때도 미움받는 일을 한 적이 없었어. 사랑을 받기 보다 착하다는 칭찬에 익숙한 사람이었어. 그렇다 보니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겠더라고. 무작정 좋은 교육만 받게끔 해줬어. 그것이 사랑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많이 아쉬워. 다시 키운다면 정말 잘 키울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래도 잘 자랐기에, 자신들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잖아요.  
그래. 직업적인 질문만 해서 그렇지 집안에서는 굉장히 현모양처야.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며 자식들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키웠으니까. 20대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식들이 지금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게 매우 기뻐.
 

우울증이 왔을 때 가족들도 힘이 많이 되었겠어요.
막내가 가장 잘 챙겨줬지. 항상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줬어. 사람들을 많이 만나러 다니라고 조언도 해주고 말이야. 막내 때문에 태극권을 접할  기회가 나에게 오지 않았나 싶어. 고마워 딸~ (여기서 막내는 해피래빗의 막내와 동일인물입니다.)
 

어떤 어머니가 되고 싶으세요?
자식들이 20살이 넘었어. 이제는 옆이 아닌 뒤에서 지켜보는 위치가 되었지.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응원해야지. 그리고 난 집안일만 하는 어머니보다는, 사회가 필요로하는 어머니가 되고 싶어.
 

대한민국 어머님들께
가족의 중심은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심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장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해야 행복을 느끼는지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부로서 누구의 엄마보다, 누구의 아내보다 나의 이름을 가지고 행복지수를 높이시길 바랍니다.



 







 
끝난 줄 알았지? 막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