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메이크업하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임천수라고 해."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편집   엘리  이윤진
포토그래퍼             이희선
 

뒷모습만 보고도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줄 알겠어.
직업적인 아우라가 풍기지 않아?
 

출근 준비하는 데 보통 얼마나 걸려?
넉넉잡아 3시간.
 

보통 여자들이 데이트 준비하는 시간만큼 걸리네.
일반 남성들보다 머리가 긴 편이라 화장하고 옷만 입는 데 2시간이 걸려. 그리고 우린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라 촬영장소에 가서 세팅까지 하려면 여유롭게 3시간은 잡아야 해.

 
“나는 폼 나는 멋진 일을 하고 싶었어.
그것이 바로 메이크업이었지.”
 

한 사람에게 변신을 주기까지.
난 막둥이로 태어났어. 딸을 원하셨던 어머니께서는 나를 예쁘게 키우셨대. 그래서 어머니를 가장 잘 따랐고, 가끔 머리를 빗겨드리기도 했지. 그때부터 미용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거 같아.
 

그러면 헤어디자이너가 돼야 했던 거 아니야?
싫어하는 친구가 나와 같은 길에 먼저 들어서면 그 길이 싫어지잖아? 내가 미용의 꿈을 꾸고 있던 당시 좋아하지 않던 친구가 먼저 발을 들여놓았더라고. 그래서 바로 메이크업으로 진로를 바꾸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결정이 잘한 선택인 거 같아.
 

유치하지만 잘한 선택인 거 같긴 해. 어떤 코스를 밟았어?
군 제대 후 열심히 돈을 모아, 학원에서 메이크업의 기초를 배웠어. 그 후 화장품 회사에 입사해 5년간 근무했지. 코스메틱 아티스트라고 해서 대중들에게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었어. 메이크업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고 성장 했던 시간이었지.
 

외국계열의 회사라 나름의 좋은 조건이었을 텐데, 왜 프리랜서라는 도전을 하게 되었어?
나는 몸이 힘들더라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하지만 회사 생활은 시키는 일만 해야 하고 만나는 사람도 한정적이라 많이 답답했어.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던 것 같아. 물론 5년 동안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프리랜서로서 생활은 어땠어?
첫 6개월 동안, 내가 일을 한 시간은 사실상 한 달이 채 안돼.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회사를 다시 들어가야 하나 생각을 했었어. ‘1년만 버티자’를 목표로 세워두고 어느 곳이든 불러주면 달려갔어. 3년 차가 되어서 나만의 인맥도 생기고 안정을 찾았지만, 오늘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올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말이야.

 
"메이크업 일을 시작한 후,
내 삶은 180도 달라졌어."
 

아직 메이크업은 여성의 미용이라는 인식이 커.
남자로서 여성 고객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웠어. 회사를 다녔을 때도 남자라는 이유로 다가오는 것을 불편해하더라고. 화도 많이 났고 이해하기 어려웠지. 하지만 낯선 남자가 다가오는데 낯을 가리는 건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것을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라고. 지금은 남자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고객들을 바라보고 있어.
 

화장품 냄새가 강한 편이잖아. 그 냄새를 종일 맡으면 머리 아프지 않아?
그들에게 좋은 향이 남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향이 될 수도 있어. 그래도 군대 냄새에도 적응을 한 사람인데 뭐, 8년이 되어가니 이제 익숙해.
 

그렇다면 반대로 메이크업아티스트 만의 매력이 뭐라 생각해?
자기 관리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직업이야. 이 일을 시작하면서 나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 이제 막 정장에 구두를 신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요즘은 첫인상에서 나만의 프로패셔널함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 이렇듯 끊임없이 나를 위한 투자를 하는 매력이 있지.

 
“메이크업 일을 오래 하고 싶어
그러려면 대중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신의 프로패셔널함을 이 질문에서 드러내 줘.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퀵 메이크업!
1. 파운데이션은 자와선 차단제가 섞인 프라이머로 대체해.
2. 눈 밑 다크서클만 화사하게 해줘도 얼굴 전체가 밝아보여.
3. 크림 타입의 볼 터치를 사용해. 동양인들에게 볼 터치는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는 기법이야.
4. 아이라인 대신 뷰러를 사용하면 눈빛을 뚜렷하게 할 수 있어.
5. 
화장의 기초만 살려. 그러면 쉽고 빠른 메이크업을 할 수 있어!
 

현재 나를 가장 뜨겁게 하는 것은OO이다.
얼마 전 나만의 메이크업 공간을 오픈했어. 그동안 야외에서 일을 해오다가 나만의 공간에서 대중들과 만날 수 있게되니 매일 출근길이 너무 설레.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는 메이크업을 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어. 앞으로 10년, 20년, 대중들과 소통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 같아.
 

오피스N 독자 분들께 한 말씀
어느덧 3년 째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커리어가 하나씩 쌓여갈수록 고개를 숙일 줄 아는 방법도 배웠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독자분들도 저처럼 하루에 충실하며, 좋아하는 일에 비중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힘듦과 고난이 후에는 좋은 추억과 경험으로 남기 때문에, 오늘도 하루를 즐기며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끝난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