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득보잡(http://youtu.be/ZhLR2jjcQpY)' 영상들을 보셨는지, 그중 복지 편에 나오는 한 즐거운 회사가 있다. 바로 비마리노. 오피스N 사상 처음으로 같은 회사에서 두 명을 인터뷰했다. 왜냐면 구성원들이 너무 멋있으니까! 좋은 사람들이 먼저인지, 좋은 회사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좋은 회사. 그 중 랩하는 마케터 김동관씨를 만나봤다. 득보잡에서 의도치 않은 통편집의 설움. 말하지는 못했지만.. 죄송스러웠지. 아마 조금 기분 상하셨을 거야.. 그래서 이 인터뷰에서 그 한을 풀어낸다. 그를 함께 만나보자 두둠칫. 두둠칫. 퐐로 퐐로 미! (+ 그리고 오피스N에 완벽한 남자 에디터가 들어왔으니, 그 이름하여 정지훈! 레이니즘~ 오 레이니즘~!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으니 기대들 하시라!)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확성기 정지훈
편집 단향 윤혜원

 

비마리노에서는 마케팅을 그리고 재즈 힙합 그룹 Retro Virus 에서 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관이라고 한다.
 




현재 직장에서는 어떠한 일을 맡고 있어?
기획과 마케팅, 전반적인 초기 기획 단계를 맡고 있고. SNS를 통한 업무를 가장 열심히 하고 있지. 그리고 직원 관리 업무도 함께 하고 있어. 그 중 하나가 대표님이 안 계실 때 점심 요리를 담당하고 있지.
(인터뷰 날 대표님이 없어서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그들의 눈빛은 엄청 초롱 했었다.)  

 
마케터로서 보는 비마리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 
제한이 없다는 거? 노동법에 맞는 선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로워.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자신의 의견을 눈치 보지 않고 표출할  수 있어서 좋아. 서로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니깐 결과물도 훨씬 좋더라고. 


또 다른 재미있는 것들은 없어?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함께 모여 영화를 봐.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의 날인데 그 문화를 존중하고 따르기 위해(우린 애국자이니깐) 영화를 꼭 보고 있지.


ⓒ 영상에서 김동관씨를 찾아보자! 빛의 속도로 등장하니 눈 크게 뜨고 보시기를!


그럼 단점은? 목숨을 걸고 사실대로 얘기해달라
제한이 없는 대신, 너무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정체성에 대해 모호한 색깔이 아직까지는 있는 거 같아. 하지만 이것이 비마리노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떤 다양한 일들을 하는데?
정말 다양한 걸 해. 심지어 비마리노 초반에 Retro Virus 앨범 수록곡 ‘펜을 멈췄어’의 뮤직비디오도 작업했었지.


Retro Virus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평일에는 컴퓨터, 주말에는 마이크를 잡고 있더라.
음악은 어릴 적부터 계속 해왔어. 일을 하면서도 주말마다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해왔고 꽤 오랫동안 해와서 그런지 놓고는 못 살겠더라고. 

그럼 음악을 직업으로 해야되는 거 아니야?

음악을 주된 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니까 일을 병행하지. 하지만 일이 싫은 건 아니고 정말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어.

그렇구나. Retro Virus는 어떤 그룹이야?
재즈 힙합으로 알려졌지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팀이야. 재즈에 잘 어울리는 굵은 보이스의 대학교 후배와 함께 하고 있어(참! 이 친구도 직장인이야). 나는 어릴 적부터 힙합을 해왔기에 둘이 만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장르를 찾다가 재즈힙합으로 시작하게 된 그룹이야. 

 
ⓒ 미리 오피스마스N

 
회사에서 래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앨범 아트 워크도 우리 대표님의 작품이야, 그만큼 회사에서 지지를 해주는 편이지.
(마치 짠 듯이 Retro Virus의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연 역시 지지를 해주겠네 그럼?
직장인이면 목숨을 걸더라도 허락받기 어렵다는 '목금토일'의 대박 휴가도 쉽게 받아서 일본 공연을 할 수 있었어. 대표님 덕분에 큰 무대에 설 기회도 얻을 수 있었고. 많이 지원을 해주셔.


그래도 회사일과 음악작업을 병행하긴 힘들 거 같은데?
나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회사 일이 가장 먼저야. 다른 사람들이 커피 마시고 술 마시는 시간에 나는 음악 작업을 해. 심지어 버스 타고도 가사 작업도 하고. 가사 쓰면서 중얼거리면 나를 미친놈으로 보기는 하지만….

 
회식 자리 마이크 1순위는 당연히 본인인가?
사실 대표님이 고등학교 때부터 힙합 카페에서 알고 지내왔던 형이야. 당연히 대표님도 한 랩하지.
노래방이 공연장이 돼버려.
 

그럼 다음 앨범에 대표님을 객원 멤버로 부르는 건 어떤가?
한참 쉬셨기 때문에 그거는 좀…



ⓒ 바쁜 일상 속에서도 힙합을 놓지않는 힙.합.정.신

 
음악 속 가사는 어디서 영감을 얻어?
"Keep it true" 가사 쓸 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항상 새겨. 힙합이라는 것이 약간의 허세와 스웨거가 있어야 하는 트렌드지만 나는 모두 나의 이야기로 채워. 최대한 사실적으로 쓰는 것이 나만의 스웨거야.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은 곡도 만드나?

 드라마 <미생>과 같이 콕 집어서 소재로 잡은 적은 없지만 분명 녹아 있는 곳도 있어. ‘Night Drive part2’ 가 그러한 곡이야. 군중 속의 고독을 모티브로 한 곡인데 회사 일을 하다 보면 피사체로서 만나는 일들도 있으니깐 그러한 감정을 담은 곡이야. 

 
감성적인 음악이 주로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 어떠한 음악을 다루고 싶은지?
현재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야. 대중가요평론가들이 리뷰를 작성해 주셨는데 “90년대 힙합을 보는 것 같다”라는 평이 슬프게 다가왔었거든. 2000년대는 감정 선의 화법이나 라임이 많이 달라졌지만. 하지만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해서 90년대의 음악을 단정 짓는 건 아닌 거 같아. 그리고  감성 랩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

그러면 다른 스타일의 랩도 보여주면 되겠네.
안그래도 나중에 솔로 앨범에서는 감성 랩보다는 스웨거를 보여 줄 수 있는 음악 작업을 할까 생각 중이야.
(요즘 트렌드에 맞는 랩을 들어 본 결과 정말 감성 랩은 한지 얼마 안 된 걸 알 수 있었다)
 

최근 일본 재즈힙합 공연에도 초청이 되어 공연을 했었다며?

공연을 했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지! 일본은 재즈힙합이 워낙 유명한 장르잖아. MOSS라는 재즈 팀에 비트메이커 분이 초청을 받았는데 우리가 음반 참여를 많이 해와서 따라가게 되었지.

공연은 어땟어?
일본에서의 파워블로거 같은 누님 2분이 우리의 음악을 일본에 전파를 많이 해주셔서 호응을 더 얻을 수 있었어. 
일본 누님의 파워는 한국 누님의 파워만큼이나 강하거든. 덕분에 일본에서 우리의 CD를 발매하기로 했어. 이 자리를 빌려 누님들에게 '아리가또' 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 (일본의 돈 많은 누님의 이미지는 아닙니다~ 오해들 마시길)




 
직장인로서의 김동관과 음악인로서의 김동관은 어떻게 달라?
직장인로서의 김동관은 아직 한참 따라가야 하고 배울 것이 많은 수험생이야. 
음악인로서의 김동관은 힙합 레이블의 맏형이고 팀을 이끌고 책임을 져야 하는 CEO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평일과 주말의 나의 신분 차이는 정반대야.
 

현재 키워드리릭이라는 페이지도 운영 중이던데, 어떠한 컨셉을 담은 페이지야?

매주 금요일 8시에 키워드 하나를 두고 8마디의 짧은 랩을 선보이는 페이지!
 

설마 8시라서 8마디….?
키워드, 8마디, 오후 8시 업로드를 콘셉트로 잡았어. 네이버 웹툰의 만화가 조석이 칼 같은 업로드 타이밍으로 유명하잖아? 나 역시도 조석과 같은 절대 타이밍을 고수 할 거야. (매주 눈을 키고 지켜볼테다 금요일 8시를)

 
힙합 아티스로서의 활동이 영역이 커져가고 있는데? 어떻게 병행을 할 생각이야?
솔직히 말하면 기획사가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어도 쉽사리 계약을 못 할 것 같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있고 음악 역시 좋아하니깐 정답은 이미 나왔네?


 
 
 

자신의 삶 없이 회사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한마디 부탁해.
회사 일을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불쌍하지 않다고 생각해.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일에 대한 성취감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의 가치관을 존중하기에. 헌데 부질없다고 느끼면서 단순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하고 싶어. 돈을 비롯한 모든 물질은 안 쓰거나 덜 쓰면 아낄 수 있지만 시간은 안 쓸 수도, 덜 쓸 수도 없잖아? 자신이 판단하기에 지금 해야 하는 일이라면 시작을 해보라고 하고 싶어. 시작은 어렵지만, 막상 하면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바뀌게 될지 모르는 거니깐.


10년 뒤의 김동관씨는 어떠한 모습일까?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마누라와 함께? 다만 집안에 서재 대신 스튜디오를 놓는 게 꿈이야. 타이거JK처럼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만들고 싶어. 그러려면 음악도 꾸준히 해서 더 많은 인지도도 쌓아야 하고 업무도 미친 듯이 파서 끝장을 봐야겠지?
 

오피스N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아.
나중을 위한 지금의 고생이란 말이 있지만 그 고생도 하고 싶은 것에 쓸 때 더욱 값지지 않을까?
"모두 TUR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