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나와라 뚝닥, 세무사 한진식

세무사라고 하면 나이가 좀 있으신 포근한 아저씨를 생각했다. 이렇게 잘생긴 젊은 남자일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예쁘게 꾸미고 갈걸. 요즘 오피스N 직원들이 나한테 '금사빠 금사빠'하는 데.. 그런거 아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마음이 열려있을 뿐. 게다가 이렇게 얼굴, 직업, 생각, 꿈까지 멋있는 남자에게 둑흔둑흔하지 않을 수가 있나? 다들 한 번 만나보라규!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단향 윤혜원




스마트한 세무환경을 꿈꾸는 세무사.
 

 
세무사가 어떤 일을 해?
기본적으로 기업의 세무신고, 재산세 신고 등 세금 관련 모든 업무를 하지. 더불어 기업진단, 재무 컨설팅 등 다양한 일들도 하고 있고.

 
 
재무 컨설팅?
세무신고는 기본이고, 자영업자나 사업자의 자금 흐름을 관리해주고 있어.
세금을 고려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분들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어.
 
 
세무사는 언제부터 꿈꿨어?
사실 나는 학창시절에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가장 무난하게 느껴지는 경영을 전공으로 선택했어.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와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 유학을 준비할까 하다가 이왕이면 전문가의 길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세무사의 길을 가게 되었지.
그리고 알게 되었지. 나는 하고 싶은 게 없던게 아니라 하고 싶은게 많았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세무사가 되는 사람들은 어떤 전공을 많이 하는데?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경제나 회계를 배운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아.
 

 
어려보이는 데 세무사가 빨리 된 편인가?
군대에 다녀와서 2년 반 정도 공부해서 세무사가 되었지.
더 빠르게 되는 분들도 있고, 혹은 더 늦는 분들도 있지.
공부기간은 평균 정도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공부를 시작하긴 했어.
세무사라는 직업이 나이가 조금 있을 것 같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더 어리게 느껴질 것 같아.
 
 
세무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팁이 있나?
공부에는 팁이 있을 수 없지.


그럼 다른 부분에서는 팁을 줄 수 있나?
여러가지 직업들 중에서 세무사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어. 

좀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세무사를 준비했으면 좋겠어. 세무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아. 기본적인 세무업무부터, 컨설팅. 더 나아가서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쓸 수도 있고. 나는 스타트업 회사와 어플도 개발하고 있어. 그래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벌더라, 안정적이다’ 이런 이야기만을 듣고 준비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일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진행했으면 좋겠어.

 


 
그럼 본인의 일은 만족스러운가?
사실 세무사가 된지 얼마 안 되었을때는 단순 반복이 많이 힘들었어. 영수증 입력만 했거든. 나는 단순한 일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힘들었어. 그 단계를 넘어서서 개업도 하고 사업도 안정되면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아. 개업 후에는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사실 회사를 다니던 시절보다 일은 더 많고 내 개인 시간은 더 없지만 내 삶을 내가 주도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제일 만족스러워. 내 삶의 주인이 나일 수 있으니까말야 

 
아, 이른 나이에 회사를 차린 거 같더라. 회사는 어떻게 차리게 되었어?
다니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정말 열심히 일했었어. 그렇게 잘 마무리하고 열심히 하던 게 사라지니까 근무시간만 채우게 되더라고. 그게 참 힘들더라. 그때 공무원시험도 준비했었을 정도로 고민이 많았어. 결국 '이렇게 영혼 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것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
 
 
오호 그렇게 만든 게 나이스세무법인이구나. 연혁이랑 비전에 대해 설명해주자면?
나오자마자 나이스세무법인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개인사업자로 있었지. 나이스세무법인을 설립한건 2년 조금 넘게 되었지. 뜻이 맞는 7명 정도의 사람들과 함께 세무법인을 설립했어. 지금은 전국에 서른개 정도의 지점이 있는 회사가 되었지. 전국에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세무법인이야.
 
 
생각보다 엄청 크네
처음 설립한 이후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서른개 정도의 지점과 약40명의 세무사님들과 함께 일 하고 있어. 제휴하는 곳까지 합치면 50여개의 지점과 50여명의 세무사님 정도가 되지. 



 
 
ⓒ 다들 나이스하네요:)
 
 
그럼 회사 자랑 좀 더 들어볼까? 다른 세무사와의 차별점이 있어?
우선 스마트 세무신고.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아서 주지 않아도 90% 이상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기입이 되니까 고객들도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직원들이 단순 입력에만 쏟아야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 그렇게 절약한 시간을 컨설팅에 더 신경쓸 수 있지
그리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을 쓰고 있어. 단순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 메신저 등을 사용하고 있어.
특히 B2B 시장의 카카오톡을 꿈꾸는 비즈플레이를 통해 고객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
회계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바로 입력할 수 있게 해주고, 중간에 관리를 해주고 있지.
 
 
대표로서 직원들은 잘 챙겨주고 있어?
우리는 다른 곳과는 달리 자체 고객 관리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팀제 운영을 하고 있어. 한 명이 한 기업을 담당하지 않고, 업무를 분담해서 책임을 나누는 거야. 모두가 분담을 하고 있으니까 팀원의 부재가 있어도 관리를 할 수 있어. 그렇기에 휴가를 더 줄 수 있지. 올해까지는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신고기간을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오전근무, 내후년부터는 주 4일을 목표로 하고 있어. 더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일년에 두 번 워크샵을 가고 있어. 6월에는 제주도를 다녀왔고 이달 말에는 강원도로 스키를  타러갈거야.
 
 
세무사 일을하며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나는 청년창업을 많이 지원하고 있지. 스타트업들이 많이 힘들지. 수수료가 부담되어서 세무 컨설팅을 못 받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저렴하게 그리고 무료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 그 중 한 분이 2년 넘게 도왔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되더라고 그래서 많이 걱정을 하고 있었지. 그러다 연락이 되어서 할 말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힘들어서 사업을 접었구나라고 생각을 했던거지. 하지만 연락이 안되는 동안 일이 잘 풀려서 매출도 나오고 안정적이 되었다고 우리와 정식 계약을 맺었지. 그걸 보면서 정말 어려운 시기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평생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 때 정말 뿌듯했어.

그리고 사무실을 확장하고 직원들을 한명,한명 늘려갈 때 마다 사실 엄청나게 뿌듯하지. 처음에는 내 책상 하나로 시작을 했는데, 내 방이 생기고 직원이 한 명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규모가 커지는 거잖아. 그럴 때마다 뿌듯하고 나만의 성을 만드는 기분이 들어. 내가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을 늘려 간다는 것. 내가 생각했던 일들을 실현해 나가는 게 성취감이 생기는 것 같아. 주 4일제도 팀제 운영하는 것도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실현해 나가는 게 너무나도 뿌듯한 일이지.
 

 
ⓒ 뿌듯뿌듯하게 강의 중인 한진식 세무사

 
그럼 힘들었던 점은?
내가 어린 편이기도 해서, 혼자 사업을 진행할 자신이 없더라고. 그래서 빠르게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업을 하려고 했지. 하지만 그게 틀어지게 되었고, 때문에 더 힘들게 되었지. 힘들게 만들어놨던 고객들도 사라졌고. 그래도 힘든 것을 털고 친한 후배와 다시 시작을 해서 천천히 진행을 했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되어가고 있어.
 
 
이렇게 들어보니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참 힘들었을 거 같아. 처음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스타트업의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고 있어.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나는 법에 의해서 자격이 있는 사람만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일을 하고 있지.
  하지만 스타트업은 보호막도 없이 시장에 없는 일들을 새로이 창출하고 있잖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지. 그 열정도 대단하고.
 
 
맞아. 그러니까 스타트업하면 불효라는 소리도 듣지.
하하. 스타트업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들은 아이템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어떤 사람이 그 사업을 이끄는지가 중요하더라. 번뜩이는 아이템으로 급작스럽게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은 오래 못 가더라. 사업을 하기에 준비가 되어 있는지부터 정리를 해야 해. 아니면 준비되어 있는 팀원들을 끌어올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해.
 
 
준비가 안되었다면?
본인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찾아 조금 더 경험을 쌓은 뒤에 시작을 하는 걸 추천해. 사회는 급변하고 있어서 틈새시장이 많으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거든. ‘언젠가 사업을 하겠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사회공헌을 하고 싶어. 세금의 중요한 역할을 소득의 재분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세법체계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나는 소득의 재분배를 진행할 수 있는 세금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그리고 더 쉽게 세무관리를 할 수 있는 홈페이지나 어플 등 개발해서 고객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지금도 사회공헌을 하고 있어?
스타트업을 상대로 세무강의도 하고 저렴하게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회기업을 대상으로는 무료관리도 해주고 있지.

 

 
10년 뒤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세무사의 일은 좀 안정이 되어 있겠지.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고객들도 안정이 되어있을 거야. 다같이 여유롭게 만나서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 그 때 참 힘들었었는데’라고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 또 새로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엔젤투자자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좋은 후배들이 잘 클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그리고 아까 말했듯 조세 법안을 연구하고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일들을 하고 싶어. 이러한 시민 사회운동도 하는 게 꿈이기도 하고.


  
마지막 독자에게 한 마디. 
이건 세무사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입장을 나눠서 이야기하고 싶어.
 
 
그럼 세무사로서 한 마디 부탁해.
요즘은 개인적으로도 인터넷, 책 등을 통해서 세무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어. 하지만 세법과 실무가 조금 차이가 나지. 일반인들이 그런 차이들을 모두 다 알 수 있지는 않거든. 그래서 조금만 잘못하면 세금을 물어내야 하는 경우가 생겨. 그래서 가급적이면 1:1로 세무사와 상담을 하는 걸 추천하고 싶어. 개인으로 신고를 하더라도 컨설팅을 받은 후 진행하는 게 좋아. 그리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기에는 정식 세무 대리인을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삶은 고해다.’라는 말을 깊이 공감해. 인생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한 거야. 취업고민 때문에 혹은 다른 많은 고민들을 하지. 그리고 고민은 끊임없이 계속 이어져. 그러니까 어떤 고민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건강한 것이지. 때문에 긍정적이고 즐겁게 그 고민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