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사.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것처럼 유쾌한 직업일 것 같아 끌렸다. 처음 학보사에서 인연이 닿아 인터뷰를 했던 그녀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러 서울여성능력개발원을 찾았다. 방금 막 강의를 마치고 카페로 내려온 그녀를 100m밖에서도 알아보게 해주는 핑크색 재킷! 사진 보정은 무조건 슬림하게만 하면 된다는 우리의 치료사님… 어디서 쿨내 안나요? 킁킁. 인터뷰 내내 유머러스와 진중함을 넘나드는 그녀! 인터뷰만으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취재/기사 작성 이슬기 대학생 기자
포토그래퍼 김성겸 대학생 기자
편집 단향 윤혜원
 


후아유?
웃음치료사이자 스펀지교육연구소의 대표 성원숙이다.


웃음치료사라… 말그대로 웃음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인가?
맞다. 치료사라 해서 의사의 느낌은 아니고… 주로 강연을 많이 하러 다닌다. 주부님들, 대학생들, 직장인들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강연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 
두 가지로 나뉜다. 힐링과 웃음, 유머를 가르치는 거 하나랑 직업 소양에 관한 걸로 말이지.


들어보고 싶네. 오늘 하신 강연은 어떤 건가.
지금 당장은 서울여성능력개발원. 여기에서 주부님들 대상으로 직업 소양 교육을 했다.


오… 분홍내 모락모락 나는 의상이 주부님들 마음을 사로잡았겠군. 최근에는 어디로 강의 다녀왔나
사이버대 강의도 하고 있고, 특별한 데는… 법무연수원에 계신 교도관 분들 대상으로 스트레스 관리 강의도 했다. 어제는 강화도에 있는 복지관에 다녀왔네.


ⓒ 분홍내 모락모락. 안녕하세요.


복지관까지 강의로 섭렵?
북한 이탈 주민들 대상으로 유머, 스피치 강의를 했다.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 보인다. 명함을 보니 연구소는 성남에 있네
그렇다. 사무실만 거기에 있고 보통 강의는 전국으로 다닌다


정말 전국을 다니시는 것 같더라. 인터뷰 날짜 잡으려고 스케줄 여쭤보니까 웬만한 지역 이름은 다 나오던데… 
전라도 갔다가 부산 갔다가 강원도 갔다가…  뭐 이렇다. 하하


원래 많이 돌아다니는 게 체질이신가. 사주에 역마살이 잔뜩 껴있다고 나올 것만 같다. 
이 일이 좋으니까 다 하게 되는 것 같다. 옛날에 직장 다닐 땐 내근직으로도 있었다.


오, 어떤 직장이었나
처음엔 대학 교직원으로 있었다.


교직원, 안정적인 직업으로 손꼽히는데… 그만둘 때까지 고민은 없었나
3년 근무하고 그만둘 때, 사실 주변에선 말렸다. 근데 20대 중반은 더 열정적인 일을 꿈꾸는 나이 아닌가.


 

ⓒ 다들 이랬겠지 "뭐라구!!! 신의 직장을 그만둔다고!!!"
 

그만두는 데도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 그럼 그만두고 어떤 직업을 가졌나
프로그램 개발팀으로 들어갔다. 거긴 또 너무 치열하게 일해야 하더라.


극단적으로 일 패턴이 바뀌었네. 안정에서 치열로
맞다. 그래서 절충할 수 있는 일로 컴퓨터 강의를 선택했다.


그때부터 강단에 서는 삶이 시작된 거구나. 
컴퓨터 강의를 10년 정도 했다.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이나 개인 과외 등으로 가르쳐주는 일이었다. 노하우가 생겨서 그 후 창업을 했다.


그 당시엔 컴퓨터 교육에 관한 창업을 한거지?
그렇다. 언제더라.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네. 하하


이해한다. 그럼 나름 잘나갔을텐데 웃음치료사로서 또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몸이 많이 아팠다. 수술을 받고 나서 2006년에 명지대학원을 웃음치료사 과정으로 들어갔다.



ⓒ 그녀를 만나기 전 100M 전


아…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인을 웃음으로 치료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
그랬다. 다니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그렇군. 졸업하고나서 바로 창업을 한건가
맞다. 그게 스펀지교육연구소였다


직업 바꾸기의 달인이라 봐도 되겠네
사실 웃음치료사 전에 파티플래너 일도 했었다 (수근수근)


자, 그만그만. 인터뷰 안에 다 담기가 힘들 정도네. 그럼 여기서 퀴즈! 스펀지교육연구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얼굴에 스마일을, 삶에 재미(fun)를, 생활의 지혜를 실천하자는 의미다.


대박 거창한 이름이다. 스펀지밥만 생각나던 나란 사람… 본인을 펀마스터라고 소개하던데 무슨 뜻이지?
내가 만든 단어다. 재미의 달인이란 뜻이겠지?  


 

ⓒ 스폰지밥도 펀마스터지 뭐~


웃음치료사라고 하면 뭔가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사실 유머감각이란 잘 웃을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남을 막 웃기는 재주는 없더라도 자주 웃으면서 자기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면 그게 곧 펀마스터겠지.


오. 뭔가 멋있는 유머 철학이네. 참, 우리의 독자 직장인을 잊으면 안되겠지. 강의하면서 직장인분들도 많이 만날 것 같은데.
그렇지. 요새 직장인한테 꿈 물어보면 사표내는 거라더라. 하하하하.


잠깐 1년 뒤 내 미래를 떠올리며 눈물 좀 닦고… 하하 
늘상 자기 성적에 맞춰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그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나?
일단 뻔한 얘기겠지만 비전이 명확해야 한다는 거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럼 처음 택한 직장이 겪어보니 자신의 꿈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만두는 게 맞는 건가? 헷갈린다
그만두기 전에 이 직장이, 혹은 지금 이 상사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한번 일을 해봐야 한다.





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에겐 포기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지. 최소 3년은 모든 열과 성을 다해 일해봐라.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용기 내서 그만두는 것도 좋다.


그럼 대표님은 과거에 직장을 퇴사할 때 어떤 상황이었나
난 사표를 낼 때 “여기에 남아주세요”라고 만류하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 것 같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던 거로군. 그럼 함부로 그만두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본인의 영역과 일의 영역 간에 경계가 사라질 때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일을 하면서 내가 사라진다거나… 업무 양이 많아 과부하에 걸린다거나.


맞다. 그런 것 외에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겠지
새로운 사람과 협업을 함에 있어서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 꽤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이 긍정이다.


긍정의 신 다운 답변이군
같이 있을 때 긍정을 풍기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잖아. 이러려면 개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 수다 떨기, 쇼핑, 술 마시기 등 나름의 방법 가져야 돼. 근데 술을 마셔서 내 몸이 망가진다, 그러면 그건 잘못된 방법이지. 


 


그래. 평일 밤의 과한 음주는 다음날 출근길을 헬게이트로 만들지. 그럼 웃음치료사님, 제대로 웃는 법을 전수해주신다면?
웃음치료의 출발은 억지웃음도 도움이 된다는 거야.


그런 얘긴 많이 들었는데 사실 웃는 것만으로 운동이 된다는 게 확 와닿진 않았다
2006년 처음 한 달을 교육받고 혈액 검사해봤는데 혈액 수치가 좋아졌더라. 그거 보는 순간 믿게 되더라고.


와우. 말 그대로 웃음치료네. 그렇다면 늘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를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되나?
처음 접한 사람한테 박장대소부터 하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쉬운 방법으로 아침에 화장하거나 면도할 때 거울 보지? 볼 때마다 본인 칭찬을 해라. 어처구니 없어서라도 웃음 나올걸?



ⓒ 응? 다들 원래 거울 볼 때 자기 칭찬안해요? 나만그런거


상상만 했을 뿐인데 벌써 웃기네. 넌 정말 아름다워. 으으, 오글거려라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보다 정말 안 웃는다. 가만히 있어도 웃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 알려줄까?


실성한 것처럼 보이진 않을지 걱정도 되는데… 일단 얘기해달라
어금니를 살짝 물고 있는 거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내가 그 방법 쓰다가 지금 어금니가 1mm정도 나간 것 같다. 아무튼 좋은 노하우 감사감사 ^_^
워워, 살살 해라.


오케이. 요샌 말하는 능력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강의를 듣거나 남의 얘기를 듣는 것에만 한 사람들이 참 많을 거다. 지금 이렇게 말을 잘하게 된 비법이 있나
나도 학창시절엔 정말 말이 없는 학생이었다. 선생님이 뭐 시킬까봐 필기하는 척 하고…



ⓒ 스~마일~


그때 못했던 말들을 지금 다 하는 건가. 얌전한 학생에서 강의계의 여신이 어떻게 된건가
힘들어도 계속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책을 소리내서 읽어보고… 오글거릴테지만 내가 말하는 영상도 한번 찍어서 봐봐라.


내 목소리 녹음된 걸로 들으면 진짜 이상하던데. 
하하, 나도 그랬다. 어쨌든 부끄럽더라도 계속 해보는 연습을 하라는 것. 아는 얼굴들 앞에서 정 안되겠으면 새로운 단체에 들어가 용기내서 발표해봐라. 얘 적극적인 아이였네? 라는 얘기 듣다보면 내가 그랬나? 하면서 정말 그렇게 된다.


지금 말을 잘하게 된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거구나. 얌전한 대표님의 모습이 잘 상상은 안 간다.
그렇지? 하하하. 심지어 강단에 섰을 때 좋은 자세를 갖기 위해서 밸리댄스도 배웠었다.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구나.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줘라. 
아까 말한 바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최고라 생각하고 한번 해봐라. 정말 어려운 상사 있다면, 도전과제라 한번 생각해봐. 이런 상사 밑에서 일했는데 뭔들 못하겠어? 라고 말야.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말이지? 저 사람이 아니어도 날 괴롭게 하는 사람은 또 있을 수 있다는… 
맞아.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갖고 살아가겠지만 그게 남한테 피해를 주진 않을지, 혹은 미래의 나 자신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지 생각해 봐야해.


뜨끔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것 같군. 
그리고 중요한 거! 개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행복한 조직이 되는거야. ‘나만’이 아니라 ‘나도’ 행복한 사람. 협업이 잘 안되면 일 때문에 부딪히다가 인간적인 관계까지 해칠 수 있어. 긍정을 마음에 새기고 나뿐만이 아니라 옆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직장인 여러분, 모두 힘내서 스펀지한 인생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