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들으며 그림그리는 예쁜 여자가 꿈인 단향 에디터. 원래 예뻐서, 예쁜 여자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만..(훗) 클래식은 들으면 졸리고. 그림을 그리기엔 손곰이라 포기...하려고 했는데! 이 분을 만나고 나니 내 욕망이 더욱 불타오른다! 못 그려도 방법이 있을거 같아! 괜찮을 거 같아! 나같이 미대언니오빠 포스를 풀풀 풍기고 싶은 사람! 드루와드루와!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단향 윤혜원



초크아트 공예를 하고 있는 김현지.
 

초크아트도 공예라고 하나?
손으로 하는 수작업이니까.
 

초크아트가 생소한데, 소개를 해준다면
초크아트는 2006년 호주에서 들어왔어. 블랙보드에 오일파스텔로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거야.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등 이런 저런 매장에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사용되지. 원하는 곳은 어디나 사용할 수 있어.
 

칠판에 그리는 그거? 카페에 입간판으로도 쓰는 그거? 나 많이 본 거 같아.
입간판에도 쓰고, 그냥 액자처럼 붙여두기도 하지. 요즘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메뉴판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POP랑은 많이 다른가?
재료가 다르지. POP는 포스터 물감으로 포스터처럼 그리는 거고. 하나의 광고물이라는 건 같지만,재료적인 부분말고는 비교하기는 어렵지. 그저 취향 차이가 아닐까?
 

초크아트라고해서 난 재봉할 때 쓰는 그 초크를 생각했는데..
초크가 분필이긴한데.. 나도 사실 궁금해. 왜 초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오일파스텔이라는 건 뭐야?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파스텔이랑은 다른가?
미술시간에 썼던 파스텔은 쓰고 후 불면 날아가잖아. 근데 오일파스텔은 날아가지 않는 재료야. 약간의 유분기가 있어서 여러 색을 섞으면 다양한 색도 만들어지고. 손으로 블랜딩을 하면 다양한 색이 나오는 거지.
 

 
ⓒ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일반 직장인들도 배우기 쉬울까?
재료가 좀 생소하지만, 재료만 구한다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만 처음에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팁을 알아두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종이 위에 그리는 거랑은 많이 달라?
그렇지. MDF라는 판 위에 초크아트 전용 페인트를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거라서. 그냥 맨 종이랑은 달리 나무 위에 그리는 느낌이 나거든. 사포재질의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
 

까칠까칠하다는 이야기지?
그렇지.
 


근데 초크아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거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그냥 뛰어들었어.
 

 
ⓒ 초크아트 그리는 여신


우연히?
TV에서 스쳐지나가는 걸 봤지. TV를 보다가 어? 저거 해볼까? 하고 하게 된거야.
 

처음엔 취미로 시작을 한건가?
아니. 처음부터 이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 잘 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시작했지.
 

정말? 그럼 전공은 뭐였는데?
컴퓨터 쪽 전공.
 

그림이랑 거리가 있는 전공이네. 예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던 거야??
그림을 그려왔던 건 아닌데.
 

그럼 설마 그 때부터 그림을 시작한거야?
그렇지.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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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 좀 굿이네요


그림 능력을 타고 났나봐? 어떻게 바로 할 수 있지.
조금씩 하다 보면 금방 늘더라고.
 

아냐 타고 났네. 그럼 초크아트를 하기 전에는 다른 일을 했었어?
IT 회사에 다녔지.
 

IT? 뭔가 지금 이미지랑 안 어울리는 데? IT회사에서는 오래 일했나?
2,3년?
 

꽤 했네. 그래도? 근데 어떻게 완전히 다른 분야로 이직을 생각한거야?
어렸으니까.
 지금이라면 훨씬 더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정말 어렸으니까 이직도 시도할 수 있었던 거 같아.
 

그것도 참 대단한 결단인데.
초크아트가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
 





그럼 차근차근 이직을 준비한 건 아닌가?
차근하게 준비했던 건 아니고. 우연하게, 그냥 그렇게 되었어.
 

무작정 뛰어든건가봐. 엄청 재미있었나보네.
응. 재미있어. 특히나 음식을 그리는 일이 너무 즐겁더라고.
 

그럼 이 일은 한 건 몇 년 정도 된거야?
나는 한 4년 정도
 

4년이면 오래된 거 아냐?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다면서
그래도 그 전에 오랫동안 하시던 분들이 있어서 오래되었다고 하긴 그렇지. 게다가 아직도 초크아트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 오래했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
 
 
의뢰는 많이 오는 편이야?
메뉴판, 입간판 같은 의뢰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에서 메뉴판, 입간판 같은 주문제작 의뢰가 들어옴. 결혼 웨딩촬영 때 쓰는 소품인 웨딩촬영피켓도 주문제작하고 있지.


어떤 걸 그릴 때 제일 즐거워?
까만 배경에 알록달록 뭔가 그리는 게 좋은 거 같아. 햄버거나 커피 뭐 이런 그림들을 검정 판에 무언가 그린다는 게 좋아.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
실제 음식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리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서 그리기도 하고.
 

 
ⓒ 그림도 역시.. 치맥은 진리


음식 그림을 많이 그리는구나! 음식 종류 말고 다른 건 많이 그려?
제한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리기는 하는데, 난 음식을 그릴 때 제일 즐겁더라고.
 

혹시 수채화나 다른 종류 그림들도 그려?
배워보고는 싶은데 아직은 아니야.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긴 하지. 요즘에는 일로 그리는 게 제일 많아.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미술학원 다닐 때 말고는 수채화는 안 그려봤던 거 같네.
 

미술학원도 많이 다녔어?
우리 어릴 때는 미술학원이랑 피아노학원은 필수였잖아.
 

하긴 나도 피아노 학원 다녔었다. 미술학원에 다녔던 사람이 이제는 강의도 한다던데? 
하비틱이나 문화센터 강의도 하고. 주말에 몇 명씩 모아서 취미반을 모아서 하고 있어. 
 

 
ⓒ 강의를 들어봅시다!


소규모 강의를 많이 하는 구나. 요즘은 사람들이 그림에 많이 관심이 있는 편인가?
응. 사람들이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 하면서 막연히 무서워하긴 하는 데, 사실 해보면 그림그리는 게 엄청 재밌다는 걸 알 수 있거든.
 

그래도 어렵지 않아?
취미강좌는 도안이 있어서 금방 할 수 있거든. 온라인 강의인 하비틱에서도 강의 하는 데, 강의를 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도안을 만들어서 제공하거든. 그걸 그대로 스케치하면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릴 수가 있지.
 

금방 따라 할 수 있나?
스케치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예쁜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지. 어떤 색을 써서 어떻게 그려낼지 완성을 할지도 가이드 라인이 있으니까. 일단 해보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그럼 본인은 주로 그림은 언제 그려?
일이 들어올 때.
 

하하하하하. 
그냥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바로 바로 그려놓지. 그러고서 작품으로 응용하곤 하지.
 

 
 
ⓒ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으헝헝헝헝



일이 주기적이거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응. 내가 시간을 분배해서 하는거지.
 

그럼 일반 직장인들 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인가?
그렇지. 평소엔 널널한 편이고. 스케쥴 관리만 잘하면 융통성이 있지.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을 때는 엄청 해야 하는구나.
그렇지.
 

하긴 일은 한 번에 몰아오기 마련이지. 한가할 때는 뭐해?
여유롭게 TV보는거나 잠자는 것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고. 앞으로는 발전적인 취미를 더 가져보려고.
 

요즘 관심 있는 분야가 있어? 배우고 싶은 거나?
많지. 수채화도 배워보고 싶고. 이것 저것 새롭게 해보고 싶은 건 많아. 특히 요즘에는 요가를 배우고 있어.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도, 재미있더라고.
 

 
 

나도 그림을 배우고 싶은데.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나도 많이 배워가고 있는 사람이라서, 일단은 많이 그려보라고 하고 싶어. 하다보면 조금씩 늘어가거든. 아예 안 느는 것은 없어. 조금씩 끄적이다보면 자연스럽게 늘어가거든.
 

아하 역시 많이 해보는 게 최고지.
응. 그릴 때는 모르는 데, 예전에 내가 그렸던 것들을 다시 보면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만큼 많이 성장하더라고.
 

본인도 옛 그림을 보면 창피해?
초창기 그렸던 거 보면 쑥쓰러울 때가 있지.
 

어느 정도 규모의 그림을 그려?
다 다르지. 보통은 카페 메뉴판을 그리니까 1.5M~2M 정도? 물론 더 큰것들도 많지만. 메뉴를 잘 쓰고, 포인트가 되는 그림을 그려 넣는 거지. 인테리어 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거니까.
 

꽤 힘들겠네. 그림 그릴 때 가장 어려운 건 뭘까?
어려운 게 너무 많지. 하지만 제일 어려운 건 보기 좋게 구성하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거겠지.
 

 


본인에게 행복은 뭐야?
요즘에는 강의할 때 행복을 많이 느껴. 학생들에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면 재미있어 하고, 본인의 그림을 보고 뿌듯해 하거든.
 

완벽한 강사 마인드네.
그리고 그림을 의뢰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할 때도 좋지.
 

직장인들이 이런 취미를 가지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나도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매번 회사와 집만 오가곤 했었어. 그런데 초크아트를 알고 나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거지. 다른 직장인들도 초크아트를 배워보면 새로운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초크아트가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는 아니지?
그렇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야. 특히 처음 시작할 때 재료가 없고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한 번 체험해보고자 하는 분들일 때는, 내가 재료를 챙겨가곤 하거든. 엄청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취미니까 다들 해봤으면 좋겠어. 하비틱에서도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고.
 

ⓒ 상콤한 야외사진


한 번 할 때 얼마나 걸려?
한 작품에 두 시간 정도.
 

2시간 안에 한 작품이 나와?
응. 그래서 강의를 할 때 사람들이 좋아하지. 작품을 들고 가는 재미가 있으니까.
 

하긴 뭐가 남아야 뿌듯함이 두 배가 되지. 앞으로는 어떤 걸 하고 싶어?
더 예쁘고 멋있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고. 좀 더 재주가 좋아지고 싶고.
 

1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싶어?
커피향 나는 작업실을 가지고 싶어. 작업실에서 한 켠에서는 커피도 팔고. 그림도 그리고. 정말 꿈꾸는 거지.
 

오피스N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초크아트가 아직 많이 생소한데 이 기회를 통해 ‘이런 분야가 있다, 이런거를 배워볼 수도 있다. 이런걸 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회사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문화 강좌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