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O! Show me the money!!!!! ..사실 힙합은 잘 모르는 단향에디터. 쇼미더머니는 그저 스타 치트키인 줄 알았지. 그러다 힙합에 대해서 조사하다보니.. "오잉? 뭔가.. 얼쑤! 흥이난다!" 덕분에 석찬우 대표와 흥겨운 마음으로 약속을 잡고, 힙합을 좋아하는 이사님의 부러움의 눈총을 받으며 인터뷰 장소로 룰루랄라. 알 사람은 안다는 힙합계의 꾸러기(?) 석찬우 대표. (귀엽게 생겼어요..) 힙합해서 뭔가 쎄보이는 형님이 나오실 줄 알았는데.. 뭐지.. 이렇게 귀엽게 생긴 오빠가! 이십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십대 후반같은 귀여움을 겸비했다. 그러면서도 대표다운 확고한 생각과 듬직함까지. 오올~ 한 번 만나봅시다!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단향 윤혜원
 
 

흑인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를 하는 스톤쉽의 청년창업인 석찬우
 

올해 창업을 한거야?
올해 사업자 등록이 2월에 되었지. 중소기업청에서 해주는 청년창업인 지원을 통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지.
 

이제는 대표인데, 원래는 뭐 하던 사람?
원래도 A&R을 하는 사람이었지.
 

A&R?
Artist & Repertoire. 음반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야.
 

응? 아직도 어려워.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라면, 그 커피를 어떤 병에 담을 지, 누구를 대상으로 팔지. 어떻게 데코를 할지 이런걸 생각하는 사람이 A&R.
 

그렇게 말해주니 이해가 되네. 그럼 일은 많이 하지만, 아티스트에 비해서는 가려져있겠네.
그렇지. 확실히 백스테이지 사람이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걸 다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될거같은데? 공연기획, 파티, 콘텐츠를 판매 뭐 이런것도. 마케터라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 예상과는 다른 귀욤귀욤한 인상. 내가 아는 캐릭터와 닮았다. 무슨 캐릭터인지는 안알랴줌


힙합계의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해?
A&R적으로 아티스트와 체화하는 것. 아티스트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그래야만 그 사람만의 색을 잘 찾아서 내 보내줄 수 있거든.
 

근데 어쩌다가 A&R을 하게 된거야? 
힙합이 좋아 대학교 때 홍대에 와서 살았지. 그러면서 힙합씬에서도 활동하고 있었지. 22살 때는레이블 회사도 차렸었고.
  

그럼 직접 음악을 하고 싶어서 힙합씬에서 활동한거야?
아니 플레이어는 할 생각이 없었고, 난 처음부터 제작을 하려고 했지
 

대부분 음악을 하고 싶어서 오지 않나? 그럼 더욱 귀중한 인재로 대접받았겠네?
그 때는 아니었어. 지금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이제서야 A&R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느낌이니까.
 

근데 힙합에는 어쩌다 관심을 가졌어?
누나가 젝스키스 팬이었는데, 은지원씨가 좋아한다고 했다며 투팍 앨범을 사온거야.
 

 
ⓒ 석찬우씨를 힙합계로 이끌고 간 젝스키스전사들.


나도 신화빠순이었지만.. 그렇게까지는 안 했는데
우리 집에는 아직도 젝스키스 앨범이랑 비디오가 가득해.
 

와.. 대단하다. 
누가 산다면 팔고 싶어
 

이제 아무도 안 살텐데..허허. 
고유 유물이지. 아무튼 그 때 들은 투팍 앨범이 시작이었지.
 

투팍의 음악이 문화충격이었던건가?
처음부터 이게 힙합이다 하고 들었던 건 아니었어. 힙합의 개념이 없었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들은거지.
 

ⓒ 난 사실 석찬우씨가 이럴 줄 알았음.
 

아 그냥 뭔지도 모르고 듣고 있었구만. 
그러다가 중학교 때 힙합이라는 만화가 유명해져서 힙합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흔히 알고 있던 힙합 문화에 빠졌구만. 끌리는 바지 입고.
그렇지.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한국 힙합을 듣기 시작했지. 힙합계에 언더그라운드가 존재한다는 것도 그때서야 인식을 하고 알게 되었지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은?
어릴 땐 팬심이 많았는데. 이제 나도 업력이 7~8년쯤 되니까, 다들 그냥 친한 형들이지뭐.
 

오? 성공한 팬인가?
그게 가끔씩은 좀 슬프긴해. 한 땐 팬으로서 우상이었던 사람들이 그냥 형이 되었고. 이젠 잘한다는 사람은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좋아한다는 사람은 말하기가 애매하네.


ⓒ 나 그래도 몇 명은 안다! 예예!! 적어도.. 석찬우씨는 알아요!


근데 독특하다고 생각드는 게 전공은 사회과학부더라. 대학 초부터 A&R할 생각은 아니었던거야?
최초의 꿈은 대통령
 

대통령? 진지하게?
응. 진짜 되고싶었어. 그리고 사회과학부에 간 것도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님의 책을 읽고, 더 많이 배우고 싶더라고. 그래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로 갔어.
 

대단한데? 우리나라는 교수님들 찾아 가는 경우 별로 없잖아
한국에서는 신선한 일이기야 하지. 어렸을 때부터 사회학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지. 힙합을 좋아하보니 계몽적인 가사나 자아 성찰에 대한 가사가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사회학에 관심이 가던데.


그나저나 똘배라는 닉네임을 쓰는 거 같던데, 똘배가 무슨뜻이야?
예전에 뚱딴지 만화같은 거 있잖아. 그거 중에 똘배라는 만화가 있었어. 그걸 너무 재미있게 읽었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이름을 석돌배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쳐맞았어. 그 이야기를 중학교 친구들한테 했더니, 그 때부터 그렇게 부르더라.
 

ⓒ 한껏 멋부린 똘배씨.


엄청 엉뚱하네. 근데 스톤쉽도 사실 그 이름이던데?
'스톤+쉽 = 돌+배’잖아. 스톤쉽만 보면 쎄보였는데, 똘배라니까 귀엽더라. 어떻게 만든 회사야?

예전부터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 똘배네?’ 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그 의미만 있는 건 아니지.
 

그럼?
스톤은 단단한 돌, 바위. 근데 또 힙합에 많이 쓰는 슬랭어로 너무 큰 돈이라 움직이지 않는 목돈. 힙합에서는 독한 것(Dope) 도 스톤이라고 해. 엄청난 중독자를 스톤애딕 이라고도 하고. 쉽도 배가 아니라 관계적(Relationship)인 느낌의 쉽. 그래서 단단한 관계를 의미하는 거지.



오올 단단한 관계라. 
나와 스톤쉽을 하면 큰 돈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거고.
 

그 약속은 지키고 있어?
이제 시작인데 뭐…
 

근데 어쩌다가 스톤쉽을 하기로 한거야?
프리랜서로 있다가 어느 순간이 되니까 선택을 해야겠더라고 내 사업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라고 생각을 했지. 크루는 사업자가 아니고 계모임 같은 느낌이라 사업자가 아니거든. 근데 사람들 자체가 콘텐츠들이니까 자연스럽게 비지니스가 발생하지. 그래서 크루는 해체도 많고 유동적이거든.
 




크루는 잘 해체가 많이 된다고했잖아, 그러고서도 잘 만나나?
컨트롤사건 알아?
 

난 사실 재미있게 봤지. 완전히 밖에 본 사람이니까.
 아이덴티티가 강한 뮤지션들 끼리 있으니까 마찰이 많이 생기지. 특히나 뮤지션으로서의 영역과사업가로서의 영역의 충돌이 터진거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고름이 터졌다고 해야하나.
 

어떤 충돌?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가수를 길러낸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힙합이랑 안 맞거든. 아티스트들도 각자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다른데, 그걸 맞추려고 하니까 생긴 거 아닐까.
 

잘 마무리 되었나?
뭐 어쨌든 지금은 잘 지내지. 근데 한 번 터진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될 수는 없지.
 

그렇지. 그래도 안 좋은 사건도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잖아. 대표님도 사업에 실패한 적 이 있던 거 같은데?
킹더형 말이구나. 그치 자본은 백퍼센트 내가 끌어왔는 데, 완전히 망했지.
 

적자?
완전히 적자. 그래서 현실을 알았지. ‘이렇게 빚쟁이가 되는구나’라고도 생각했지. 사업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 적자 이야기는 슬퐁


어떤 문제가 제일 컸어?
너무 어렸고. 너무 몰랐지. 내가 영리하지 못했고.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없었고. 너무 동생의 이미지로만 다가갔던 거 같아. 아티스트들을 관리 못했지.
 

지금은 확실히 보완이 되었나?
그건 진짜 보완이 되었지. 비지니스적인 것과 개인적인 걸 나눌 수 있게 되었어.
 

킹더형 때 같이 했던 사람들이랑은 지금도 잘 지내?
그럼. 관계적으로는 무너진 게 없지. 잘 지내.
 

지금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해?
지금은 나만 일하고 있고, 도와주는 동생이 있긴하지. 앞으로 워크샵을 하면서 인재를 찾고 싶어.
 

뮤지션들 섭외는 어떻게 해?
지금 있는 사람들은 워낙 오래 친했던 사람들이라 쉽게 함께 했지. 앞으로 신인들을 새로 뽑거나 할때는 잘하는 친구. 재미고 마음맞는 친구들을 뽑아야지.






앞으로 계속 커지겠지?
스톤쉽은 에이전시 시스템에 매니지먼트 전문업체야.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와는 차별화를 둘려하고, 시스템을 잘 정착 시켜 외국 음악 시장처럼 진행하고 싶어. 이게 잘 되면 한국 시장도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할 일이 많겠네.
요즘이 피크였지. 욕심을 너무 많이 냈던 건가 생각도 했었고.
 

일이 고된 만큼 수입은 괜찮은가?
일 창업한지 일년이 안 되서. 지금은 투자시즌이지. 그래서 아직은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거지. 그래도 고정 수입으로 할 수 있는 건 있어. 워크샵같은 것도 있고, 정기적인 공연도 있어서.
 

 
ⓒ 그의 가방 속이 궁금해서 한 번 뒤져봄. 깨알 홍보를 위한 CD도 예쁘게 디피.


킹더형 때의 빚은 다 갚았어?
그 때 거는 다 청산했지. 지금은 새로운 빚을 냈지.하하
 

어떨 때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보람을 느껴?
콘텐츠가 잘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걸 좋게 들어줬을 때. 길거리를 지나가는 데 내 작품이 들린다거나할 때. 그리고 내가 중요한 건 재미가 있어야 하지.
 

평소 고집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스냅백이 필수템이야? 
힙합이라 이걸 쓰는 건 아니고, 중학교때부터 이렇게 쓰고 다녔어. 그때야 힙합 문화의 일환으로 쓰기 시작한 건 맞는데. 지금은 그냥 쓰는 거야.
 

나도 쓰고 올까 했는데. 
예전에는 캡이 유명했는데. 최근엔 스냅백이 유행이고 또 버킷도 유행이야. 난 졸업사진도 뉴에라 쓰고 있는데.


 
 
ⓒ 그의 졸업사진.
 

지금은 그냥 습관이구만. 취미 생활 같은 건 하고 있어?
여가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래도 원래 음악을 좋아하니까 일을 하면서도 행복해. 그런데 가끔은내가 좋아했던 음악도 일로 듣게 되더라고. 듣기보다 분석을 먼저 하게 되면 회의감을 느끼지. 그럼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
 

그럼 취미를 일로 빼앗긴 기분도 들겠네.
응 그런 생각이 들지. 또래 애들이 “넌 좋겠다 하고싶은 거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근데 똑같이 힘들거든. 직업이 되면 더 이상 취미가 아니잖아. 그래도 하기싫은 일을 하며 출퇴근하는 것 보다야 훨씬 좋지만.
 

그럼 다른 취미 같은 건 없나봐?
시간이 생기면 문화생활을 하지. 영화보고. 미드보고. 만화책도 보고. 행사에 많이 가고.
 

대부분 일이랑 연결이 되어 있네.
취미와 일을 따로 두지는 않고 있지. 그래서 일과 관련이 없는 취미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어. 레져스포츠나 등산같은 걸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활동적인 무언가를 좀 하려고.
 




그럼 A&R로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취준생들에게 팁을 준다면?
문화사업에 대한 수요가 커져서 A&R 관련 학과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 근데 난 사실 그런 곳에 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어. 좀 더 창작자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면 차라리 문화적인 생활을 많이 향유하라고 말하고 싶어. 많이 보고, 듣고.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해보라고.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게 좋아.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성장을 하고 싶어. 단기적인 목표는 버티는 거. 이 곳이 워낙 흥망성쇠가 심하니까. 내가 계속 이길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거. 좀 더 바른 길로 이 문화가 커져갔으면 좋겠어. 힙합을 바른 길로 더 키우기 위해선 나도 더 커져야 하고.
 

10년 뒤에는 뭘할까?
난 Y.G. 보다 컸으면 좋겠는데.
 

올?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 사실 그냥 이대로 계속 했으면 좋겠어. 변화는 있을 거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냥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어. 좋아하는 선배들, 동생들이랑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오피스N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현실을 체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무작정 좋다 하는 것을 쫓아가는 것보다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자기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