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좀 인터뷰 해달라는 이 남자. 인터뷰하러 오기 전까지 자기 책을 읽고 오라는 요구까지. 뭐지 이 남자? 뭐가 이렇게 뻔뻔하지? 찾아보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하지만 책은 못 읽음ㅇㅇ. 나도 나름 바쁜 뇨자라서-_-ㅋ 그래도 소심하게 약속장소인 가로수길로 가는 길, 강남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서 갔다. 그나저나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당당한지 궁금하다. 남자의 당당함은 최대의 매력뽀인트라고는 하는데., 매력이 있는건지 재수가 없는지는 만나봐야 알지. 그냥 한 번 만나보자.
 
에디터 단향 윤혜원
포토그래퍼 단향 윤혜원
 


90년생 올해 25살, 
아이엔지스토리(ingstory) 대표 강남구이다.
 

이름이 강남구?풉. 독특하네? 
한문으론 진주 강, 남녘 남, 구할 구. 무언가를 남쪽에서 구해온다라는 의미인데. 사실 아버지가 부자되어서 강남에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지.
 

그래서 강남구 살아?
전혀 상관없어. 경기도 안양출신이고.
 

난 가로수길 처음와봤네.. 가로수길에서의 첫 데이트가 당신이야. 영광인줄 아셔요.훗.
먼저 연락해서 PR 열심히 하던데. 인터뷰 중독이야?

아니.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내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고 회사가 달라지니까. 
그래서 시간이 적절히 지나면 인터뷰도 새로 하고 하는거지.
 

올 기대할게
아.. 아니. 오랜만에 인터뷰해서 좋다는 거지. 기대할 건 끝남
 

ⓒ 남구씨가 사준 가로수길 커피은 강북커피랑 별다를게 없었지(강북부심)


근데.. 아무래도 말하는 거 엄청 좋아하는 거 같아.
앞으로 십초 후에 말 못하면 무슨 말을 남길거야?

십초후에?(..생각중..)
 

땡. 십초지났는데?
나죽은거야?
 

이런.. 아쉽게도 말을 못하네. 
십 초 후에 죽으면 무슨 말을 하느냐.. 다시. 흠.. 진심이었다. 모든게.. 진(단향:십초끝났는데?) 
(무시) 여태까지 살아온 것들은 모두 진심이었다. 계산적으로 살지 않았다.
 

근데 난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보아하니 말을 못해도 글이라도 쓰겠는데 뭐..
지금 회사 전 이야기나 좀 해볼까? 뭘 많이 했던데?

많이 했지. 열심히 살았어.
 

고등학교 때부터 미니홈피에서 청바지를 팔아서 성공했다던데?
그 때 사람들이 미니홈피에 많이 들어오더라고. 얼짱들이 돈 벌더라고.
 

얼짱..들을.. 보고 했다고? 응? 진심? 레알? 참트루?
어... 뭐.. 그게.. 내 홈피에 사람이 많이 들어오니까. 바지 좀 팔아볼까 했더니 팔리더라고.

 
ⓒ 얼짱들을 보며 창업아이템을 생각했던 강남구씨(25,남)


그런 경험으로 대학을 안 가기로 한거야?
그건 아니고.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자격증 공부 같은 것도 하긴 했는데, 결국엔 필요없더라고. 내 적성은 일이야.

 
고졸이었던거에 서러웠던 적은 있어?
워낙 고등학교때부터 이것저것해봐서 괜찮았을 거 같은데?

엄청 많았지. 지금은 사회에 나와서 누군가가 대체할 수 없는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까 괜찮지. 
당시에는 서러움이 많았지. 대학 안 가면 인생이 망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많았고.
 

그런거 못느꼈을 줄 알았는데
거들먹거리는 사람도 많았고. 그게 너무 싫어서. 난 그러지 말아야지.
누구한테도 달갑게 대해야지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좋은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는 거 같아

 
근데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인턴들은 학벌이 빵빵하던데, 왜 좋은 학교에서 뽑아?
내가 뽑는 게 아니라, 지원을 많이 해주는거지. 우리 이력서에는 학력란이 없어.
좋은 친구들을 뽑아놨더니 명문대 학생들이 많은거지. 
아무래도 무언가를 열심히 했었던 사람이니까.
열정만 있고 열심히는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달라.
 




본인은 고졸이라 힘들었다고 했잖아?
그럼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해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찾고, 학과를 따라 대학을 가라고 이야기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지 않다면 목표있게 가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

 

티몬에서 일했다며. 사업 실패해서 간거야?
응. 망해서.
 

그럼 더 이상 사업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던거?
그 당시 기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접게되었어.
그러다 다른 아이템을 찾던 중 소셜커머스를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신현성 대표님과 식사하던 자리에서 소셜커머스 창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함께 하게 되었지.
 

뭐했어?
영업으로 시작했지.
 

영업? 상상이 안 되는데? 성공했어?
내 위치에서는 성공했지. 엄청났지.
면바지에 티셔츠 하나입고. 술도 한 번 안 먹었지만.
대신 진정성이 있게. 조근조근 요점정리 잘하고 또박또박.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지. 실적이 좋으니까.
 

영업의 최고 중요한건 뭐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 일에대한 확신과 믿음.
 


ⓒ 싸인도 즐겁게 함. 두 번함. 세 번함.(FACT임)


그러다 그루폰으로 간거야?
그루폰 말고도 스카우트는 많이 왔는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었거든.
 

배신?
아니. 티켓몬스터에서 허락을 해줬지. 


그루폰은 어땠어?
처음엔 의욕이 불타 열심히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어.
정치적인 것 떄문에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였어.


왜?
너무 높은 기대 속에 스카우트되서 간거니까. 연봉도 너무 높았고, 온갖 특혜들을 받았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너무 많은 지원을 해줬거든.
 

 
ⓒ 열혈독자컷 이지만 책은 안 읽음.


그럼 가장 중요한 게?
재미가 있어야 해.
 

그래서 요즘은 재미있어?
응. 재미있지.
 

요즘은 뭘 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요즘 청소년들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없으니까, 대부분 비슷한 꿈만 꾸잖아.
그러니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고, 경험해보면서 꿈의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다는 거지.
 

좋은 이야기네.
직업체험도 많이 하고, 캠프나 박람회도 하고.
현업에서 뛰고 있는 다양한 직업인들과 만날 수 있게 돕는거지.

 

아이들이 많이 참여해?
점차적으로 학교에 자율학기제가 도입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현장체험 같은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
 

오올~ 좋은 제도네? 
맞아. 뭐라도 해봐야 꿈도 꿀 수 있는 거지.
직업을 20번 바꾼 친구들도 있지.
그런 친구들이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야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는 거 자체가 어려운 일이잖아.
그런 것 때문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해주는데?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면 고민할 필요가 있겠냐. 그냥 해봐라. 그리고 피드백을 받아라.
 

많이 실패를 해보라는거야?
아니 실패는 안 해도 돼. 바로 성공하는 게 제일 좋은 거잖아.
그냥 경험을 많이 해보라는 거지.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혹은 그냥 본전만 쳐도 경험을 했다는 건 얻은 게 있다는 거지.
그걸 돕는 게 내 일이고.
 

그럼 본인을 돕는 멘토는 있어?
내 곁에 있는 사람.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
하지만 나보다 조금 앞서있는 사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 직원들도 포함이겠네? 그럼 직원을 뽑을 때는 뭘 보고 뽑아?
역시 진정성이지. 그냥 스펙 쌓을 생각이면 하지 말라고. 바쁜 시간에 왜 이러고 있어?
앞으로 할 일에 연결고리를 찾아야지. 그게 안 맞으면 하지 말라고 하지. 시간 아깝게.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네. 여가시간에는 뭐해?
이런 인터뷰도 여가시간이지. 아하하하 열정이 터진다.
 

ⓒ 피식피식 왜인지 웃음이 나온다


아하. 연애할 시간은 있어?
당연히 연애할 시간은 있지.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렇지.
 

대표니까 한 번 물어볼 게, 강남구에게 좋은 직장은 뭐야?
동기를 부여해서 내가 없어도 영향을 받아 뛰게 하는 거.
그리고 본인들이 생각한 일들이 바로 바로 결과물로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것.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싶어?
지금으로는 진로 시장에 대해서 공부 많이 하고,
지금은 중고등학교가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초등학교 20살 이후까지도 넓히고 싶어.

평생 교육 시장을 생각하는거지.
 

다른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아?
물론이지. 나보다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면 넘길 수도 있고.
내가 다른 분야에 관심이 가면 그걸 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이 일말고는 생각이 없어. 이게 너무 좋거든. 
앞으로는 이 일에서 파생된 일을 하지 않을까?


 

그럼 서른 살이 되면 뭘 할 거 같아?
결혼 할 거 같은데.
 

강남구가 생각하는 삶의 행복은 뭐야?
즐거워서 하는 일을 하는 것. 근데 그것이 금전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 그게 제일 행복한 거 같아.
열정 있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행복하고. 날 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그리고 가족들이 내가 하는 일을 눈으로 확인하고 함께 해주는 거.
우리 가족들이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알고 응원해주는 게 정말 힘이 되더라고.
 

그럼 매력을 세 가지 어필해볼까?
유쾌함. 열심히 사는 거. 긍정적임. 거기에 보너스로 기본 이상 생긴거?
 


ⓒ 매력포인트는 유쾌함. 열심히 사는 거. 긍정적임.
 

뭐.. 뭐라고? 응? 어...?
훌륭하지 않아? 내가 봐도 훌륭한데. 내가 여자면 나랑 결혼한다.
 

매력포텐터지네. 허허. 최종 목표 연봉은 얼마야?
목표연봉이 있다기보단 
돈걱정 하지 않을 정도로 벌어놓고 40살 이전에 은퇴하는 게 꿈이야. 

 
그럼 마흔 이후에는 뭐하게
공부. 여태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어. 나 같은 사람들한테 투자도 하고 싶고.
 

오피스N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의 글도, 누군가의 삶도 그렇고. 본인이 경험한 경험치에 빗대어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아 근데 이건 거만해보이니까... 다시 할게.


다시 한다고?
나도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삶인데, 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실패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려갈 거다. 그러니 당신들도 안 된다 하지 말고. 그냥 하라.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
 

끝까지 책이름 홍보하냐? 끝까지 자랑이구만. 뭐.. 그래도 나름 매력 있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