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30대지만 아직 파릇파릇한 20대 청년. 막힘 없이 인생을 살아왔다는 그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진중함, 고생의 흔적이 보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항상 고딩처럼 보이던 나의 브라더 최우철. 아직도 장난기 많고 철부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새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바 역할을 멋지게 해나가고 있었다. 입사 3년 차. 회사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지만 아이가 나오면서 그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 한 듯 한데… 현명하게 회사와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 회사 일에 치이고 육아에 치이고 있는 전국의 직장인들 모두 주목!!  
취재/기사 작성 최이철 대학생 기자
포토그래퍼 김성겸 대학생 기자
편집 단향 윤혜원
 
 

홈 플러스 365편의점의 과자 바이어 29살 최우철이다.
 
 
딱딱한 소개 말고. 스무스하게 안 되나?
막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수환이 아빠 최우철 이라고 한다.
 
 
막힘 없는 인생?
난 재수도 안하고 재수강마저 해 본적 없다. ROTC에 들어가서 임관하고 전역하고 바로 취업에 성공한 뒤 결혼. 또 출산 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려왔다.
 
 
자랑하는 건가?
(웃음)그렇다. 하지만 나름 힘들었다.
 
 
현재 과자 바이어 일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
홈 플러스가 이번에 신 사업으로 365편의점을 진출하게 되었는데 나는 매장에 들어갈 과자, 초콜릿, 조미료를 정하고 진열은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고객과 상품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나.. 나는.. 홈플러스 탈탈 털어줘 하앜하앜
 
 
과자 많이 먹겠다?
업체에서는 미출시상품 및 신상품 등이 나오면 편의점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시식이 많다.

 
 
그래서 예전보다 살이 그렇게 찐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 하하.
 
 
팀은 몇 명인가?
분야별로 두 명씩이라서 과자 바이어 일은 두명이서 하고 있다.
 
 
일을 시작한지는?
입사한지 3년 차지만 바이어 일은 시작한지 두 달.
 

홈 플러스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있나? 혹시 고등학교 때 엄마 몰래 2마트에 놀러 갔다가 걸려서 혼났던 것 기억하나? 그때부터 마트에 오고 싶었나?
(웃음)꼭 마트, 유통 쪽에 취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트 가던걸 좋아했던 건 사실이다. 마트구경하면 그저 좋고 마음이 편안했다. 그 때 경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힘든 점은?
바이어는 세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첫 째는 상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 두 번째는 윤리의식. 세 번째는 수학적인 마인드. 이 세가지 모두 힘들다.

 
 

ⓒ 힘든 점? 하아.. 하나, 둘, 셋.. 엉아가 이렇게 힘들게 일함ㅇㅇ

 
수학적인 마인드란?
바이어 일 자체가 마진과의 싸움이라서 제품 스펙을 보고 어느 정도 마진을 남기고 어떤 행사를 통해 매출을 올릴 것인가 등에 대한 계산을 하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일 하는게 어렵겠다.
어렵게 말해서 그렇지 지금 하는 일이 매우 재밌고 즐겁다.


 

ⓒ 아흨 수학적 마인드라니.. 생각만 해도 머리아포
 

예를 들면?
우선 이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특별함을 느낀다. 또 동종업계가 발굴하지 못한 제품을 발굴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할 때는 희열을 느낀다.
 
 
직접 진열한 과자를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현장에 나가서 내가 진열한 과자를 보면 기분이 좋다. 잘나가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집에 과자도 가져가나?
아쉽게도 회사 윤리 규정상 가지고 가진 못한다.
 
 
점포에서 일할 떄와 본사에서 일할 떄 차이점이 큰가?
매장은 고객과 최전방에서 맞이하는 곳이다. 고객의 생각과 느낌을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긴장한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숫자 한 개만 틀려도 전국 몇 백 개 매장에서 난리가 난다. 그래서 부담이 조금 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점장 생활을 할 때 한라봉 발주를 잘못 넣은 적이 있다. 10상자를 시켜야 되는데 0을 하나 더 붙여서 100상자가 매장에 왔다. 절대 다 못 팔 것 같았는데 직접 대면 판매를 통해 100상자를 다 팔았다. 정말 짜릿했다. 예상매출보다 10배 더 기록했으니까.  



 

 



칭찬 좀 받았겠다.
주변 사람들과 회사에서 정말 많이 해줬다.(웃음)


직장을 다니면서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였나?
지금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바이어는 정말 좋은 자리같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뭐해?
요즘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형수님이 집에 있지 않은가?
그래도 혼자 보기 벅차다. 


애기한테 주로 뭘 해주나?
말 걸어주고, 밥 먹여주고, 씻겨주고, 놀아준다.


 

ⓒ 우쭈쭈쭈 내새끼:)
 
오 자상한 아빠네. 수환이 태어난 지 얼마나 되었지?
이제 120일 정도 되었다. 이제 어느 정도 눈에 초점도 있고 옹알이도 한다. 조금만 지나면 삼촌은 왜 그래? 할거다.
 
 
취미는?
옛날부터 내 관심사는 시계다.
 
 
집에 시계가 많을 것 같은데.
사고 팔고해서 많지는 않다.
 
 
크크. 형이 군대 갈 때 준 시계 지금도 차고 있다.
(웃음) 이제 그건 그만 좀 차라. 새로 하나 사라.
 
 
최근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지금은 일과 육아에도 벅차서 없다. 굳이 하자면 자전거.
 

27살에 결혼. 빨리 한편인데 이유가 있다면?
대학교 3학년떄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데 만약 결혼을 하면 여자친구를 매일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결혼을 하고 싶었다. 회사 오고 나선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일주일에 문자 한통 보내고 그랬다. 그래서 매일 보려고 결혼했다.

 


ⓒ 이런 게.. 생각이나네요..하아
 
 
오 멋있다.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송암 천문대에서 별을 보다가 무릎을 꿇고 목걸이를 줬다. 결혼 승낙을 해줄지 정말 몰랐는데 다행히 성공했다.
 
 
흐흐 결혼한지 일년이 좀 지났는데 아직도 깨를 볶나?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랬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애 낳고 나면 자기 인생이 끝난다고 하던데?
어떻게 알았나? 정말 그렇다.
 
 
아이를 낳고 나서 라이프 사이클에 변화가 생겼다면?
우선 일적인 부분은 변함 없다. 다만 생활적인 면에서 무엇을 하든 아이의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이와 외출한 적이 있나?
아이 낳고 나선 영화 한 번 보러 가지 못했다. 아직은 밖에 대리고 나가면 안 좋다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 만날 기회도 없겠다.
다들 바빠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친구들과 예전처럼 놀고 싶지 않나? 
아직 누굴 만나서 놀고싶다 이런 생각은 크게 안 든다. 


정말? 
참고 사는 거지 뭐. 


가사일은 어떻게 분담하고 있나?
내가 조금 도와준다고 봐야 한다. 비율로 보면 8:2. ? 


형수가 일할 때는? 
그 때도 6:4정도였다. 그래도 나는 도와주려고 엄청 노력하는 편이다.


 


ⓒ 붕어빵.. 이라고 하면 실례인가용?ㅎㅎ  

 

가장, Working dad으로서 부담되거나 힘들지는 않은가?
아무래도 가장인 만큼 부담이 많이 된다. 하지만 사실 딱히 힘든 점이나 느낀 점은 없었다. 항상 가정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책임감 부분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고 많이 커진 것 같다.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나?
노력은 많이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요즘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해서 가정에 충실 하라고 장려한다. 회식도 줄이는 추세이고. 회장님이 강조하고 있는 방향이다. 물론 원래 나는 일과 가정에 충실 하려고 노력했었다.   



오~노하우가 있다면?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니까 회사에 집중하는 편이고 주말에는 가정에 집중한다.     



자기시간이 없어서 힘들지 않나? 혼자 여행가거나 그러고 싶진 않은지? 
다행히 그렇진 않다. 다만 와이프와 둘이 여행가고 싶다. 아이 빼고. 수환이는 나중에 커서 자주 가면 되니까. 둘만의 시간이 없는 게 아쉽다.     



만약 일주일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와이프랑 조용한데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보고 싶다. 신혼여행 때 딱 그랬는데.

 


ⓒ 뉴스에서도 솔로 디스함. 으헝헝.

 

인생의 좌우명이나 항상 생각하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나?
지금에 충실하자.  


무슨 소리..?
지금 이 순간도 금방 과거가 된다. 내가 지금 열심히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된다.  


매 순간 열심히 하자 인가?
그렇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예전에 형이 평범하게 사는 게 힘들다라고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인가?
평범하게 사는 게 힘들지. 하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은 아니다. 내가 먹고 살만큼 돈을 벌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  


그럼 10년 후 이런 사람이 되어있겠다?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으니까 업계에서 내 이름을 대면 최고의 바이어라는 평을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줘라.
우리는 지금 삼포 세대를 살고 있다. 나는 다행히 세가지 모두 얻었지만 포기한 사람들에게 그 세가지가 정말 나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거기서 얻는 행복이 정말 크다. 역경을 딛고 쟁취하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것들이다. 계속해서 도전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