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막 등장한 시기만 해도 '라디오는 이제 사라질 것이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울트라 고화질의 TV가 나왔는데도 라디오는 사라지긴 커녕 더 많은 이들의 꿈이 되고 있다. 아마도 조곤조곤 우리끼리 떠드는 이야기로 다른이의 귀를 적시는 '감성' 때문이었을게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인간은 정말 '감성'의 동물인 것 같다. 이렇듯 감성의 동물인 우리에게정치나 시사 이슈가 아닌 '진짜 감성'으로 승부하겠다는 팟캐스트 DJ가 있다. '훈남하이'의 감성돋는 목소리의 DJ, 감성의, 감성에 의한, 감성을 위한 감성DJ 김원식 씨를 만났다.
 
에디터 김봉사
포토그래퍼 맥대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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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란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원식 이다.


좀 더 라디오 멘트처럼 해 달라.
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감성을 적시고 싶은 훈남하이의 훈남 DJ..


거기까지! (웃음) 농담이다. 혹시 오피스N 본 적 있나?
그냥저냥 스쳐가며 본 적은 있다. 재밌더라.


오피스N 은 직장인을 위한 매거진이다.(웃음+깨알홍보) 그래서 드리는 질문, 혹시 직장 생활 해 본 적 있나?
음, 아쉽지만 없다. 대학교를 조금 늦게 졸업했다.(작년에) 아나운서가 꿈이다 보니 취미 겸 좋은 경험을 만들어 보자고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됐더랬다.


취미로 한 활동이 이렇게까지 커진건가? (페이스북 팬 약 4만명, 팟빵 랭킹 상위권)
그래서 이젠 취미가 아니게 됐지. (웃음)


그러게. 온라인상에서 꽤 유명하시더라.
그러게.

ⓒ 한 인기하는 DJ.

어떤 부분이 큰 인기를 끌게 한 요소인 것 같나?
내 생각이지만 '뭘 할 때 들어도 편안한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실제 내 방송 모토가 그런 것이기도 하고. 그냥 집 청소하며, 혹은 운전하며, 공부하며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들리게 되는. 라디오라는 미디어 자체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하게 '훈남하이' 자랑 한 번 해 달라.
우리는 타 인기 팟캐스트와는 어느 정도 차별점이 있다. 인기 팟캐스트는 대부분 시사, 정치 쪽의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훈남하이'는 감성적인 부분, 예술이나 스포츠, 연애 등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방송이란 것이지. 취업을 준비하시던 분이 제 방송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럴 때 정말 뿌듯하더라.


역시 방송인인갑다. 청산유수네.
하하, 고맙다.


코너는 어떤 코너들이 있나?
첫번째! '페이스북 읽어주는 남자'. 말그대로 페북 페이지로 온 사연들을 라디오 사연으로 각색해서 읽어주는 코너다.
두번째는 '리슨위드미', 제가 좋아하는 노래 두 곡을 골라서 두 뮤지션끼리 경쟁 붙여보는 코너지. 이거 다 말해도 되나?


된다.
세번째는 '훈남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썼던 에세이를 청취자분들과 나누는 시간이다. 뭐, 오프닝/클로징 합쳐서 매일 코너는 이 정도 된다. 이 세 가지는 혼자 하는 방송이다.

ⓒ 오 쫌 훈남?.jpg

다른 DJ와 함께 하는 방송도 있나?
있지. 영화나 드라마 속 명장면을 또 다른 남녀DJ들과 함께 재연하는 '세 남녀의 명장면 이야기', 한 주간 야구 소식을 전해주는 '위클리 베이스볼', JTBC <마녀사냥>처럼 연애 관련된 상담을 해 주는 '플래시온'이라는 코너들이 있지. 현역 방송인부터 변호사, 국어강사 등등 함께 하시는 DJ 분들이 많다.(웃음)


ⓒ 크리스마스 특별방송 (출처- 훈남하이 유튜브)

대다나다. 이걸 다 혼자 기획하시나?
혼자 하는 코너는 혼자 하고, 여럿이 하는 코너는 여럿이 하지.(웃음)


변호사와 국어 강사는 어떻게 섭외를 하나? 맞다, 방송인 조은나래 씨도 이 방송을 했던 걸로 아는데?
그렇다. 은나래 씨도 '더 뮤지엄'이라는 영화, 음악과 관련된 방송을 했었다. 아나운서 준비할 때 아카데미 동기였다. 때때로 먼저 제안서를 들고 찾아와 준 분도 계시고, 나래 씨처럼 자연스럽게 방송 같이 해 보자고 해서 시작한 경우도 있다.


아니, 이 많은 일을 하시면서 아나운서 준비는 언제 하지?
처음부터 '1년까진 달려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어느덧 곧 1주년 기념방송을 하게 된다.(웃음) 병행은 힘들지.


자, 그럼 1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계속 달릴건가?
물론이다.(웃음) '훈남하이'는 내 자식같은 존재다. 


멋지다. 그런 대답을 원했다.(웃음) 혹시 주변 사람들은 팟캐스트 방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들 좋아해 주시고 들어봐 주시고 그런다. 부모님도 이해해 주시고 많은 걸 지원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셔서 참 감사하다.

ⓒ 여자친구 없 '쮸'

부모님도 멋지시네. 여자친구는 있나?
없다.


알겠다.
알겠다.


그럼 이상형은 있나?
여친 없다고 이상형도 없겠나. 예쁘고 애교많고, 나와 취향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한 분이 좋다.


'나와 취향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한'건 연막이고 '예쁘고 애교많고'가 본심 아닌가? (웃음) 
 다 좋다.(웃음)


역시 남자끼린 통한다. 자, 혹시 5년 뒤의 원식 씨는 뭘 하고 계실 것 같나? 여자친구 생겼으려나?
글쎄(웃음). 뭐 둘 중 하나 아니겠나.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었거나, '훈남하이' 방송국의 사장님이 되어 있거나.

ⓒ 오, 쫌 훈남2.jpg

여자친구는?
아까 '글쎄'라고 한 것 같은데. (웃음)


미안하다. 여친 얘기 나오면 정색하시는 듯. (웃음) 농담이고, 인생 철학이 듣고 싶다.
음, '밤은 책이다'라는 책에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란 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과 같이 '수류화개'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있는 곳에 물이 흐르고, 내가 있는 곳에 꽃이 핀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말을 섞은 게 내 인생 철학인 것 같다.(웃음)


뭐? 인생은...성..성실하게? 내가 있는...? 뭐? 무슨 뜻이지. 자세히 말 안 하면 모른다.
(웃음) '현재를 즐기라'는 말이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도 쓴 글인데, 남들이랑 똑같이 먹고, 남들이랑 똑같이 벌고, 남들이랑 똑같이 쓰고 하는 평범한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은 적이 있다. 평범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일들이 얼마나 힘들게 이뤄지는 것인지 느낀 것이다. 그래서 항상 현재를 즐기며 살고 싶다.


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정말 좋은 뜻이네.
정말 아나?


정말 안다.(웃음) 자,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뭐, '팬분들께'가 더 맞겠지.
팟빵 후원 좀 많이 해 달라. (웃음) 농담이다! 슬픈 농담...(웃음) 풋,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좋고 또 고맙다. 앞으로도 많이많이 들어주시고 찾아주셨음 좋겠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 때, 또 행복할 때도 '훈남하이' 많이 찾아달라. 공짜다! (웃음)

*에디터 曰 : 훈남하이 링크 빠방!!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6583



(웃음) 인터뷰 고맙다.
아, 잠깐!!

ⓒ 아직 내 말 다 안 끝났서!!!!!

뭔가?
사실 꼭 한 번 언급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우리 방송 함께 만들어 가는 식구들! 1년동안 단 한 번도 펑크 낸 적 없이 꾸준히, 또 열심히 함께 해 준 분들이다. 실명 언급 좀 하고 싶다.


좋다. 30초 안에 말해라.(웃음) 농담이다.
같이 '훈남하이'를 만들어 준, 그리고 자기 직업이 있는데도 자기 일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녹음에 참여해 주는 '선기욱', '장수정' DJ 님들! 당신들은 내 엔돌핀이다. 그리고 '조은나래'. '훈남하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 줘서 항상 마음 속에 고마움이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코너로 돌아와도 된다.(웃음)


포토그래퍼 이모씨: (에디터를 가리키며) 그 방송엔 얘도 꼭 데려가라. (웃음)
에디터: (웃음) 사진 찍으시다가 갑자기 뭔 소린가.

푸핫, 아 그리고 또, '너와 나의 거리' 코너 같이 하는 내 친한 친구 '김기현' PD. 실제 방송 PD를 준비하면서도 항상 대본과 코너 준비 함께 해 준 내 대학동기, 너무 고맙다. 또, '위클리 베이스볼' 함께 진행하는 아이디어 넘치는 '전소영'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래시온' 함께 진행하는 '마리아'는 외국인 친구인데도 정말 재미있게 함께 방송 만들어 줘서 고맙다.


아니, 외국인 DJ까지 있었나?
그렇다. 한국에서 박사 과정 밟고 있는 루마니아 사람이다. 정말 미인이다.


포토그래퍼 이모씨: (또 에디터를 가리키며) 거기도 얘 데려가야 한다.(웃음)
에디터: 내가 살고 싶던 나라가 루마니아다.

또 야근 많은 변호사 '박정헌' 님도 매번 펑크없이 잘 찾아와줘서 고맙고, 근데 가끔 지각하더라? (웃음) 농담이고, '장유영'님도 늘 함께 방송해 줘서, 또 펑크없이 함께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아, 예전에 맡았던 모든 분들도 너무 고맙다. 꼭 얘기하고 싶었다. 죄송하다.


아니다.(웃음) '마리아'님 방송 기다리겠다.
(웃음)수고하셨다.


인터뷰 고맙다.(웃음)
(웃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