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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꿈이 5년 내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이란다. 윤두나씨도 지금은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삼겹살 집을 만들겠다고 한다.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대기업에 다녔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했고, 그렇게해서 슈퍼 모델에 지원했다. 방송인으로서 그리고 창대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달려가는 윤두나씨를 만나본다.
 
에디터 이대은
포트그래퍼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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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윤두나. 08년도에 슈퍼 모델 데뷔했고 지금은 배우와 MC를 겸업하고 있는 방송인이다.


역시 모델 출신이라 그런가 키가 엄청 크다. 키 크는데 일급 기밀이 있었을 텐데, 역시나 우유인가?
어렸을 때는 나 역시 키가 작았다. 키 클려고 우유를 마셔봤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우유의 효과가 없었다면, 도대체 뭘 먹었길래?
우연히 어머니께서 멸치볶음을 해주셨는데 맛있더라. 하루 3끼 멸치볶음은 빠지지 않고 계속 먹었다. 이렇게 멸치 덕후 생활이 2년 넘게 지속되었고, 그 결과 23cm 커졌다.


멸치라니...어쨌든 칼슘의 효력이군. 그때가 몇학년이었나?
아마 그때가 5,6학년이었을거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멸치볶음 덕분이라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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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비결라구? 역시 멸치가 비결이었군.


사전 조사를 좀 해봤다. 길고 짧은 방송을 할 때마다 ~걸이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예를 들어 ‘롤러코스터’ 출연했을 때는 ‘롤코걸’. 로또 방송 했을 때는 ‘로또걸’. 본인이 좋아하는 별명이라도 있나?
특정 하나를 콕 집어서 좋아하거나 그런 거는 없다. 하지만 방송을 할 때마다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여대 출신에 시각 디자인 전공인데 모델/방송 활동이라니, 잘 매치가 안 된다.
방금 말한 것처럼 갑자기 커버린 키 때문에 주위에서 모델이나 미스코리아 해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은근 자랑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해도 되고^^. 언니 2명이 모두 디자인/예술 쪽 전공이라서 자연스럽게 나도 대학을 디자인과로 가게 되었다. 하루는 언니가 슈퍼 모델 대회가 열리는데 한번 나가보라고 해서 도전해봤다. 결과도 좋았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음, 모델 대회에 도전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끼”가 있었다는거 아닌가?
예체능 활동을 해서 그런지 배우에도 관심이 생겼다. 모델을 하면 자연스럽게 연기를 배워야 되고, 연기를 배우니 배우에도 생각이 가는,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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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방송국이라는 곳? 부산 촌놈 에디터는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짐


그런데 정작 대학교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직장도 다녔다. 회사는 왜 박차고 나왔나?
나는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모델 준비로 인해 회사를 그만 뒀다.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 하셨다.


만약 당시 직장 외근이 많았던 부서였다면, 모델/방송 쪽으로 전업하는게 늦어지지 않았을까?
아마도? 하지만 그 때 내가 생각하고 사업이 있어서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를 다녔고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사업이라니?
삼겹살 집 사업 하고 싶었다. 고깃집에서 3년 동안 아르바이트 한 경험이 있었는데 ‘삼겹살’이라는 존재가 마성의 매력이 있더라.


아직 그 사업 계획 접거나 그러지는 않았는지?
언젠가는 꼭 할거다. 카페도 생각했었는데, 그때 바로 카페를 시작했었으면 지금쯤 대박이었겠지.


30대 직장인의 꿈이 5년내 치킨집 사장님이 되기라던데.
이런 말을 했다고 꼭 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나중에 나만의 가게를 만들거라는 생각을 하니 몇가지 떠오르는게 있었을 뿐.


삼겹살집 컨셉? 고추장 삼겹살이냐 허브 삼겹살이냐 이런거?
그건 아니고.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 보면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도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있으면 과감하게 시도하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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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진행 중. 사실 이때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방송 녹화에 들어갈까봐 노심초사 했다는.

 
철학가 같은 배우다. 이야기에 삼겹살이 등장하니 갑자기 배고프군. 다시 모델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보통 슈퍼 모델이 되면 그 이후 활동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직업란에 ‘모델’이 추가되니 전반적으로 패션쇼 런웨이에서 주로 활동한다. 하지만 나는 패션쇼에는 활동하지 못하고 주로 방송 쪽에서 활동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방송 쪽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사실 패션쇼에 서기에는 작은 키였다.


아니, 여자 치고는 키가 큰 편인데?
패션쇼에 서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80cm는 넘어야 된다. 1cm라도 막상 보면 차이가 많이 나거든.


참 서럽네. 드라마도 조연이었지만 몇 작품 출연하셨다. 첫 작품은 뭐였나?
아이리스 1에 출연했다. 김태희, 이병헌이 소속되어있는 팀 요원이었다.


그렇다면 액션 했다는 소리인데.
사실 내가 태권도 3단이다. 그래서 액션이 많이 힘들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않았는데?
카메라 앵글에 맞춘 액션신을 위해 따로 액션스쿨에서 3개월 동안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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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본능?


말만 들어도 숨이 차는 것 같다.
드라마 속 필요한 군복, 전투화, 총까지 모두 진짜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 있나?
주연 배우들과 다른 요원 역할 맡은 배우들이 비가 오는 날 진흙탕에서 참호 격투 장면을 찍었다. 정말 그때는 서로 넘어뜨리고 했었다. 다치기도 하고.


그래도 유명 배우들과 치고 박고 했다니 부러울 따름. 그럼 아이리스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인지?
제일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KBS드라마 스페셜 ‘가족의 비밀’이다. 드라마 속에서 옥탑방女 역할이었는데 내가 맡았던 배역 중에서 가장 대사가 많은 역할이었다.


분량이 평소보다 많아서 기억에 남는건지?
그것보다는 다른 연기자 분들이랑 같이 대본 리딩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조연이라도 경력이 안되면 참여하기 힘든데 윤세아, 윤주상 같은 분들이랑 같이 연습을 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배우라고 해도 연기의 대가들이랑 같이 연습하면 진짜 뿌듯하겠다.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에도 나오지 않았나?
그렇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그 작품이 좀 어려웠다.


왜죠?
재밌는 사실이 그게 따로 대사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럼 순수하게 드립 치면서 연기를 해야하나?
그렇지. 롤러코스터 보면 성우 멘트가 나오지 않나? 그 멘트에 맞춰서 애드립을 치면서 했다. 상대방의 애드립에 맞춰서 나도 애드립을 해야 되서 쉽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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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삼겹살집 오픈되면 오실거죠? 이렇게 맞이하고 있겠습니다.


롤러코스터 보면 왈가닥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던데, 실제로 본인 성격은 어떠신지?
나름 비슷한 편이다. 내 감정은 과감히 표현하려는 그런 성격?


좋은 성격으로 생각하겠다. 나는 배우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보통 연기하면서 감정은 어떻게 잡나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눈물을 흘려야 되는 장면이면 엄청 슬펐던 일을 떠올리면서? 근데 이정도는 시청자들도 다 알지.


앞으로 어떤 드라마 하고 싶은지? 뭐 드라마 장르라든지 캐릭터라든지.
일단은 대부분의 장르는 다 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드라마 장르라면 로맨틱 코메디? 좀 망가지는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


아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는데, 방송 실수는 없었나?
실수라기보다 좀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 예전에 SBS에서 박찬민 아나운서랑 로또 생방송을 했었다. 스포츠 경기 방송이 진행되다가 로또 방송으로 넘어왔는데, 로또 뽑으려다 갑자기 다시 스포츠 경기로 넘어갔다. 그러다 다시 로또 스튜디오로 넘어오고 다시 스포츠 중계석으로 넘어가고, 뭐 이런식? 좀 당황했는데 박찬민 아나운서의 센스로 잘 넘어갔다.


대략 난감했겠군. 로또 방송하면 괜히 로또 한번 사보고 싶겠는데?
그때 방송하면서 로또 몇 장 받아서 해봤다. 근데 뭐 당첨이 안되니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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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로또에는 숫자 2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주류 광고도 하셨는데, 진짜 술 마시면서 광고 찍는건가?
소주 광고는 그냥 물 마시면서 했는데, 맥주는 거품 때문인지 무알콜 맥주로 했다.


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때까지 걸어온 방송인의 삶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닌다면 내 일 열심히 하고, 어떤 목표치를 잡아서 성취하면 성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에 의해 선택이 되어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선택을 받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한다.


그럼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만족하는 편인지?
당연하지. 예전에 회사 다닐래 아니면 지금 일 계속 할래라고 누가 물어보면 지금 일 계속 할거다.


앞으로 어떤 배우나 방송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데뷔했지만, 오래 기억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앞으로 쭉 활동하고 싶다.


오늘 인터뷰 응해줘서 고맙고 나중에 삼겹살 가게 오픈하면 꼭 알려달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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