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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중훈의 데뷔시절을 보고 모든 사람들은 말했다. '넘치는 재능과 끼를 자신조차 어쩔 수 없는 배우'라고. <덤앤더머>의 짐 캐리, <아이언맨>의 '로다주'부터, 최근 <셜록>으로 맘껏 매력발산하신 베네딕트 컴버배치 형까지. 영화계엔 이렇게도 많은 기라성 같은 매력둥이 배우들이, 왜 뮤지컬 업계엔 없을까? 글쎄, 내 생각엔 2020년이 가기 전에 한 명 나올 것 같다. 박중훈의 재능, 짐 캐리의 표정 연기, '로다주'의 미친 매력, '셜록'의 연기력까지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가고 있는 배우, 서진욱을 만났다. 감히 에디터의 눈으로 예상해 본다. 2020년 뮤지컬 업계, 서진욱이 접수한다고.

에디터 김지훈
포토그래퍼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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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넷 뮤지컬 배우 서진욱 이다. 반갑다. 후훗. 키는 2미터 쪼금 안된다.(웃음)
 
풋, 재미지다. 여기 도착할 때부터 재미있는 사람의 아우라가 풍기더라.
그런데 원래 인터뷰를 남자가 하나? 싫다.
 
나도 지난 주 문혜준 배우님이 그립다.
문혜준 배우님 예뻐요. J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필모그래피가 어떻게 되나?
2011년도 ‘러브FM’ 이라는 연극을 거쳐서, 2012년도 ‘레미제라블’로 뮤지컬 데뷔를 했다. 이번 작품이 두 번째. 그 사이 CF도 찍고 그랬다.
 
오호, 무슨 CF?
박카스 광고다. 이등병 무릎에 누워있던 병장 캐릭터. “눕고 싶지?” 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지.(웃음)


 
ⓒ 박카스 광고. 14초에 '눕고 싶지?' 하는 얄미운 병장이 서진욱 배우.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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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
대다나다. 아는 거 나오니까 확 친근해진다. 본인 목소리였나?
그렇다. TV 얘기 한 번에 이렇게 분위기가 밝아질 줄 몰랐네.(웃음)
 
자, 그럼 이번 작품 얘기를 해 보자. <시간에..>라는 작품에서 맡은 배역 소개?
타임슬립워치 판매원 역할이다. 주인공들에게 타임슬립의 능력을 불어넣는 역할.
 
그래도 주연 아닌가?
우리 작품은 출연배우 6명 모두 주연이다.
 
사실 작품에서 6명의 배우가 모두 1인 다역 을 맡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오히려 배역에 몰입이 잘 됐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연출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맨 처음에는 내가 19개 역할을 맡을 뻔 했다. 1인 19역.(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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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권법으로 분위기를 메이크한다.
 
훗, 극 시작 전에 관객들 분위기 띄우는 역할까지 하는 걸 보고 분위기메이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론 어떤가?
예전에 마술을 잠깐 했었다. 꿈이 원래 마술사였다. 그 때부터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농담을 많이 생각해 뒀다.
 
예를 들면?
가끔 퀴즈를 내고 상품을 주는데, 상품을 커피교환권 이라 해 놓고 커피 믹스를 던져주는 것?
 
마술은 언제부터 했나? 혹시 전공도 그 쪽?
아, 고등학교 때까지 준비하다가 그만뒀다. 이은결, 최현우 같은 마술사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었지. 지금은 동국대학교 연기 전공 휴학 중이다.
 
마술 하나 보여줄 수 있나?
여자 아니면 안 보여 준다.(웃음) 농담이고 지금은 다 잊어 먹었다.
 
마술은 왜 포기한 거지? 마술도 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그냥 몇 가지 기술만 익힌 정도?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희열이 마술보다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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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뭇 진지할 때도.
 
오호, 좋아. 연기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하기로 하고. 자, 그럼 작품 얘기를 좀 더 해 보자. 이번 작품, 지난 작품 통틀어서 가장 맘에 드는 역할이 뭔가?
경찰관 역할. 중간에 경찰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나오는 장면에서 환호성이 제일 크다. 그게 나한테 제일 잘 어울리나 보다. 특히 여성 관객분들이 귀엽다고 소리쳐 주실 때는 정말 희열이다.(웃음)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군가?
우리 김병화 연출님.(웃음) 너무 대단하셔서 도무지 말이 안 나오는 분. 이거 꼭 써 달라. 그리고이건 그냥 혹시나 해서 진짜 별 뜻 없이 말씀 드리는 건데 차기작 있으시면 연락 부탁 드린다.
 
속이 시커멓군. 그럼 잘 맞는 이유도 어디 한 번 얘기해 보시죠. (웃음)
보고 있으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웃음) 아, 근데 정말 잘 챙겨주신다. 배우들 배려해 주시는 게 진짜 아버지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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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면서 왜 그래~ㅋㅋㅋ

 
(웃음) 아, 개인적으로 또 궁금한 게 있다. 혹시 뮤지컬에서도 작품 중간에 대본이 수정되는 경우가 있나?
있다. 지금도 계속 세부적인 부분이 변하는 중이다. 사실 작품을 하다 보면 관객 반응이나 개연성에 따라 계속 수정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큰 내용이 변하진 않는다.
 
그럼 앞으로 가장 맡고 싶은 역할은? 여성 관객의 환호성이 큰 역할이어야 하나?(웃음)
그건 아니다.(웃음)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역할을 정말 해 보고 싶다. 내가 태어나 제일 처음으로 본 작품이 ‘맨 오브 라만차’ 였고, 그 작품을 보고 ‘난 뮤지컬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 당시 주연이 누구였나?
정성화 선배님 이었다. 작년에 ‘레미제라블’에서 함께 작품을 하기도 했던.
 
캬, 그럼 롤 모델과 함께 작품을 한 것 아닌가? 기분이 어땠나?
캬, 진짜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벅찼다. 그 분이 연기 하는 것 하나하나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좋은 말씀도 정말 많이 해 주셨고. 마음 속에 영원한 멘토로 남아 있다.
 
이야… 진짜 부럽다. 멋지네.
역정체. (*역시 정성화님은 체(최)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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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만큼은 진지하게
 
 
연기 얘기 해 보자. 뮤지컬 말고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나?
당연히 있다! 영화, 연극, 드라마 할 것 없이 지금은 최대한 많이 경험을 쌓고 싶다. 연락주세요.
 
영화에서 꼭 맡고 싶은 역할은?
음, 개인적으로 더 늙기 전에 고등학생 역할을 해 보고 싶다. ‘파수꾼’이라는 영화 좋아하는데, 거기서 이제훈 씨가 맡았던 역할 해 보고 싶다.
 
음, 그럼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도 있나? 아까 가장 존경하는 배우는 정성화 씨라고 했는데, 좋아하는 여배우는 없나?
음, 너무너무 많지만, 딱 한 명 꼽자면 ‘탕웨이’. 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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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생↗겼↘다, 오↗피스~~N.

너무 연기 얘기만 했네. 좀 다른 얘기 해 볼까? 혹시 배우 말고 다른 꿈을 꾼 적은?
마술사 외에는 다른 꿈을 꾼 적은 없다. 마술 쪽 엔터테인먼트 회사 문하생 겸 보조 마술사로 들어가려 준비까지 했다가 연기 시작하고 관뒀다. 길거리 마술도 하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흑역사.(웃음)


역시 배우 모셔놓고 연기 얘기 안하면 안되겠다.(웃음) 연기 인생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말해달라.
음, 특별했던 기억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 '레미제라블' 할 때 내가 맡은 역할이 '푸르베르' 라는 역할이었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공화국 만세!' 라고 하며 죽게 되는 역할이라, 말하자면 1년 정도의 시간을 '푸르베르'로서 죽었었던 거다. 그런데 마지막 공연 때, 정말 마지막으로 죽는 연기를 했더니 캐릭터로서의 '주마등'이 스쳐가더라. '푸르베르'라는 인물과 정말 이별하는 기분이 들었다. 신기했다.

멋지다. 완전히 극에 몰입을 하는 편인가보다.
굳이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내가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할까?' 와 '이 캐릭터를 나처럼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이의 중간 지점을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자,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이다. 배우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한 마디?
사실, 저도 아직 꿈나무다.(웃음) 음, 뭐든지 열심히 하되, 나보단 못해라.(웃음) 후배들이 앞서가면 짜증.(웃음) 농담이고. 음, 안주하지 말고 계속 발전하려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대학교 이후로 노래 레슨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끊임없이 트레이닝을 했으면 좋겠고, 꼭 무대 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다들 좋아하시는 일들 하고 계셨으면 좋겠다. 인터뷰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시간에..>도 많이 사랑해 달라. 대학로 '열린극장'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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