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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와는 구면이다. '이노레드' 기업문화 촬영 당시 그에게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는 케이블 방송 리포터 마냥, 찰진 단어를 사용해 가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메라 앞에 한 치 떨림도 없는 '능글맞은 사람' 그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에디터 유지수
포토그래퍼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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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광고대행사 '이노레드' 기획팀 대리 장은수다. 나이는 아직 팔팔한 31살.


여자친구가 있으니, 입 아프게 나이 밝힐 필요 없다. 네, 다음 무용지물. 요즘 라스 잘 보고 있다.
인터뷰 시작 부터 이거 왜이래? 윤종신 보다 정우성에 가깝지 않나?


자, 다음 질문이요. 우연한 기회로 '이노레드' 창립 멤버가 되었다면서?
본래 전공인 스포츠 마케팅에 대해 공부 하다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던 형(이노레드 대표님)이 아르바이트를 제안을 했다. 마케팅에 대해 공부 할 수 있다며 꼬시더라.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게 면접이었다.


다음 주 부터, 교회는 백수들로 득실 거릴 것 같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기획 업무 담당. 이 업계에서는 AE라 부르는데 프로젝트의 A~Z까지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로 치면 감독과 선수를 모두 커버하는 멀티플레이어인 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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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수 (31.9세/※주의 윤종신 아님)



연봉이 궁금해지는 군. 이제 본인이 기획한 광고 자랑 할 차례다.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한 '필립스 조명발 캠페인'. 강남역에 커다란 부스를 마련해 두고 일반인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캠페인이었는데 날씨도 덥고, 행사 관리도 쉽지않아서 많이 고생했었다.


 

IFrame

 

ⓒ 장은수씨가 기획한 '필립스 조명발 캠페인' 그렇게 올려달라며 링크 url까지 보내주셨다.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벤치마킹. 기존에 있는 아이템을 비틀어 보기도 하고, 옆으로 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랑하기도 한다. 필립스 라이트를 기획할 당시에, 필립스 경쟁사가 만들어 놓은 빛 축제, 박물관에 직접가보기도 했다.


카톡, 페이스북에 '나 상 받았어요!' 자랑하듯 꽃 들고 있는 사진으로 도배해 놨더라.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가?
고래는 이미 예전에 잡았... 우리 회사는 '칭찬카드' 제도가 있다. 칭찬하고 싶은 동료에게 메세지를 적어 전달하는 것인데 예상치 못했던 이에게 받으면 되게 뿌듯하다. 아, 카드는 리워드 형태로 캐쉬로 전환받을 수 있다. 꽤 짭짤한 수입이라, 나도 모르게 의식적으로 칭찬 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칭찬도 받고 인정도 받으니 회사 다닐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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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의 칭찬카드 불법복제 1호 고객





불법 복제 칭찬카드를 만들어서 어둠의 경로로 팔고싶다. 스스로에게 스트레스 처방전을 작성한다면?
'수다' 왜 여자들이 수다떨면서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회사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가 있는데 그 분과의 술자리는 나에게 늘 긍정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여자친구와의 관계, 업무적 스트레스가 주된 질병이다.


난 칼퇴 하나만 있으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필요없다. 퇴근 후엔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워낙 가만있는걸 잘 못하는 성격이라 운동도 하고 쇼핑하러 돌아다닌다. 진정한 쇼핑은 혼자해야 하는 법. 득템의 기회도 많아진다. 주말엔 정기적으로 축구경기를 뛰고 있다.


회사내 밴드동호회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여자 꼬시기 위함인가? 학창시절 밴드부 오빠에 대한 로망을 이용하는 못된 놈들이 꽤 있었다.
착한 놈은 매력없지 않나? 이전에는 회사 살사댄스동호회에서 활동했다. 시스루 의상도 찜해놨는데, 정기적으로 활동 하지 못했다. 최근에 밴드 동호회에 가입하기 시작했고, 오늘이 첫 연습날이다. 지금까지 기타는 음대생 코스프레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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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밴드 인 척, 기타 잘 치는 척. 

 

 


뭐라? 회사 블로그에 기타 잘치는 척 사진 찍어놓더니, 낚였다. 10년 후에도 지금 회사에서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껏 인터뷰이들 다 똑같은 말만 하더라. 역시 이세상에 진실은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피노키오 였다면 코 길이가 63빌딩보다 길었을 것이다. 10년 뒤에도 광고는 계속하고 싶다. 나를 통해 누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 보고 싶기도. 이노레드에 계속해서 다니게 된다면 높은 자리에 앉아있겠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죽기 아쉽다. 가는데 순서 없지만, 31살이니 실례되는 말도 아닐 것 같으니 물어보겠다. 묘비명을 적는다면?
날 벌써 죽일 셈인가? '잘 놀다 갑니다.'라 적을 것이다. 장수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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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