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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조용한 사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는 뭐가 그리 급한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자신을 소개했다. “연봉신(한화케미칼 브랜드 웹툰)을 기획하는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 응? <고삼이 집나갔다>의 미티님과 <신암행어사>의 윤인완님이 만들고 있는 ‘연봉신’?! 14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분이 뭐가 아쉬워서 우리에게, 그것도 직접?

이게 웬 월척인가! 이 기사를 읽지 않는 당신은 대어를 놓치는 거다.

 

에디터 유지수
포토그래퍼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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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화케미칼 브랜드전략팀의 조인경 매니저입니다. 주 업무는 한화케미칼의 브랜드 웹툰 ‘연봉신’을 기획입니다. 지속 가능경영 (CSR)도 담당하고요. 대내외적으로 한화케미칼을 알리는데 이 한몸 불싸르고 있습니다!


B2B중심의 한화케미칼, 컨슈머들에겐 듣보잡인데요. 어떤 회사인가요?

석유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태양광, 바이오, 나노기술 등)까지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진 제조업체입니다. 보통 제조업 하면 딱딱하거나 군대 같다는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오히려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술이 집약적 산업이 바로 석유화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드전략팀은 무슨일을 하는 팀이길래, 웹툰까지 기획하나요?
한화케미칼은 바닥 장판, 벽지, 자동차 시트, 운동화, 라면봉지 등 우리 삶 모든 부분에 숨쉬고 있어요. 하지만 대중들은 잘 모르죠. (띠로리-)저희 브랜드전략팀은 일반 대중들이 느끼지 못하는 한화케미칼의 실제 가치를 대중들이 보다 쉽고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웹툰 뿐 아니라 SNS(블로그,페이스북)활동을 진행하고,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죠.

 

'연봉신'을 모르는 트렌드 하지 않는 이들에게 연봉신을 소개해주세요.
연봉신은 브랜드웹툰 중 최초로 장편 연재되고 있는 웹툰이에요. 주인공 '봉신'은 
스펙이지만, 우연한 기회(?)로 대기업에 입사해서 독특한 캐릭터인 '이나노'부장을 만나게 되죠. 그들이 회사에서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고 싶진 않으니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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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웹툰의 묘미는 스리슬쩍(?)보이는 브랜드 홍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개그감 좀 있으신가 봐요. 조회 수가 고공행진이던데 실감하세요?
네! 처음엔 목표 조회 수가 100만이었는데 가볍게 넘겼죠. 가끔 출퇴근 지하철에서 연봉신을 보고 계신 분을 만나면 내가 기획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웃음)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공채를 모집했는데 ‘연봉신’이 되겠다고 오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함을 느껴요. (속마음 : 그렇지만 안되겠지.)
 

 
인경씨는 ‘연봉신’ 12화부터 투입되셨다고 들었는데,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이미 잘 되고 있어서 걱정은 덜 했지만, 스토리의 기승전결 상 앞부분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고 제가 맡은 부분은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아야 했어요. 재미가 덜하면 조회 수가 분명 빠질텐데 ... 제가 잘 끌고 갈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났었죠. 
 

아이 하나 키우는 기분일 것 같은데, 지켜보는 마음이 어떠세요?

사실 내 배 아파서 낳은 아이는 아닌지라. (깔깔)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과잉보호 수준이죠. 조회 수, 댓글을 스토커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간혹 악플이 달릴 때가 있는데 멘탈은 깨지지만 좋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임직원들이 장난으로 ‘재미없어!’라고 놀리시는데 그럼 달려가서 끈질기게 물어보죠. 어느 부분이 재미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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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경(한화케미칼 브랜드전략팀/3*세) 그녀는 커피셔틀을 담당하고 있다.
 

 


귀여운 면이 많으신 것 같아요. 브랜드전략팀의 막내라고 들었어요.
씁쓸하지만 네. 나이 많은(?) 막내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전략팀은 회사의 전반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타부서 근무 경력이 있는 분들이 오세요. 저 역시 해외영업팀에서 5년간 근무했고요. 요즘 커피셔틀을 담당하고 있죠.
 
 
5년 동안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셨다고 했는데, 어떠셨나요?
부서에 여직원이 저 혼자 뿐이라 초반엔 힘들었어요. 남자들만의 거친 언어에 상처 받았지만, 덕분에 잡초마냥 강하게 클 수 있었죠. 저를 한층 성장시켜준 고마운 곳이에요. 요즘은 제가 여성 후배들을 잡초처럼 키우고 있습니다.(웃음)
 
 
강하게 키워준 해외영업팀을 버리고 브랜드전략팀으로 가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회사의 인사이동 때문이지만 저에겐 참 좋은 기회였어요. 기존에 있던 팀에서 5년 정도 일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일상과 일들이 익숙해서 조금은 지루했던 찰나였죠. 브랜드전략팀으로 온 지 2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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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연봉신 많이 사랑해주세요. (무료광고 문의 jisu@happyrabbit.kr)
 

 

 


브랜드전략팀과 조인경씨의 궁합, 어때요?
모두가 인정한 천생연분. 워낙 나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웃음) 사내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오면 오케이하고 나갔거든요. 자꾸 대내외적으로 얼굴을 비추니까 주위에서 항상 “너 그러다가 브랜드전략팀 가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요. 저 역시 '언젠가 자리 하나 꿰차겠군.'이라고 생각했고요. (깔깔)
 


자, 조금(?) 오래된 이야기 일 텐데, 입사 당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한화케미칼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졸업 후, 케이블방송국에서 1년 정도 일했어요. 이 바닥이 좁다는 것과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진로 고민을 하게 되었고 대기업 영업 쪽으로 눈을 돌렸어요.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자신도 있었고요. 2008년 당시 한화케미칼이 해외 진출 준비 중이라 새로운 인재들을 뽑고 있던 시점이라 수시 채용 공고가 떴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혹시, 인경씨도 면접 당시 떨리셨어요? 절대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일 것 같은데요.
자신 있었지만, 그래도 떨리긴 했죠. 면접 당시 제가 유일한 여성이었거든요. 사장님이 “부모님에게 한화케미칼의 사업분야인 PVC(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재료 중 하나.
), PE(폴리에틸렌-고분자 화합물)를 판매해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사실 PVC, PE 의 뜻도 몰랐어요. 순간 당황했지만 "엄마,  PVC라는건…." 라고 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설명은 틀렸지만 제 당당함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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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경씨는 화면에 꼭 연봉신을 넣어달라며, 저희 디자이너팀에게 일거리를 던져주셨습니다. 


 
한화케미칼의 ‘연봉신’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요즘 스펙에 연연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것 보다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스토리가 중요해요. 면접관들과 대화하듯 진솔하게 이야기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조인경씨에게 오피스후란?
매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지? 지금 이 일을 왜 하지?’ 그런 고민들을 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입사 준비를 했던 25살의 조인경부터 지금까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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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의 슬로건 'Sunshine of Life'처럼 밝게 빛나는 조인경씨.
 


  
who_icon_mini.png 그녀에게서 익숙한 '동네언니' 스멜이 난다. 이 친숙함. (실제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