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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포토 : 육송이


만나서 반갑습니다 명규씨.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예, 반갑습니다. 저는 26살 이명규라고 합니다. 직업은 공군 중사이고, 취미로 스트릿 댄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부사관의 길, 어떻게 가게 되셨나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진로를 고민하다가 부사관의 길을 찾았어요. 어차피 군대는 가야하잖아요? 그런데 부사관으로 가게 된다면, 준공무원이다 보니 안정적이고 자기만의 시간도 많으니까요. 또 저는 정비라는 기술직 쪽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사회 진출하기에도 군대라는 큰 조직 안에서 안정적으로 시작한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로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임관하면서 부사관이 되었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헬기, 항공기 정비를 맡고 있어요.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 흔하지 않은 일이고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 분야를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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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테이블에 있는 종이는 뭐죠?

직장=군대?
물론, 군대도 일반 직장이에요. 사람들이 흔히 민간인! 군인! 이렇게 선을 긋다 보니까 군대를 일반 직장으로, 군인을 한 명의 직장인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에 동떨어지고 고립된 곳이 아니에요. 저희도 직장인들이 흔히 말하는 직장 생활, 그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도 똑같이 느껴요. 굳이 약간의 다른 점을 찾자면, 군인은 그래도 군인이기 때문에 동료들간의 전우애가 강해요. 끈끈한 family ship이 있죠. 그런 부분이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부사관으로서 가장 힘든 점?
군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가장 힘들어요. 군인이라고 하면 할 게 없어서 갔다라는 식의 시선. 흔히 말하는 ‘말뚝 박았네’라는 인식이요. 또 군인은 항상 뛰어다니고 총 쏘고 몸으로만 때울 거라는 그런 인식이 가장 힘들죠. 사람들은 군인으로서 계급의 상하관계, 육체적으로 힘든 것들을 대부분 예상하겠지만,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것은 아주 일시적이에요. 금방 익숙해지죠. 또 공군 자체가 육체적으로 힘들다기 보다는 주로 머리를 쓰는 업무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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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 연습 좀 하고 나오셨나봐요.(찡긋)

부사관으로서 행복했던 순간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잖아요. 제가 맡은 임무나 훈련, 이 모든 것이 개개인에게는 하나의 업무지만, 결국에는 나라를 위한 일로 귀결된다는 점. 그렇기에 하나하나 이룰 때마다의 해냈다는 뿌듯함이 더욱 크죠. 일반 회사에서는 느끼기 힘든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회사가 곧 국가니까요. 그런 큰 조직에 속했다는 자체가 자부심이 느껴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임관식 때에요. ‘이제 시작이다!’라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부사관으로서 지금까지의 삶을 평가해 본다면?
음. 5점 만점에 3점이요. 저조한 점수지만 그렇게 밖에 매길 수 없는 게, 평생 직장으로 바라보자면 지난 7년간도 아직은 정말 걸음마 단계니까요. 또, 열심히 하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워낙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나태해진 순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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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정이는 저렇게 안아달라고 하다 쓰레기의 키스를 받았지.


스트릿댄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시작하게 된 건 사실 한참 어렸을 때에요. 중학생 때쯤? 그 시기에 스트릿댄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스스로 찾아보고 관련된 친구들도 사귀면서 춤추는 것의 재미를 그 때부터 알게 됐죠. 뚜렷한 사건을 찾기는 어렵네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오는 댄서들의 춤을 따라 추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어린 마음에 그게 좋아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 보니 더 빠져들었죠.

 

군인? 스트릿댄스? 선택의 기로에서.
두 가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접했는데요, 서로 너무 상반돼서 갈등이 굉장히 많았어요. 어렸을 때는 춤만 추면서 살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이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잖아요.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았고, 제가 원한다고 해서 마냥 춤을 추며 살 수 있는 여건이 안됐어요. 그래서 잠시 접어야 했죠. 너무 좋아하지만 제 안에서 간직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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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은 훈남포스 80% 정도?


간직해뒀던 춤을 향한 열정, 다시 발현된 순간은?
한창 때에 비해 잊긴 했지만,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해오다 보니 기회가 생기더라도요. 임관 하고 나서 청주로 발령받았는데, 그 때 우연히 좋은 스승님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났어요.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의 스트릿댄스에 대한 열정이 다시 피어 오르더라고요. 그 이후로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직장생활과 취미생활 병행하기?
사실, 많이 힘들어요. 저 뿐만 아니라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많은 직장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루에 두 가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퇴근하면 몸이 녹초가 되거든요. 푹 쉬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말이죠. 음, 이걸 표현하자면 영어공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엔 굉장히 힘들고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 재미!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와 같은 뜨거운 열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걸 느끼면 어느 순간 힘들고 어렵고 귀찮은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요. 초월하는 맛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이런 취미가 직장생활에서 동기부여가 되고 큰 활력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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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연습영상 (출처-이명규)

 

스트릿댄스라는 취미활동,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초기에는 퇴근하고 바로 학원에 와서 수업을 듣고, 밤 늦게까지 자유연습을 했어요. 정말 공부하듯이! 배우고 복습하고, 배우고 복습하고. 그렇게 매일같이 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잖아요? 그럼 서로 수준이 맞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함께 퍼포먼스도 구상하고 길거리 공연도 해요. 공연이라고 해서 거창할 건 없고요. 길거리로 나가서 음악만 틀면, 저희에겐 거기가 바로 무대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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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씨 닮지 않았나여?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여?
 

 

마지막으로, 오피스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업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에서 같은 생활을 하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나’는 없어지고, 그냥 한 명의 똑같은 직장인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그렇게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직업이나 직장에 국한 되지 말고, 도전하고 즐기고 타인과 공유하면서 ‘나만의 삶’을 찾길 바랍니다. 한 명의 직장인으로만 사회에서 기억된다는 건 너무 안타깝고 슬프잖아요. 자신의 명함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