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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사진: 김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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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시박스 브랜드팀에서 뷰티 MD로 일하고 있는 26살 권호일입니다.

 

글로시박스 하면, 여성분들은 '아하!'할 것 같은데, 남성분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것 같아요. 
(웃음)저희 회사는 쉽게 말하면 화장품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회사예요. 수많은 화장품들 속에서 선별한 제품들을 월 단위로 구독자들에게 보내주는 서비스죠. 그 속에서 저는 몇몇 브랜드들을 담당하고 있고 그에 따라 수반되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일들을 하고 있어요.

 

화장품에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대학시절 홍콩에서 WIMDU라는 벤쳐기업을 탐방했어요. WIMDU의 젊은 구성원들이 인생을 즐기며 일을 하는 모습이 되게 인상깊더라고요. 이전에는 광고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광고회사에 다니면 내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죠. 마침 한국에서 WIMDU의 자매회사인 글로시박스에서 인턴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지원했어요. 4개월간 인턴을 마치고 1년 동안 다른 회사도 다녀보고 학교도 다니고 했는데, 글로시박스가 너무 그리운 거예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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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풀아 반갑다. 내 책상에서 없어졌더니 거기가있구나.

 

재입사를 결심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인가봐요. 글로시박스에서 일하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으신가요?
이 회사의 팀 자체를 사랑해요. 설립자분들이 업계의 드림팀으로 소문났거든요.(소근소근). 그 분들하고 같이 일한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일을 하면서 설립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죠. 이 시장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지만 '우리회사는 무언가 만들어 나갈 수 있겠구나.'하는 믿음이 있어요.

 

꼭 인터뷰이들은 회사의 좋은 점만 말하더라. 지루한 찬양타임은 가라. 우리회사 이런 점 별로다 하는 거 있다면? 살짝 미묘한 먼지같은 단점말이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답답하지 않은 기업 문화라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겁게 일한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회사는 다른 스타트업 회사들에 비해 조금 딱딱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 개선되었으면 하는…. 뭐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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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잡자고요?  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화장품을 다루는 일을 하시니 뷰티쪽 얘기좀 해볼까요? 피부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좋아 보이는 거예요. (예의 상 말한건데.) 화장품을 아홉개나 바르거든요. (웃음) 클렌져, 쉐이빙 크림, 토너로 먼지 닦고 스킨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주름개선, 미백 등의 에센스를 바르고, 로션, 수분크림, 비비크림 바르고 미스트로 마무리. 아, 림밤 바르고 향수도 뿌려요.

 

쩐....쩐다. 아홉개라니. 컬쳐쇼크다. 저는 수분크림 딱 하나 바르거든요. 사실 귀찮아서 안 바를 때도 많고. 피부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와, 예전에 저였다면 이런 제 모습에 닭살돋았을 거예요. 해병대를 나오고 워낙 마초같은 남성상을 지향했던지라 스킨 로션도 안발랐었는데 점점 피부가 썩더라고요. 그래서 바르기 시작했죠. (웃음) 조바심이 나니까 다 바르게 되던데요. (호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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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화장품 절반만 훔쳐와도 내 피부는 꿀피부가 될 것 같다.

 

뷰티블로거 한 분 모신 기분이다. 남성 화장품 추천 해주실 수 있나요?
군대를 다녀온 남성분들이라면 맥심에 주구장창 나오는 화장품 '랩시*즈', '비*템'은 알고 계시겠죠? 대부분 그것 만 쓰시더라고요. 피부는 개개인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누구에게 추천을 받는 것 보단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해요. 글로시박스를 구독해 보는 것을 권유해드리고 싶네요.(웃음)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는 것 조차 창피하게 여기는 한국 남성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화장품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화장품 가게 들어가는 게 부끄러운 남성들에게 에디터가 한가지 팁을 주겠다. 유명 로드샵 에뛰*에서 5분만 버티면 여러분은 이세상 모든 화장품 가게를 아무 거리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여러분이 매장에 발을 딛는 순간, 공주옷을 입을 알바생들이 외칠 것이다. '어서오세요. 왕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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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뛰* 정복할 파티원괌@


이제, 진지한 이야기에 들어가보자. 창업을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는데요.
네, 투자자가 봤을 때 괜찮은 커리어를 쌓고 싶어요. 그래서 창업경험이라든지 또는 특정 스타트업 회사에 속해서 빠른 성장세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이력을 남기는 커리어를 만들고 싶죠. 현재 글로시박스 내에서도 주요 인물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종적인 꿈이 자신의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CEO라고 봐도 될까요?
음...그건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싶구요. 저는 무언가... '뜻'을 이루고 싶어요. 예를 들면 월트디즈니 같은 회사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일종의 신념같은게 있는 회사잖아요. 그러한 저만의 '뜻'을 이루는 것을 최종 꿈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호일씨의 '뜻'은 무엇인가요?
저는 소수들이 주목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나라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기업들도 많이 있고 작은 문화들도 많이 있어요.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창구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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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가 참 따수워보여요.
 

호일 씨의 '뜻'을 어떤 사업으로 이루어내고 싶은거죠?
일단 제가 가장 하고싶었던 것은 음악이었어요. 전 래퍼가 꿈이었거든요. 그런 꿈이 있었기도 했기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 좀 막연하긴 해요.

 

진로문제로 고민이 많은 동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하고싶은 일. 저는 스타트업쪽으로 방향을 굳히긴 했지만 그전에는 저도 대기업이 막연히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항상 그런생각을 하며 살아요... 인생은 한정되 있는 것이라고. 무언가 '꿈'을 펼치고 싶다면 스타트업에 몸담는 것이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다고 생각해요. 조금더 욕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대기업가서 작은 일을 하느니 스타트업에서 큰 일을 해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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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좀 봐주세요...저 여기있어요...... .............오른쪽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