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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박혜은 박다연 
에디터  땅콩,밍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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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기 연수원을 졸업하고, 2년간 법률사무소에서 가사소송, 의류소송을 전문으로 해왔고요. 현재는 인천 지방법원에서 ‘국선전담변호사’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선변호사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란 드라마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국선전담변호사란 정확히 어떤 직업인가요? 
이보영을 상상하고 오셨다면 죄송.(웃음) ‘국선전담’은 우리나라 형사 피고인들 중, 구속되어 있거나 70세 이상, 혹은 장애, 가정 형편에 어려움이 계신 분들에 한해서 나라에서 변호인을 무료로 선임해주는 것입니다.
 
 
나라에서 일을 팍팍 줄 수도 있겠네요. (웃음)한 달에 몇 건이나 변호 하시나요?
한 달에 25-28건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사선을 하면서도 한 달에 3-4건은 국선으로 공익 활동을 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일에 둘러 쌓여 있으실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지방법원에 속해있는 국선전담변호사는 총 13분입니다. 각자 맡고 있는 전문분야가 따로 있으시고요. 저는 두 개의 재판부분을 들어갑니다. 하나는 교통인데요. 음주, 뺑소니, 무면허 이런 부분에 대해 피고인을 변호해주고, 또 다른 부분은 벌금형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는 정식재판청구를 할 때 판사님께 그 분의 억울함이라던가 선처를 호소 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증빙자료를 갖추어서 판사님께 보기 좋게 전달해 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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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직장인 책상 다 이런거 알아요.

 
예전에는 사선에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굳이 국선변호시험을 봐서 국선전담변호사가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자.’가 저의 신조였어요. 그런데 사선에서 일하다 보니, 여유가 없고 무엇보다 사건적인 부분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굉장히 무미건조해졌죠. 국선전담변호사를 하면 피고인들이 굉장히 감정적으로 결핍되어 있고 저의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희망이 될 때가 있는걸 느껴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서 국선전담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죠.
 
 
국선과 사선변호사 모두를 경험해보셨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사선변호사는 스스로 영업을 해서 사건을 후임 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국선전담변호사는 나라에서 일정 월급을 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건에 몰두할 수 있고 사람 자체에 신경을 쓸 수 있어요.
 
 
교통 일 외에도 여러 사건들을 맡았다고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피고인의 사례가 있으시다면?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요. 사건의 남편은 굉장히 흉악하고 알아주는 깡패였어요. 히로뽕에 취해있지 않으면 부인을 엄청 학대하는 분이었죠. 아내 분은 자신의 꿈도 접은 채 암막 커튼을 치고 항상 숨어살면서 남편에게 무려 11년간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어요. 심지어 자해도 했고요. 어느 날, 아내는 포도주스에 수면제 200알을 몰래 갈아 넣었죠. 그리고 남편에게 건냈어요. 그가 잠에 들면 욕조에서 익사 시킬 계획을 짠 거죠. 계획대로 남편은 주스를 마셨고, 곧 잠에 빠져들었어요. 하지만 수면제에 취한 남편도 그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어느 순간, 눈을 뜨고 일어나 자신을 폭행할 것이라 여긴 아내는 남편을 칼로 50번 찔러 죽였어요. 살해를 한 후에는 냉동고를 사서 시체를 숨겼는데 어느 날 집에 방문한 동생이 발견을 해서 자수를 한 사건이에요.
 

 


마지막으로 변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법조인이라는 것이 겉모습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일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이고 헌신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 후에 법조인의 꿈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