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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떨어지는 반듯한 카톡 말투. 젠틀한 남성분임을 직감했다. 상대도 고상한 분이신 것 같으니 이번 인터뷰 컨셉은 진지+진지+진지로 하리라! 연초부터 까불면 복이 안 온다나 뭐라나. 하지만 그가 예전 근무했다던 해피래빗 사무실에서 처음 대면을 한 그분의 모습은… 음? 그러하다. 자신을 굳이 ‘작은 미디어’로 표현하는 당돌한 그 앞에서 인터뷰 전 잡은 컨셉을 후회했다. 그래도 이번 인터뷰, 나름 진지하다.
 
에디터 김정연
포토그래퍼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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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E-biz 지원본부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김춘식 입니다. 2013년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교육을 받았고요, 현재는 기업 경쟁력실에 있어요. 이제 곧 예비부서로 발령이 나는 따끈따끈한 신입 예비직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전에 근무하셨던 회사로 잠시 돌아오셨네요. 다시 와 보니 기분이 어떠신지?
더 너저분해졌네요.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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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구 일터 '해피래빗',사무실.  새벽 2시에 "자니?" 문자 따윈 보내지 않는다.
 

이력서를 보아하니 그간 여러 기획을 많이 하셨던데, 기획하는 일이 좋으세요?
기획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 그저 이 점이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많이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기획은 생각을 구조화시키며 논리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으로, 참 매력적인 것이죠.

 
그래서 좋으시냐니깐.

(당황) 음… 솔직히 좋아한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하하.

 
기획을 하신 것들 중 ‘돈버는 놀이터’ 앱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돈버는 놀이터 고소’ 가 뜨는 이유는? 소비자의 불만이 만만치 않던데.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사실 다른 분이 기획했습니다. (떠넘기기)

 
허허… 땀 좀 그만 흘리세요. 화제 돌려드리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신다고?
좋아하죠. 모르는 사람이라도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락해서 실제로 만나요.

 
혹시 요즘 대세인 전지현도 만나셨나?
그 분 요새 바쁘신 것 같아서 연락을 하기가 좀…. 10년 전, UN에서 근무하고 계신 김정태님을 만나기 위해 메일을 보낸 게 제 첫 용기였어요. 그 일을 시작으로 참 많은 분들을 만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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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사들고 온 춘식씨, 방사능 아리가또^_~
 

범상치 않으시네. 혹시 대학 생활은 어떻게 하셨어요?
거의 모든 짓 다해본 것 같아요. 대학교 흑인음악동아리에서 음악도 하고, 학교 가요제도 나갔어요.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미술학원 등록해서 조각도 배워보고. 아, 마라톤 대회도 나가봤어요. 공대생이 음미체는 다해봤네요.
 

가요제 입상하셨어요?

여기까지. (ㅋㅋㅋ)

 
공부 이야긴 없네요. 혹시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 활동들 했나?
아뇨, 공부 나름 열심히 했어요. 학점 4.5 만점 받은 적도 있었는걸요.
 

흠, 타고난 자유분방함이신지?
아뇨, 제 자유로운 20대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곳이 따로 있어요. ‘대안문화 아카이브 봄’이라는 곳이에요. 낮은 버전의 MIT 미디어랩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한데,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에요. 제 20대 초반에는 이곳에서 특정한 주제를 놓고, 예를 들면 인문학 세미나 같은, 여러 전공을 가진 사람들과 토의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바퀴를 주제로 놓았을 때 누군가는 바퀴의 특징에 중점을 두어 순환이라는 단어를 말해요. 또 누군가는 바퀴의 정의에 중점을 두어 고정축이라는 단어를 말하죠. 한 가지 사물을 봐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곳이에요. 
 

늘 새로운 도전에 매일 아침 마음이 설레실 것 같은데, 아침에 눈을 뜨면 드는 생각은?

생각 없는데. 아, 5분만 더.
 

(당황) 음…그럼 자기 전에 드는 생각은?
일기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요새 자기 전에 일기 쓰고 있어요.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 불쾌했던 일 적는 일기. 처음엔 참 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의외로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오늘 내 머리를 만져준 미용사에게 감사할 수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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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다고 머리에 힘 좀 준, 춘식씨. 그는 2만원의 호갱이었다.
 

처음 딱 보고 20대 아니신 줄 알았지만… 20대라 하셨잖아요, 그렇죠? (의심) 아직 다른 꿈이 많으실 텐데,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으신가요?
먼저 협회가 가진 유용한 무역정보들을 적재적소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서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정보기술을 활용해 접근성이 높은 B2B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자무역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춘식씨. 저 면접관 아닌데요. (웃음) 패기있는 대답 잘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꿈도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30대에는 주류 문화와 비주류 문화를 융합한 컨셉의 영상 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영상 채널이 유명해지는 것이 꿈이고요. 40대에는 시인으로 등단하고 싶습니다. 또한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가진 이런 꿈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이라는 점이죠. 앞으로도 계속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마지막 말은 대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지금 시기에 인생의 많은 범주의 길을 경험해 보아라, 그리고 취업 준비 시기에는 ‘어디에’ 보다 ‘무엇을’ 고민해라, 라고요.
 
 

참 동적인 사람이다. 도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사람. 유쾌할 땐 유쾌하게, 진지할 땐 진지하게. 문득 그의 자유분방함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보는 이가 흐뭇해지는 그런 사람. 덕분에 즐거운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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