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_오선주씨.jpg
 
ⓒ  시지온 서비스 매니지먼트팀 팀장 오선주씨.
 
에디터 유지수
사진 JAY, 유지수
 
whoru.png

저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연구하고 서비스하는 ‘시지온’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선주입니다. 회사에서 신사업 개발과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수적으론 직원들의 복지에 관련된 문제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who_icon_mini.png시지온은 스타트 업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 회사네요?
     스타트 업은 젊은 친구들도 많고, 일반 직장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시지온의 분위기는 어때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시지온은 기존의 회사들하고 많이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보다시피 복장도 자유롭고 평소 대화하는 방법도 남다르죠. 회사 내에서는 직책 호칭을 안 써요. 제가 직책이 팀장이지만 그렇게 부르지 않아요. 제 영어 닉네임인 ‘션’으로 불리죠.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거든요. 사실, 이유는 단 하나예요. 우리가 편하고 즐겁게 놀고먹고 즐기자 는 의미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평적인 문화일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거든요.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수평적인 문화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사무실의 어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게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이 아닐까 합니다. 



who_icon_mini.png일반 직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네요. 일반 직장 다니다 오시는 분들은 적응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웃음)
     오선주씨는 시지온이 첫 직장이신가요?


아니요.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걸로 치면 두 번째 직장이죠. 이 전엔 1년 반 정도 방송국 기획팀에서 소위 말하는 조연출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방송이 천직이라고 믿었었어요. 초 중고등학교 다 방송반 생활을 했었고 첫 직장도 방송국이었으니까요. 조연출을 하면서 방송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밤낮 없음과 거친 현장을 겪어내고 돈을 벌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들을 찾을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아, 나는 직장생활이 잘 안 맞는 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죠. 방송국을 그만두고, 장사를 해보려고 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커피숍을 하고 싶었죠. 카페에서 2년 정도 일하며 배웠는데, 2년이 지나니까 우리나라엔 이미 카페가 포화 상태더라고요. (하하) 경쟁력이 안되겠다 싶었죠.


방송반시절.jpg

ⓒ  초 중고등학생 때 방송반 활동을 했던 오선주씨, 대학 졸업 후 조연출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사진 출처 ? 오선주)


who_icon_mini.png요즘 청년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혹시, 오선주씨도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입사하신 건가요?

아니요. 솔직히 말하면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가치가 실현되어야 하고 그리고 일하는 게 재미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해요. 일단 일하는 곳의 분위기. 구성원이나, 문화 같은 것들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일과 나의 적합성. 이 두 가지라고 생각했거든요.시지온에서는 그게 만족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받았어요.



who_icon_mini.png어디서 어떤 확신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오래된 친구가 시지온에 다니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는데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한 가치관들이 다 만족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듣는 내내 '아 나도 일하고 싶다고 할까' 이 생각을 계속하다가 친구가 '자, 일어나자'할 때 "야 잠깐만 나 일하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라고 했죠. 근데 그때 처음 들은 이야기가 이거였어요. 월급이 없을 거라고. 지금이야 업계에서 시지온을 아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 회사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막 시작하는 회사였고, 사무실이나 그런 것도 막 생기는 사실 거의 없는 회사였거든요. 그때 제가 미쳤나 봐요. 월급 안 줘도 된다고, 일하면 언젠간 돈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죠.


who_icon_mini.png어땠어요? 막상 다녀보니까

재미있었죠. 처음에 들어갔을 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 하고 싶은 거 이번이 마지막이다.' 왜냐하면 야구도 쓰리아웃이잖아요. 방송국도 그만뒀고 카페도 그만뒀으니까 '이거 해서 망하면 돈 되는 거 하자 싫어도 그냥 하자.' 했는데 처음 갔을 때 월급이 굉장히 소액이었어요. 그래도 주긴 주더라고요. (웃음)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죠.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몸이 썩는 기분이었어요! 진짜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이 되니 주말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왔죠. "나 다음주부터 아르바이트 안 나가도 된다."라고 하니까 회사 식구들이 정말 좋아해줬어요.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건 회사 식구들이 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환경이랄까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기뻤죠. 되게 행복한 기억이고... 이젠 어느덧 4년차가 되었네요.


시지온워크샵.jpg
ⓒ  끈끈한 정이 있는 시지온 식구들 (사진 출처 ? 시지온)

 
who_icon_mini.png입사 4년차, 오선주씨의 소지품이 궁금하네요.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숫자 삽입 하앙.jpg

ⓒ  오선주씨가 오피스후에게 공개한 소지품

난시가 있어서 안경은 꼭 쓰곤 해요. 스타일에 신경 쓰는 편이라 안경테도 디자인이 들어간 걸 고르게 되더라고요.
아이패드, 아이폰은 필수템 인 것 같아요. 업무 볼 때 많은 도움을 주죠.
미팅이 많아 명함은 꼭 챙기고 다닙니다.
노트는 좀 지저분하게(?) 쓰는 편이에요. 낙서처럼 제 생각들을 적는 곳이죠.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내용을 곱씹으며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who_icon_mini.png이제 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오선주씨 취미는 뭐예요?

사실 저는 의식적으로 취미를 갖는 편이에요.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을 내야 해요. 교체 선수 없는 축구 시합 같은 거거든요. 다쳐도 그냥 뛰어야 해요. 왜냐면 바꿔 줄 사람이 없으니까. 이기지 못하거나 성과가 없으면 강등이죠. 그래서 되게 열심히 일했어요. 사업 초창기에는 늘 오후 10시가 넘어서 퇴근했고, 프로젝트가 한 번 들어갈 때는 새벽 2시 이후에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who_icon_mini.png..아...취미 이야기를 꺼낸 것이 굉장히 미안해지는데요.,

다행히도 일하는 건 너무 재미있었어요. 만족스럽고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제가 깨어있는 대부분을 업무에 쓰다 보니 삶이 푸석푸석 해지더라고요. 삶의 건조함이 느껴지고 몸도 피곤하니까 컨디션 관리도 잘 안되고, 의식적으로 뭔가 내 개인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가장 효율적인 취미가 ‘수집’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집은 생각보다 쉽거든요. 많은 시간 안 써도 되고, 돈을 써서 모아두면 내 앞에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베어브릭 수집을 시작했어요. 많이 사지는 않았고 스스로 성과가 있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을 맞을 때 그때쯤 하나씩 사고 그랬어요.


IMG_1800.jpg

ⓒ  베어브릭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오선주씨

who_icon_mini.png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건가요?

그렇게 말하면 굉장히 오글거리는 것 같고, 그냥 증거였던 것 같아요. 약간 죄수들이 벽에 긋는 것처럼... '아 이번 주 열심히 살았구나 살아냈구나.'그런 거였어요. 그래도 죄수들이 벽에 긋는 것치곤 굉장히 예쁘게 생겼죠. 요즘은 스케이트보드에 빠져있어요.


who_icon_mini.png요즘 스케이트보드가 굉장히 유행이던데. 

마침 또 많이 타시더라고요. 기존에 있던 취미들이 책을 읽는다거나 사진을 찍는 거였는데 조금은 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활동적인 것을 찾았고, 원래 제가 스노보드를 잘 타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되었죠.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재미있게 타고 있습니다.


who_icon_mini.png즐겨 찾는 라이딩 장소는?

동네(남양주)에서도 많이 타지만 주로 출퇴근할 때 많이 타요. 회사에 가져다 놓으면 좋은점은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을 때나 뭐 사러 갈 때 빠르고, 회사 식구들 간식 사 올 수도 있고요. 유용하게 쓰이는 점이 많죠.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으니까 가능한 거겠죠? 양복 입고 타면 되게 외국인처럼 보일 것 같아요.(웃음)



스케이드보드4컷.jpg

ⓒ  회사 근처에서 스케이드보드를 즐겨타는 오선주씨


who_icon_mini.png오선주씨하고 이야기해보니 취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신 것 같은데, 사실 직장인들이 취미 갖는 게 쉽지 않잖아요.

취미는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세상에 모든 것들이 즐겁고 흥미롭고 또 쉽게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내가 뭘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야 하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일단 해봐야 해요. 저도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탈 때도 이렇게 좋을지 몰랐어요. 그냥 남들 타는 거 봤을 때 위험해 보였거든요. 그냥 스릴 즐기는 것 같고 되게 부정적이었는데 막상 타보니까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IMG_1620.JPG

ⓒ  취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오선주씨.

저희 나이 또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라'라는 건 이미 수만 가지에서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이고, 중요한 건 자기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든 기회든 스스로에게 줘야 해요. 안 그러면 자기는 없고 일만 남아요. 자기가 있어야 일이 있죠. 그래야 더 오래 일할 수 있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who_icon_mini.png오늘 오선주씨를 만나 제 일에 대해 그리고 취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선주씨에게 오피스후 인터뷰는 어떤 의미였나요?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을 만난 것 같네요. 사실인터뷰 할 때 회사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오늘 인터뷰는 그런 것들을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솔직하게 이야기 한 시간 이었던 것 같아요. 또 옛날을 돌아보면서 초심을 다녀보는 시간이 되어서 좋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웃음) 연락해봐야겠어요! 



IMG_179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