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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이폰녀’ UCC를 패러디 한 ‘똥폰남’ UCC로 세상에 얼굴을 알렸던 그는 2013년, 니코로빈 옷걸이를 만들어 똘끼왕에 등극했다. ‘도대체 이런 또라이는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그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를 걸었다. “아, 070으로 전화 거셨어요? 경찰서인 줄 알고 안 받았어염!” 아! 뭐지. 이 남자.

 
에디터 유지수
포토그래퍼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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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왕이 되고 싶은, 천부욱이다. 봉사활동을 다녀왔더니 피곤하다. 헤헤.


사회봉사인가?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에 다녀왔다. 근데 내가 봉사활동 다닌다 그러면 이상한가? 다들 안 믿던데.


이유를 몰라서 묻는 건 아니겠지. (웃음) 또라이 같은 이미지가 너무 구축되어 있어서 그렇다. 따뜻한 모습은 굉장히 어색하다. 2010년엔 인터넷 기사에도 몇 번 나왔네. ‘똥폰남’으로.
당시 유행하던 ‘아이폰녀’를 패러디한 UCC다. 군 전역 후, 친구랑 수영장 가려고 밤새 술 마시며 대기 타다 심심해서 이것저것 보던 중, ‘아이폰녀’ UCC를 봤다. 엄청 비싼 아이폰을 3대씩 가지고서 연주를 하더라고! 나는 줘도 안 갖는 핸드폰 가지고 있는데. 열 받아서 친구한테 “야, 너네 부모님 핸드폰 가져와봐!’라 해서 영상을 찍고 인터넷에 올렸다. 다음 날, 뒤지게 욕먹었다.

 
 


ⓒ 똥폰남 UCC, 별로 안 웃긴데 2010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퍽퍽했나 보다.
아, 잠깐 손바닥 좀… 와 이거 진짜로 타투 한 거네? 근데 왜 한 건가?
처음엔 그냥 상상이었다. 인터넷 영업을 할 당시, 회식 자리에서 간부나 부장님이 “부욱 씨는 왜 이렇게 영업을 잘 하나.”하시면 “다 부장님 덕분입니다. 제가 술 말아드리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던 소맥 주당 선생님이 돌아가시면서 손에 새긴 것입니다.” 하면서 소맥 타투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좆망. 재미있고 빵 터지고 훈훈해질 줄 알았는데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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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 가면 예쁨받을 섬섬옥수
 
현실은 어떤데? 나이트 누나들은 좋아할 것 같다.
간부님들은 저 멀리 있고… 가까이 가서 보여드리면 “이게 뭔가, 왜 이런걸 했어?”라 물으신다. 여러분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발바닥에 ‘250’이라고 발 사이즈 적어 놓은 건 왜 그런 건가?
그냥, 충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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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정성스럽게도 적었다. 
 
충동적으로 했다가 후회했을 것 같다. 타투 아프다고 하던데, 발바닥 살은 연하잖아.
아, 진심 그냥 아픈 게 아니라, 개 아프다. 발바닥엔 각질이 있으니까 바늘 길이를 최대로 조절해서 새겼다. 그래도 여름에 해변가 가서 쓰레파 신고 다리를 꼬면 타투가 딱 보이니까 간지 폭발이지.



 
다른 부위에 타투 한 건 없나?
발목. 친한 친구들 10명 정도 모여 크루 모임을 만들었다. ‘평생 함께 가자.’ 란 의미로 쇠사슬 모양의 타투를 하기로 했는데 나만 했어. 나만. 이게 뭐지? 지워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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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겨울엔 살도 터주고 뱀 살도 보여주고 이래야 인간미 있지.
 
디시인사이드 자랑갤에 올린 니코로빈 옷걸이도 빵 터졌다. (낄낄) 이거 보고 ‘와, 진짜 정성스러운 또라이다!’라 생각했다. 작품 설명 좀 부탁한다.
그때 당시, 내가 너무 게을러서 집이 굉장히 더러웠다. ‘집사가 한 명 있으면 청소도 해주고, 옷도 받아주고 할 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저 옷걸이를 보게 된 거고, 집사가 옷을 받아주는 콘셉트로 마네킹 팔을 이용 한 거다. 아, 근데 무서워 죽겠어. 귀신 나올 것 같다. 저거 만든 후로, 가위눌리고 막 개가 허공을 보면서 짖는다. 진짜 산다는 사람 있으면 팔아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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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게........ 쓸모없고 무섭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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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재주는 좋은데 병신같아. (출처 - 천부욱 페이스북)

당신도 무서워… 일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웃음) 어릴 때 꿈이 뭐였나? 남들에겐 진부한 질문일 것 같은데 부욱 씨에겐 특별한 질문 일 것 같다.
거지. 내가 거지 엄청 좋아했거든.
 
 
거지? 왜죠.
우리가 거지 보다 나아 보이지만, 자유가 없잖아. 숨만 쉬어도 나가는 게 돈이고, 아침에 출근해야 하고, 카드값 못 내면 빚쟁이 되고. 그 사람들 봐. 해탈한 상태고 완전한 자유 속에서 살잖아.
 
 
서울역에서 만나는 거 아닌가.(웃음) 아, 그 친구 어머님은 잘 지내시나?
아. 요즘은 보이스톡을 보내시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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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인자한 웃음. (출처 - 천부욱 페이스북)
 
사윗감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
아들만 둘인데.
 
 
맞네. 사윗감으로 생각하시는 거. 잘해봐라 인터넷에서 좀 유명해지고 하면 욕도 많이 먹고 그렇지 않나?
음, 욕도 디질라게 먹고 그렇지. 그래도 내가 유쾌하게 사는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까. 기분 좋다.
 
 
아니, 욕 처먹었던 이야기를 이렇게 해맑게 하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평소에 늘 유쾌한 성격인가?
기분 나쁘면 뭐 해. 내 기분만 나쁘지. 어릴 때부터 워낙 나쁜 일을 많이 당해서 그냥 좋게 좋게,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제 26살 밖에 안됐는데, 나쁜 일을 얼마나 겪었다구. 지금 완전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사람같이 말하는 거 알고 있나?
집이 가난해서 중학교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방학 땐, 공사장 나가서 일도 하고. 공사장에서 50대 넘은 분들이랑 담배 피우고, 이야기하고 하니 그때부터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것 같다. 와 진짜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신선 급이다.
 
 
공사장 말고 다른 일 한 건 없나?
주유소, 웨딩홀, 오락실, 전화 아르바이트, 편의점 등… . 계속 일만 했다. 고등학교도 안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억지로 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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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만 보고 사는 호쾌한 사나이.
 
부욱 씨에게 내일은 없는 건가.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으니까 후회 없이 오늘을 살자. 란 생각을 갖고 있다.
 
 
나는 내일 일은 내일로 미루자.는 생각을 갖고 사는데. (웃음)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겠다.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뉴스에서 대학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 길래 포기한 것도 있다.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니까 집이 좀 잘 풀리더라. (웃음) 아 근데 내가 지금까지 애들한테 대학 안 간다고 말해놓은 게 있어서 갑자기 대학 가기도 좀 그렇더라고. (웃음)
 
 
그게 뭐람. (깔깔깔)
아니, 내가 그랬거든. “내가 대학 안 나와서 성공하는 거 보여줄게. 부모님 등골 안 빼먹고, 내가 성공하는 보여줄게.”
 
 
대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은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나?
내 기준에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내 꿈을 다 이뤘거든. 꿈이 별거 없었다. 전국에 친구가 있는 것, 여자친구 많이 사귀는 것이 내 꿈이었다. 그 당시에 못생겼었으니까.
 
 
그 당시요?
아. 지금도 못생겼다. 됐냐.

 

전국에 친구는 많을 것 같다. 부욱 씨가 유명해지면서 페이스북 친구 추가 신청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더라. 실제로 만나기도 하나?
엄청 많이 만난다. 인터넷 친구에 대한 거부감, 선입견이 아예 없다. 옛날만 해도 채팅에서 사람을 만나면, 불건전한 만남을 할 것 같은데 요즘은 동호회, 카페 들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에서 만나서 건전하게 만남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다. 좋은 형, 동생이 많이 생겼다. 그들을 오프라인에서 계속 만나면 더 이상 인터넷 친구가 아닌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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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천부욱입니다. 악수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출처 - 천부욱 씨)
 
페이스북에서 워낙 웃겨서 여자 꼬시기도 쉬울 것 같다. 여자친구는?
노코멘트다. 있다면 고객들이 다 여자친구라 생각한다.
 
 
수많은 여자들이 다 보험인가. (웃음) 25살 때부터 보험을 시작했다 들었는데, 어린 나이 아닌가? 성과는?

1등.
 
 
영업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외모.



인터뷰 중에 개그 욕심 부리면 혼꾸녕나요.
(낄낄) 죽어라 한다.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이 악물면서 한다.
 
 
이렇게까지 해봤다 하는 거 있나?
무작정 상가 같은 곳에 찾아간다. 아침에 찾아가면 재수 없게 보험쟁이 왔다고 소금을 뿌리신다. 그럼 바닥에 떨어진 소금을 담아서 “고객님의 소금은 좀 더 소중한 곳에 쓰십시오.”라 말하면 게임 끝.
 
 
끝? 나라면 소금 더 던진다. (웃음) 영업 1등이면 회사에서 예뻐해 줄 것 같다. 인센티브를 주거나.

똑같다. 별다른 대우도 없고. 보험 상품은 본인이 상품 액수를 정하기 나름이니까. 각자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웃음)



그래서 그런지 보험 회사 다니면 빚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음, 나도 초창기엔 잘 못 된 영업으로 빚진 적이 있다. 고객님들이 계약 유지를 2년 동안 해주셔야 한다. 중간에 해지하시면, 남은 기간의 인센티브를 내가 회사에 내야 한다.
 
 
빚을 지면서까지 계속 일을 하는 이유는?
짜증 나면서도 좋은 점인데, 물건은 하나 팔면 땡인데 보험은 안 보이는 걸 파는 거니까. 고객과 내가 완전한 믿음 관계다. 내 고객이 7 - 10명이면 그만둬도 상관없는데, 점점 고객수가 늘어 나니까 못 그만두겠더라. 날 믿고 가입하셨는데 내가 그만두면 신뢰가 깨지잖아. 이제 못 멈춰. (낄낄) 보험 회사는 제일 완벽한 다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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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욱 씨, 뭔가 땅굴 잘 파시게 생겼네요.

처음 보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 중에 23살 때부터 보험을 하던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네이트온으로 쪽지를 보내더라. “야, 너 얼마 버냐?” 이렇게. 그 당시에 나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영업할 당시여서 월 500 정도 받고 있었기에 “500 받는다.”라 했더니. “야 그거 받고 생활이 되냐?”라 하더라! 아 열 받아. 그래서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한 대 치기라도 했나?
아니. 그 친구는 나한테 보험 팔러 왔던데. (낄낄끼리낄)
 
 
그래서 보험에 가입했고?
아니. 나는 완전 긍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철벽이지. 친구가 “야, 너 아프면 어떻게 하려고.”라 하길래, “뒤져야지.”라 했다. “가족은?”, “우리 부모님 돈 많잖아.”, “너 늙어서 뭐 먹고 살래?”. “국민연금 받으면서 하루하루 라면 먹다가 TV보다 죽을 거야.” 친구 놈이 내가 보험 가입 안 할 것 같으니까 자기 회사 수당 구조를 보여주면서 보험 일 할 생각이 없느냐 묻더라.
 
 
친구 덕에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된 거네. 보험 직원이나 핸드폰 판매자들은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소비생활을 할 것만 같다. 특히 부욱 씨는 더욱.
순진해서 그런지 엄청 잘 속는다. 아니, 핸드폰도 팔아 본 적 있거든? 근데 내 핸드폰 제일 비싸게 주고 사고, 인터넷 요금도 제일 비싼 게 주고 샀더라고!
 
 
아.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 다시 보험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험 하면 주변 친구도 많이 잃는다던데.
음, 그렇지 뭐… 그냥 내가 만나자고 하면, 보험 가입 시키려고 만나는 건 줄 알고 경계한다. 연락하지 말라는 친구도 있고, 꺼지라고 하는 친구도 있고. 그래 놓고 자기들 아프면 연락 온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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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욱이는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출처 - 천부욱 페이스북)
 
속상할 것 같다.
처음엔 속상했다. 나는 상대의 직업을 존중하는데, 그 사람은 날 존중해주지 않는 거니까. 시간이 지나고 다져지니까 점점 마인드가 강해지더라. 이제는 ‘나도 필요 없어.’란 생각도 들고.
 
 
자신을 피하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보험도 사람 봐가면서 파는 거지! 너희들은 내 고객 리스트에도 없고! 고객도 수준이 있다, 이것들아. 술이나 한 잔 하자.



마지막 질문이다. 2014년 새해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나?
20살 이후로 계획을 안 세우게 되더라고. 세워도 안 이뤄질 거 그냥 부담없이 살고싶다.



천부욱 씨의 최근 똘끼 작품,  Curling Home Style(출처 - 천부욱 유투브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