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박혜은 박다연

안녕하세요. 소연씨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27살 안소연입니다. 지금 대림산업 건설 사업부 공정설계팀에 7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평소에 시간 나면 주말에 영화보거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현재 입사한지 얼마 안되셨는데,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음.. 전공자가 아니라면 생소한 분야일 수 있는데, 저희는 주로 해외에 정유·화학 플랜트나 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저는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공정 사양을 결정하고 공정의 흐름도를 작성하는 공정설계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입사원이라서 선배들의 업무를 지원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공정 설계의 실수는 다른 관련 설계 부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과 긴장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계속 공부해나가야 하지만 일을 배우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 있는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아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이 꽤 치열했을 텐데,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가 올해 1월에 미국에서 입국을 했는데, 바로 그때부터 토익시험, 토익 스피킹 시험을 준비했어요. 또 자기소개서를 쓰기위해 스터디를 직접 구성해 활동도 했고요. 그리고 저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회사를 지원했는데 그 분야마다 각각의 스터디를 따로 만들어서 준비를 했어요.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다 ‘자기소개서’ 준비 많이 하시잖아요. 저도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는데, 자기소개서 쓰는 시간동안 ‘저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나왔던 시간들에 대해서 많이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1년반 정도 있다가 와서 현실감도 없고 취직에 대해서 준비가 막연했는데, 취직한 선배들을 찾아가 조언도 얻고, 여러 사람에게 제 자기소기서를 보여주면서 첨삭도 받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따로 영어나 스펙을 위해서 따로 노력하신 것이 있나요?

따로 ‘취업을 위해 이걸 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호기심이 생기는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한번은 ‘국제청소년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이라는 행사를 매 년 하는 데 거기서 사람들과 같이 기획을 했어요. 본 행사는 이틀밖에 안하는데 4개월 전 부터 준비하기 위해서 매 주말마다 합숙을 해야 했어요. 공대생인 저에게 이런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계 여러 장관님들을 모시고 함께 토론 한다는 게 매우 생소하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야기를 듣고 내 의견을 말한다던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협업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취업할 때 저만의 스펙이 된 것 같아요.


입사 면접을 할 때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나 방법이 있었나요?

일단 제가 지원한 분야에 대해서 내가 많은 시간동안 고민을 하고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비슷한 직종이어도 기업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기업 이미지와 분위기에 맞춰서 저는 이 회사, 이 직무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합니다. 따라서 저의 그런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질문을 면접관들이 하도록 자기소개를 쓰는 게 저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연씨 보니깐, 남들과 달리 졸업하자마자 해외봉사를 하기위해 해외로 가셨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제가 학교다닐 때 중간에 휴학을 하고 한 2년 정도 변리사 시험을 준비했었어요.

그러다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학교에 다시 복학을 해 공부도 하고, 가고 싶은 여행도 맘껏 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제 시간들을 보냈는데 갑자기 ‘내가 지금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 드는 거 에요. 근데 그 질문에 대해 자신이 없었어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부족함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인생에 한번쯤 전환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태까지 나를 채우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행복에 확신이 없다면 한번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전에 활동했던 포럼 단체에서 1년 동안 해외 80여 개국에 대학생들을 파견해서 현지에서 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원래 알고 있었는데 1년이란 시간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제 인생에 대한 허무함과 제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외봉사를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해외봉사로 1년 반 동안 외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미국으로 해외봉사를 갔는데요, 미국으로 봉사활동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여요. 사람들은 보통 후진국으로 해외봉사를 간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좀 특이하게 미국으로 해외봉사를 간거니깐요. 처음에 미국으로 갈 땐 남들과 똑같이 ‘내가 미국에서 무슨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그렇게 도착한 미국에서 제가 한국어를 미국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활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미국 애들이 무슨 한국어에 관심이 있겠어’ 했는데. 마침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사람들이 정말 기뻐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기쁘고 꼭 크고 대단한 것으로만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미국학생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것을 배품으로써 뿌듯함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해외봉사가 끝날 무렵에는 미국학생들을 데리고 멕시코랑 아이티를 가서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기획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미국학생들은 영어를 잘하잖아요. 그 재능을 같이 나누면 멕시코나 아이티 학생들은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미국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으니까 좋잖아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미국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어요.

또 하나의 활동은 한국 합창단을 미국으로 초청을 해서 미국의 9개 도시에서 무료공연을 하는 행사를 했었어요. 그런데 미국사람들이 한국 합창단 공연에 관심을 갖진 않더라고요.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 전단지도 돌리고 SNS도 이용을 해봤는데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소개해도 신경도 쓰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희가 직접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이지만 진심을 담으면 귀기울여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직접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제가 있었던 지역에서는 3주 동안 편지를 4만장정도 써서 집집마다 뛰어다니면서 배달을 했어요. 당일 날 공연장에 그 편지를 들고 와서 ‘이렇게 초청해줘서 고맙다’며 인사해줄 때 정말 마음 안에서부터 보람을 느꼈지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편지를 돌리고 개한테 물릴 뻔도 하고 여러가지 힘들었던 기억도 많았지만 공연장에 사람들이 꽉 찬 것을 봤을 때,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칠 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때 어느 새 저도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꽤 긴 시간 동안 해외에 있으셨는데 한국에 돌아오면 취업이 걱정되지는 않으셨나요?

제가 미국에서 돌아오기 한 달 전부터 걱정이 되었죠. 제가 졸업하고서 미국을 갔던 것이니 1년 반 동안의 공백 기간이 있었으니까요. 회사에서도 면접보거나 할 때 가장 집중적으로 물어봤던 것이 이 부분이었어요. ‘공백 기간 동안 무엇을 했냐?’ 그 부분에 가장 관심을 갖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취업난에 걱정을 많이 했죠, 주위에서도 ‘취업재수’까지 생각을 해라.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1년 반 이라는 시간동안 후회 없이 시간을 보냈고 그 때 배운 것들이 취업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 시간을 통해 제가 발전했다면 회사에서도 그 점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그 공백 기간을 최대한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썼었는데 그런 점이 통했던 것 같아요.

 

현재는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지금은 신입사원인지라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학생 때보다 경제적으로 풍요해지니까 물질적인 후원도 하고 싶고 특히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요. 고령화 시대인 만큼 외로운 노인 분들 많잖아요. 그 분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다른 게 아니라 혼자 있는 외로움이라고 해요.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어서 그 분들의 말벗이 되고 일손도 돕고 싶어요.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봉사활동도 인턴이나 영어점수만큼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활동사항에서 한 줄 채워 넣기 위한 것이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봉사활동 과정에서 무엇이라도 배우고 얻어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거기서 체득한 것들이 직장생활이나 취업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고 채용과정에서도 그것이 녹아나는 것이기 때문에 봉사활동 타이틀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허울뿐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그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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