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함을
가득담고 있는 사회부 3년차 기자 명희진
그녀와의
인터뷰 속으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신문 사회부 경찰팀 기자 명희진 입니다.


우와!
경찰팀 기자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 보통 제 라인에 있는 경찰서를 출입해요. 기자들 각각 구역을
나눠서 일하는데, 제가 맡은 구역을 라인이라고 하거든요.
제 라인은 관악, 방배, 동작 경찰서 그리고 그 근처의 대학인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예요.


아..
그럼 대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관련된 기사를 쓰는 건가요?
대학에서 자살한 사람 기사도 쓰긴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MS의 빌게이츠가 대학교에 강연을 온다거나 혹은 혁신적인 입시안이 나왔을 때 그에 대한 기사를 쓰기도 해요.
또한 트렌드를 따르는
기사도 써요. 예를 들어 요새 대학생 대부분이 중고책을 사고팔고 한다는 내용으로!
이렇듯 사회부는 타 부서에 비해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죠.





멋지네요!
그래도 기자생활이 녹록치 않다고 들었어요. 특히 신입 땐 엄청 힘드셨을 거 같은데요?
처음 6개월 동안은 경찰서에서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을 해요. 되게 혹독하게 가르치죠.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새벽 4시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새벽 1시에 자는 생활을
했었죠.(하하)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꼭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Fact를 챙길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한데, 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가 경찰서이기 때문이에요.
사건, 사고를 취재하는 것이 기자의 기본이잖아요? 이 기본을 다지기위해 경찰서에서
생활 하며 기사를 쓰는 거죠.


그렇군요.
6개월 동안의 경찰서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하루하루 문화충격의 연속이었죠. 제가 새벽에 관악 라인의 경찰서를 다
돌아다녔었는데요.
당직팀에 가서 ‘오늘은 무슨 일 있었어요?’ 라고 물을 때 마다 속으로 ‘오늘은 또 어떤 사건사고가 있었을까.’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대답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네요.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되게 더럽다는 거? 재미없나요? 하하
경찰서에 있으면 머리도 못 감고 잘 씻지도 못하니까 냄새
나고… 그렇거든요. 그리고 잠 잘 때도 남녀 구분 없이 다 섞여서 엄청 좁은 방에서 자요.
그 안에서 커플이 생기기도 한다던데, 저희 땐
없었어요.






현장으로
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군요.
그런데 희진씨는 현장 두 달 만에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선배
덕분이에요. 정말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잘 배우고 한국 기자협회에서 주는 큰 상까지 받게 된 거죠. 입사한지는 8~9개월째, 수습 뗀지 2개월
되던 때였어요.
그때 기사가 서울대 논문 표절 교수들을 연속으로 단독 보도 한거였죠.


그럼
수습기간이 끝나고 기자생활은 어떤가요?
일간지 기자라서 매일 매일 발재를 해야 하니까… 사실 일이 한도 끝도 없어요.
기사를 쓰고 나면 내일 쓸 기사를 생각해야 하니까 퇴근해도 퇴근 한 게 아니죠.


사회부
생활은 어떤가요?
경찰팀에 계속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성격이 경찰을 닮아가는 게 있어요. 아무래도 매일 남자들과 부대끼고
같이 생활하니까 남성다워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입사 전엔 욕도 안 했는데 이제 욕도 자연스럽게 하고ㅠㅠ 보고 듣는 것도 살인?강간?상해
및 기타 등등 흉흉한 것들이라…… 거칠어 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럼에도
기자생활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기자 생활이란 것이 제가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하고,
이야기를 쓰는 거잖아요?
이게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에요. 다른 직업도 생각해 봤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뭔가를 배워나갈 수
있는 직업은 기자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렇군요.
원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행복하실 거 같네요.(웃음)
혹시 기자를 꿈꾸는 오피스후 독자들에게 기자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주신
다면요?

음…. (한참을 고민) 족집게 과외선생님처럼 딱 뭐라고 얘기할 순 없는데.. 일단 논술은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건 자기가 공부를 해야 하는 거니까.. 제가 뭐라 말해줄 수 없을 것 같고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5문장 이내로 말하는
것과 내가 가진 경험을 늘어놓지 말기. 그리고 절대 나의 다짐을 말 하지 않기.


네??
다짐을 말하지 말라고요?
네 다짐을 말하기보다는 ‘내가 이 직업을 위해서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이 직업을 통해서 어떠한
성과를 낼 것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 기자도 직장인이에요. 그러니 입사를 하려면 당연히 그 회사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겠죠? 근데 많은 분들이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서울신문에 입사하기 위해서 매일 서울신문을 읽고 어떤 기사가 상을 받았는지 체크하고, 어떤
선배들이 있는지 보고, 좋은 기사는 스크랩을 하며 준비를 했었어요.
기자가 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도 했었나요?
대외활동은 했지만 기자 쪽으론 안했어요.
교내 글로벌 리포터로 일본에 다녀온 것과 그리고
서울 메트로 PR 공모전에서 3등을 했었죠. 제가 제2전공이 정보 방송학 쪽이라서 PR공부를 조금 했었거든요.
아 그리고 지금도 숙대 댄스
동아리 MAX를 하고 있어요.(웃음)







댄스동아리요?
원래 춤을 좋아하세요?
중고등학교 때 수련회를 가면 장기자랑을 하잖아요? 그때 항상 춤을 췄었어요.
아마 중학교 땐
핑클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등학교 때는 엄청화의 초대였던 거 같아요.


그렇다면,
학창시절 꽤나 인기가 있었을 거 같아요?
아………… 슬프게도 제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요… 하하..


댄스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하고 계신거예요?
저는 맥스 OB이고 87년생 크루 애들이랑 같이 ‘자만 크루’에
속해있어요.
자만이라는 건 자기 만족을 위해 춤을 춘다는 뜻이죠. 얼마 전에는 87년생과 89년생이 같이 하기도 했죠.


보통
얼마나 자주 만나요?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진 않고 공연을 하게 되면 정기적으로 만나요. 87크루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금요일
새벽에 연습을 해요.





새벽에
춤추러 나갈 정도면 정말 열정이 가득이시네요! 어떤 장르의 춤을 추시나요?
락킹도 하고 주로 걸즈힙합 많이 했었고 이제는
아프리칸을 해요.


아프리칸이요?
스트리트
댄스 원류라고들 얘기 많이 하는데 아프리칸 리듬에 맞춰서 자유롭게 몸을 쓰면서 필에 맡기는 춤이에요. 최근 들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있죠.


보통
1년에 몇 번 공연을 하나요?
대학교 다닐 때 한참 많이 할 때는 1년에 12번도 했어요. 직장인 되고서는 1년에
1,2번? 정도 해요. 수습 때는 너무 힘들어서 못 했지만… 요즘은 댄스 스쿨도 알아보고 있어요.




기자하면서
댄스 스쿨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저녁에 시간 있어요. 저녁 9시 반부터 2시간 정도 하려고 해요. 재미를 느끼는 일은
전혀 피곤하지가 않죠.(웃음)


마지막
질문을 해 볼게요. 명희진에게 기자란?
아직 ‘기자는 이런 거야.’ 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는 기자가 사회
정의감을 실현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성실하게 관찰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기자라고 생각해요.




기자 : 한성원 에디터 : 최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