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평범한 SK매니저, 밤에는 열정적인 스윙댄서 “최상원”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싶어할 테고, 가끔은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수영이나 댄스학원 강의를 끊지만 야근,회식 등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내 그런 취미생활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삶에 지친 평범한 회사원들에게 영감을 줄, 우리와 똑같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샐러리맨이 있다.

일본영화 “쉘위댄스”를 떠오르게 하는 열정적인 삶의 주인공 스윙댄스 강사 최상원을 만나보다.

인트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최상원입니다. 26~28살 까지는 대구에 계속 있었고 이번에 SK취직하며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지금 현재 SK성수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취미생활과 일을 병행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싫어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사내 동호회 뿐 아니라 사 ‘외’적으로도 스윙이라는 취미에 초점을 맞추어 즐기고 있다.

취업할 때 면접용 자기소개가 있었나요?

취업할 때는 자기소개를 바지런한 대한민국 4학년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바쁘게 사는 생활과 부지런한 저의 성격을 빗대어 “바지런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낯 간지럽지만… 그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지금도 부끄럽네요. 하하

사실, 취업을 할 때 는 대한민국 대학생 4학년은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고 느껴졌었습니다. 모든 것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다재 다능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시절에는 그렇게 자기소개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소위 말하면 찌들었다는 말씀인가요? 혹은 열정이 식었다는?

아니요! 찌들지 않았어요. 찌들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 스윙댄스를 하고 있는 거고요. 사실상 아직도 배워가는 단계입니다.

대학생 시절의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MBC TV 프로그램 출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경북MBC ‘도발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 친구들과 함께 팀을 짜서 ‘대한민국 4학년’이라는 팀 명으로 출연했었습니다. 3학년 끝나고 4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였습니다. 학생이 딱 1년 밖에 안 남은 시점이었는데, 남들은 토익과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마지막 겨울 방학을 뜻 깊게 보내고 싶어 이것저것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경북MBC ‘도발청춘’이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했어요. 도전과 발견을 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쉽게 말하면 글로벌 챌린지같이 해외에 나가는 방송이었습니다. 4회 분량이었고 남아공 월드컵 전에 갔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회사원 최상원

보통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SK텔레콤의 수도권 데이터 운용 팀에 소속되어 있고 데이터 서비스 시스템 (MMS)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차적으로 고객 불만 처리도 담당하고요. 직급은 매니저입니다.

굉장히 멋진 것 같다. 하지만 일과 병행 하다 보면 힘들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취업 전부터 댄스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당연히 입사와 동시에 처음 일년 정도는 댄스를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적응 및 교육에 집중하며 앞으로 일과 취미를 병행 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았는데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사실 회사 생활만 하면 사실상 심심하고 무료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회사, 집 회사, 집 이런 패턴의 반복이잖아요. 특히, 저는 집에서 떠나왔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서 집 근처 동호회를 알아봤습니다.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불편하지 않고요, 차라리 취미생활을 통해 사람들 만나 대화를 하고 취미를 공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함을 통해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이런 취미를 가진 것을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요. 이런 취미생활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공연 같은 것을 해 본적이 있나요?

아직 그런 적이 없습니다.

춤도 잘 추시고 다재다능하시니, 회사에서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없어요! 팀 특성상 없어요. 저희 팀은 30대가 한 명이고 20대도 한 명입니다. 여직원은 한 명 이고요.

 

  최상원의 스윙댄스

스윙댄스란 어떤 것인지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스윙 재즈 음악 및 리듬에 맞춰 즐기는 춤을 말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스윙 댄스는 린디 합 (Lindy hop) 입니다.

어떻게 이런 취미를 갖게 되었나요?

아,이건 군대시절로 돌아가는데요. 군대에서 전역하고 반년 정도 휴학 했었는데, 그 당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갈 때 무료했던 거예요. 취미생활을 갖고 싶었죠. 그 때도 남들이 다 하는 취미는 하기 싫었어요. 쾌활하고 활동적인 성격에 맞는 취미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장도 안 좋아하고 스포티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거든요. 여하튼 브레이크 댄스를 하고 싶었는데 사실 제가 몸치 끼가 있습니다. (헐) 그래서 수소문해서 커플댄스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때마침 여자친구도 없었고…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시작을 했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1년 반정도활동하며 살사댄스. 자이브, 왈츠, 차차차 등등 여러 댄스를 경험했어요. 대학생일 때 처음으로 직장인 동호회에 처음 간 것이었어요. 완전 문화쇼크, 충격이었죠. 그 때의 기억이 너무 뇌리에 박혀 있어서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무조건 댄스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올라와서도 관련 동호회를 찾았더니, 살사는 크게 없었고 스윙이 괜찮다고 해서 스윙댄스 동호회를 찾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여자친구 만나러 간 것 같네요?

아니에요~ 사실 군대 전역한 입장에서 처음에는 여자를 만나러 간 의도도 조금은 있었지만(하하…) 당시 여성분들이 연령대가 높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는 아니었어요..근데 사실상 그 목적 없는 사람 없을 걸요? 여성분들도 그럴 텐데요. 하하하.

지금 여자친구 분이 동호회에서 만난 분 아니세요?

사실 처음에 이 동호회를 시작할 때에는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동호회나 동아리 커플, C.C는 꼭 끝이 안 좋더라고요.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래 돼버렸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스윙 댄스 동호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스윙댄스 동호회 ‘스윙트리’는 건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2주년을 기념하여 선상 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 선상 파티 때 저는 린디합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동호회 까페 주소는 (http://cafe.naver.com/swingis2) 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어와 보세요.


스윙댄스 실력은 ?

스윙은 이제 1년차가 되었어요. 실력은 소셜타임에서 파트너와 즐기며 출 수 있는 정도입니다. 1년 정도 더 준비해서 대회에 나갈 계획이에요.

이런 취미 생활이 본인의 행복과 만족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인생은 밸런스가 정말 필요해요. 회사에서의 일도 나의 일생에서 중요하지만, 가정과 내 취미 그리고 자기계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저만의 취미 생활이 저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저는 그날 저녁에 일정이라던가 취미생활처럼 해야 할 개인적인 일이 있으면, 일하는 시간에 효율성이 높아진다. 바빠야지만 삶의 활력소가 솟는, 약간은 피곤한 스타일입니다. 업무 시간이 끝나고 특별한 약속이나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해지고 일을 미루게 됩니다. 마지막에 급해지죠.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는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어 효율을 업시켜줍니다.

스윙댄스를 하며 가장 즐거울 때와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춤으로 소통할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그리고 가끔 강습을 하는데, 제가 강습했던 친구들이 능숙하게 춤출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그 분들이 이제 시작한지 2개월 정도 되었는데, 1년 정도 제가 함께 춤을 춰주기로 했어요. 무상 1년 AS인 것이죠. 하하.. 가르치고, 같이 춤을 추는.. 그것이 보람인 것 같아요. 아직 제가 남을 많이 가르쳐줄 단계는 아니지만요.

아, 스윙댄스 강습도 하셨었어요?

아.. 조금요.. 2개월 정도 강습을 했었어요. 추후에도 계속 하고 싶어요.

앞으로 이 취미를 이어나갈 생각인가요?

저는 평생 추고 싶어요. 스윙 뿐 만 아니라 커플댄스를 평~ 생 추고 싶어요.

꼭 커플댄스여야 하나요?

혼자 추는 건 재미없어요. 비보잉도 하고 싶지만 능력이 안 되고요. 해봤는데 학예회 수준이었어요. (웃음)

그리고 남자들끼리 군무는 싫어요! 저는 남중, 남고, 공대를 나와 군대까지 전역한 사람이에요! 온통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살아왔어요. 현재 일하는 SK텔레콤 회사에도 36명 중 단 한 명이 여자입니다. (한숨) 평생, 꼭 커플댄스여야만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꼭 여자를 만나러 간 건 아니랍니다. 하하.

여자친구는 어떻게 만났어요?

1년전에 이 동호회에 동기멤버로 알기 시작했고 사귀기 시작한지는 5개월되었어요. 취미생활이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춤출 때 질투 안나나요?

보통 남자들은 싫어하는 것이 정상인데, 저는 제가 추는 거고 그 전부터 알고 있어서 질투가 많이 나지는 않아요… 이해하는 편이에요. 사실 약간 질투는 나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 안 되는 그런 것이라고 할까요?

스윙댄스 말고 다른 취미가 있나?

여행이요!

한 달 동안 유럽 자동차여행을 다녀 왔어요. 텐트치고 자거나 외곽에 있는 싼 호텔에서 잠을 잤죠. 밥도 직접 해먹고… 남자 세 명 이서 간 여행이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유로패스는 경로가 정해져 있는데, 우린 자유분방하게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유로패스 보다 개인당 50만원정도 더 들여 자동차 여행을 선택했어요. 그게 저의 성격입니다! 특히 같이 간 형이 “파리, 남들 다 가는 에펠탑가서 뭐할래? 대도시보다 소도시에 가자.” 이런 마인드였죠. 덕분에 진짜 좋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특히 소도시가요.

파리와 소도시를 비교했을 때 소도시가 좋은 점은요?

온정?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합니다.그리고 풍경도 너무 예뻤고요. 아, 프랑스 여인들도 정말 예쁘시더라고요. (이건 오프 더 레코드로 해주세요 하하하)

가장 좋았던 도시.

아를! 반 고흐의 그림처럼 색감이 너무 예쁜 도시였어요.

좋아하는 것 Vs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 재즈노래, 술, 커피, 춤추는 여성, 스위블이 예쁜 여자(댄스 자세 팔러) 사진 찍는 것, 카메라, 여행, 운동헬스,농구,축구, 당구

싫어하는 것 ? 인터뷰, 에스프레소 투샷, 귀신, 싸이코,

꿈이 있다면?

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거창한걸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를 이루겠다, 해내야겠다! ‘라고요.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한 때는 그런 것을 꿈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서른 살이 되고 느끼는 감정에 있어서는 현재 저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3년 차로 접어든 회사생활, 동호회 활동, 신체도 정말 건강하고 가족과도 화목하고, 연애도 행복하고…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요. 지금 이 행복하고 평안한 기분들을 평생 유지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지는데, 더 나쁘지 않게 지금 현재의 수준으로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저의 꿈입니다.

2013의 목표

올해는 더 하자 이런 것 보다는 ‘지금 이 행복을 유지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제가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항상 수습이 어려워요. 또한 길게 유지하는 성격도 아니고요. 올해는 그런 것을 고치고 싶어요. 스윙댄스도 오래 오래 하고 싶고요.

Editor’s Talk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특별하게 생각하죠.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들 줄 아는 최상원 씨..

당신도 특별한가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오피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