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혹은 치밀한 듯. 포스코ICT의 전략가 최혜림을 만나다.


에디터&사진: 김규현


기사:
전영현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녀는 스스로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인생 전략을 들어 보자.



Q
. 반갑습니다 혜림씨.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코 ICT 미래 전략 그룹에서 전략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최혜림이라고 합니다. 평소엔 공연 보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해서 남는 시간에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극장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1년에 한번 이상은 여행을 장기적으로 가는
편이에요.


Q
. 아 네~ 미래 전략 기획을 담당 하신다니 어떤 일일지 궁금하네요. 조금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그럼요.
회사가 투자를 할 때 그 투자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일이 주 업무에요. 그리고 회사의 중장기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건 일년에 두번 정도?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한다고 볼 수 있죠.


Q.
회사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부서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웃음) 근데 그런 업무 외에 단발적으로는 사장님이나 부사장님의 비서실 역할을 하기도 해요. 사장님이 어디서 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신다고 하면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Q.
그래도 큰 그림을 그리는 부서에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혜림씨가 한 마디로 자신의 직업을 정의하신다면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실행을
이끄는 전략을 짜는 사람이요. 그냥 ‘전략’이라는 것 자체는 사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종이에 적는 것에서 끝나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저희는 진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Q.
어떻게 포스코ICT 미래전략부라는 일을 선택하게 되셨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세요?


사실
이렇다 할 계기는 없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목표로 삼은 회사가 있진 않았어요. 그래도 대학 생활은 정말 열심히 했던 편이에요.
학점관리나 필요 자격증, 토익 같이 필요했던 건 준비를 많이 했었어요.


Q.
예비 미래전략가 답네요^^. 그래서요?


저는
일단 전기공학과를 나왔어요. 사실 전기공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와 재미있다’ 막 이렇게 느꼈다기 보다는 시험 때만 급급하게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제 대학교 4학년 때 쯤 영국으로 가서 인턴을 했어요.


Q.
인턴생활이요?



영어공부도 할 겸. 그래서 그 경험으로 다른 쪽을 가볼까 하다가… 영국을 갔다 오고 나서 해외 사업도 많이 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전공
외적으로 다른 곳들에 지원을 해봤는데 잘 안됐죠. 전공도 사실 취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그렇게 고전 하던 끝에 포스코 ICT에 입사를
하게 됐어요.



결론은, 역시 솔직하게는, 큰 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다른 쪽 일을 하고 싶었어요. 되게 말하기 창피한데 무대 감독이나 무대를
연출하고 기획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어요.



Q.
와…무대 감독이요?? 평소 취미 활동이 ‘공연 관람’인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조금 이따가 이 얘긴 다시 해야겠어요! 우선은 혜림씨의 입사
과정을 듣고 싶어요. 오피스후의 독자층에는 취업 준비생도 많거든요^^ (독자님들 보고 계신가요?^^)


저는
기본적인 스펙 준비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학점관리나 자격증 같은 경우는 미리미리 준비를 했었죠. 그리고 당시에는
영국에서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영어에도 좀 자신감이 있어서 영어 면접 이라던지 이쪽 분야에서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Q.
보통 사람들은 면접에서 떨기 마련인데 혜림씨만의 비법이 있었나요?


비법이라기
보다 저는 면접을 볼 때 항상 그 회사 홈페이지를 거의 다 외우고 갔어요. 사업모델부터 사회복지 사업 이라던지 사회 기여활동까지 다 찾아보고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하던 안 하던 준비는 해갔어요. 이런 준비가 저한테는 자신감으로 되돌아 온 것 같아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전부 외우고 나니까
내가 면접관보다 회사를 더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좀 생뚱 맞은 질문이 주어져도 회사와 연결 시켜 얘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아요.



Q.
면접 전략이 따로 있었군요! 혜림씨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전략가’라는 직업이 와 닿는 것 같네요. 그럼 혹시 입사 지원서에도 자신만의 특이한
강점이 있었나요?


아니요(웃음).
전 동기들 앞에서는 스펙을 못 내밀어요. 사실 제꺼는 누구에게나 있는 스펙이거든요.


아!
취업 동아리를 들었었는데 그 때 첨삭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오히려 그게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요(웃음).
직접 부딪혀 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Q.
그럼 이렇게 노력해서 입사하신 포스코 ICT는 어떤 회사인가요? 자랑 좀 해주세요.


일단
분야 자체가 국내에선 거의 유일무이 하다고 할 수 있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간단계인데 저희는 ‘소프트엔지니어링’ 이라고 말해요. 컨트롤
분야와 IT분야를 다 포괄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고,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산업에 색다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진
국내에 뚜렸한 경쟁사도 없구요.



Q.
상당히 비전이 있는 기업으로 보여지네요. 아까 둘러보니 사옥도 예쁜 것 같아요!



맞아요! 보셨어요? 여긴 사옥이 되게 멋져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회사라는 말이 나오나 봐요. 직원들이 회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인재사관학교 같은 느낌?(웃음)그래서 아마 본인과 회사의 비전이 맞는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해요.




Q.
안그래도 기업정보 소개 창에 창의적이고 Fun하게 일할 수 있는 smart work place를 지향한다고 적혀있는데 체감하세요?


직원으로서
아무래도 업무 중에 Fun 하다고 느끼긴 어려운 것 같고… 근데 일을 하다가 쉴 때는 그걸 느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 머리 안 돌아
간다’ 싶을 때 “우리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회의하자~” 고 하면 여기 요가 룸이 있어요. 여기 들어가서 양말 벗고 드러누워서 편하게
얘기하다 보면 풀리는 실마리가 있거든요. 그리고 층마다 라이브러리 카페도 있어요.



Q
. 라이브러리 카페 얘기가 나왔는데, 회사에서 독서를 많이 권유하기도 하고, 평소에 독서도 즐겨 하시나요?


많이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독서 같은 경우엔 팀의 성격상 책을 많이 읽는 부서긴 해요. 그래서 책 내용을 같이 공유하면서 혼자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은 것 같이요.


Q
. 읽으신 책 중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일단
업무에 많이 도움이 됐던 경영서는 필립코틀러의 ‘전략 3.0’ 이라는 책이에요. 저같이 이공계를 전공하고 경영이나 전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굉장히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Q.
경영서 같이 어려운 책을 주로 보시는 편인가 봐요.


소설도
즐겨 읽어요. ‘알랭 드 보통’도 되게 좋아해요. <여행의 기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든지. 연애소설이지만
굉장히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철학쪽으로는 ‘에리히 프롬’을 되게 좋아해요.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이 되게
괜찮은 것 같아요.



Q
. 회사에 대한 마지막 질문인데, 구글을 100점으로 놨을 때 한국 기업문화 점수는 평균 59점이라는 내용이 최근에 신문 기사화 됐잖아요, 기업
문화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싶으세요?


음…95점이요!
회사 자체가 주는 문화도 있겠지만 기업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인복이 많은 편이라서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Q.
혜림씨는 회사 생활에 충분히 만족을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평소에는
부정하는데 어쩔 수 없는 애사심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위해서는 그러면 안되지만 나도 모르게, 공채로 입사를 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큰 힘을 주거든요. 입사를 위해 공부도 많이 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 때문에 이 회사가 나를 채용한 게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서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나를 뽑았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죠. 근데 평소에 일할 때는 욕도 하고 그래요(웃음). 애증이죠
애증!!



Q
. 그럼 회사 생활을 하면서 혜림씨가 가지게 된 최종 꿈은 뭐에요?


매년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요. 항상 ‘what to do’와 ‘where to go’를 적어두는데 이걸 하면서 느낀건 결국 건강과 돈이 다 허락되는
위치까지 가고 싶다는 거에요. 이렇게 제 꿈을 표현하고 싶어요.



Q
. 멋지네요. 아까 하던 얘기 마저 할게요. 일 적인 얘기 말고. 평소엔 어떤걸 좋아하세요?


평소
관심사는 아까 말씀 드렸던 여행이랑 공연, 전시등의 관람! 두 가지에요. 공연문화는 편식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
등등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가려 하는데 이번 달은 가정의 달이라서 좀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씩도 가고
그래요. 여행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니까 일년에 한 번 정도 가게 되고요.


Q
독서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특별히 여행과 공연 및 전시 관람를 뽑으신 이유는 뭐에요?


감동이요.
여행이랑 공연이 주는 감동은 독서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Q
살면서 여행을 많이 하신 편이신가요?


영국에
있을 때 많이 다녔어요. 영국 다녀와서는 바로 입사를 해서 3번 정도 갔었어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곳이 있는데 독일과 스페인이 제일 좋았어요. 스페인은 분위기 자체가 저랑 정말 잘 맞았죠. 독일은 일주일을 잡고 갔었는데 너무 좋아서 두 달을
있었어요. 독일 ‘보블레스’라는 소도시에서 머물렀는데 여기는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두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근데 마을 주민들과 너무
친해져서 못 떠나겠는 거에요. 그래서 2달 정도 머물렀는데 거기 지역신문에서 저랑 친구를 취재 해 간 적도 있었어요.



 



Q
.2달이요? 주민들하고 많이 가까워 지셨나 봐요.


네.
근데 언어가 하나도 안 통했었어요. 저는 한국말, 그 분들은 독일어. 그래도 다 통하더라고요.


Q
.원래도 친화력이 좋은 편이세요?


마음
먹으면 그런 편이에요. 그런데 어디 가서 나서서 뭘 하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일대일로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건 자신있구요.


Q
. 국내 여행 중 기억에 남는 곳은요?


경복궁이요!
아무것도 모를 때 한번 가고 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또 한번 가고. 또 이분야를 잘 아는 친구한테 듣고 가고 그러니까 몰랐던 부분이
많이 보이는 곳이더라구요.


Q
. 이렇게 틈틈히 여행을 통해서 새로움을 접하는걸 즐기시는 건가요? 여행에서 매력을 느끼는이유가 뭐에요?


감동인
것 같아요. 굳이 얘기를 하자면, 사람이 장수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이 있는데(웃음) 이건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없고 약품으로도 만들 수
없대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감탄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라고 해요. 저는 여행을 통해서 이런걸 많이 즐기는것 같아요. 공연도 마찬가지고요.


Q
. 공연 얘기 좀 해주세요. 여태까지 보셨던 공연 중에 특별히 소개 해주실 만한 공연은 어떤게 있을까요?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사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단순한 스토리잖아요. 그래서인지 무대 구성이나 무대 완성도를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뮤지컬 중에서는 ‘아이다’를
정말 감명 깊게 봤고 오페라는 ‘푸치니’ 오페라나 ‘베르디’ 오페라가 좋았어요.



Q.
오페라나 뮤지컬은 일반사람들이 빠져들기 쉽지 않은데 계기가 있었나요?


글쎄요…그쪽으로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레 접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제가 그거 때문에 35살에 그런걸 하고 싶은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알고
보면 공감할 수 있고 삶의 애환을 다 담고 있는 작품들인데 벽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느끼는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Q.
그 계획 얘기좀 더 해주세요.


제가
아까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래서 일단 35살 까지는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고 35살부터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어요. 그게 뭐가 되든 말이에요. 그래서 나만의 사업 계획서를 써보기도 하고 그래요. 문화사업을 하고 싶은데 사업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치만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은 거에요.




Q
. 이제 보니 혜림씨가 회사 생활을 하시면서 틈틈히 여행도 가고 문화생활을 하시는 이유가 35살 때 부터 문화 사업가가 되기 위한 ‘미래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혜림씨처럼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을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떤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 본인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은 일일 뿐이거든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본인이
잘 챙겨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Q
. 네 감사합니다^^. 혹시 이번 달에도 공연 관람하실 계획 있으세요?


당장
내일이요. 내일은 발레공연을 보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