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상반기에 기업은행과 삼성SDS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은행의 이야기를 말씀 드리자면 사실 저는 금융권을 준비한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비즈니스IT를 전공하며 이공계 공부를 했습니다. 실제로도 거의 IT회사로 지원을 하였고요. 당연히 관련 자격증이나 스팩도 ..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았습니다. 스팩은 이미 바꿀 수 없는 부분이었고 저는 그 당시 제가 지금부터라도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올인 했습니다. 일단 면접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학교에서 해주는 프로그램은 단 한 개도 빠지지 않고 토론 면접 피티 등 기회가 되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찾아서 했습니다. 저는 제가 발표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에 더욱더 창피하게 깨져보고 얼굴 빨개져 가며 노력했습니다. 대학교 남은 학점도 사실 1학점으로 사제동행 세미나로 채우면 되는 것을 굳이 취업과 진로를 들은 것도 조금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될까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논술시험 때 진정성 마케팅에 대한 부분은 교수님께서 해주신 아시아나 직원의 이야기를 빌어 작성했고 삼성 PT면접 전날 교수님께 PT 강의를 듣고 그전에 면접 스킬에 관한 부분도 꼼꼼히 필기하여 연습한 것 등. 운도 좋았고 실제로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업은행 최종면접 이야기를 좀 해드리자면 저희 지역에서 최종까지 올라온 남자가 3명, 그 중에 한 명이 탈락하는 것이었는데 그 분들 스팩이 한 명은 서울대. 다른 한 명은 고려대, 그리고 IT를 전공한 국민대학생인 저였습니다. 당연히 스팩만 면 제가 떨어져야 하는 것이 맞았죠. 저는 당장 부족한 금융지식 공부보다 차라리 다른 부분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어차피 지식은 며칠 밤새 공부해도 잘해야 그들과 비슷한 수준까지밖에 못 리기에 다른 부분에서 능가할만한 것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기업은행의 지역할당전형으로 지원을 한 케이스 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지역에 대한 분석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최종까지 올라갔다는 문자를 받고 제일 먼저 제가 한 것은 저희 지역의 모든 시중은행을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여신창고 수신창고의 개수부터 하루 평균 인원, 분위기, 건물이 낡았는지, 새 것인지 까지도 다 체크 했습니다. 각각의 은행을 분석했고 거기서 기업은행의 강점과 약점을 찾았습니다. 또한 시청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그곳에는 많은 통계 자료와 각종 지역의 사업자료가 많습니다. PDF한파일당 200-300페이지 정도 됐었는데, 그곳에 있는 모든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업은행의 앞으로의 역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전략 등을 짰습니다.

 

그리고 최종면접 당일, 모두가 자신의 포부와 거시적인 기업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정말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저희 지역에 있는 기업은행에 대한 저의 분석에 대해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없는 스팩 나열하고 취미생활 인턴 생활 얘기 했었다면 떨어졌을 거 같습니다. 나만 할 수 있는 차별점을 찾았던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삼성의 합격 포인트는 결국 면접 스킬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성면접은 정말 웃는 게 중요했습니다. 저도 잘 웃는 스타일이 아닌데 평소에 웃는 연습 많이 하고 교수님 말대로 밝고 또랑또랑하게 이야기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PT면접입니다. 토론면접이 없어지면서 이 기술면접 부분이 더 중요해졌는데 5장정도 자료를 주고 제가 분석하여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프로그래밍이나 디비 그리고 다른 개괄적인 IT 지식에 대해서만 준비했는데.. 정말 하나도 모르는 서버 네트웍 부분이 나왔습니다.

 

기술적인 지식이 부족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피티발표를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 목소리 속도 강약조절 등 발표에 중점을 두고 차분하게 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아. 그 부분은 잘 몰라서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 솔직히 말씀 드렸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 지적을 받긴 했지만 피티를 마친 후 OO씨는 참 발표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같이 스터디를 준비했던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전문이공계열이거나 실제 현직에서 근무하는 기술자들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그분들의 거의 떨어지셨고 의외로 제가 붙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면접 스킬이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학점이 3.5이고 토익 성적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광탈했지만 서류를 붙은 4군대의 기업에서 두 군데의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취업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버 스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상에 앉아있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 활동하고 말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셔야 합니다. 다들 그 소리를 해서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부분 또한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는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열정적인 강의해주시는 김세준 교수님 너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