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렇게 취업하게 되서 너무 기쁘내요. 아직도 내가 이 회사 갈 자격이 있는 건지도 실감이 안납니다.

제조업계는 상경계 취업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다음에 지원할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남깁니다. 

 우선, 저의 스펙은

중경외시/경영/3.56/토익935/토스6/교내해외탐방/미국교환학생1학기/동아리회장/대외활동1개/봉사활동40시간.

 

상반기 지원한 기업은

 

서류탈락: LG전자, 포스코건설,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하이스코, 대한항공(인턴), 두산중공업

 

인적성탈락: 삼성물산(인턴)

 

면접탈락: 나이키인턴, 금호건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KCC건설

 

최종합격: 대우조선해양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에 어떻게 됐냐기 보단 제가 느꼈던 점을 이것저것 다 써보고 싶네요.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가서 1월에 돌아온 후에 부랴부랴 취업하기 위해서 스펙을 좀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토익시험부터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나와서 '이정도면 되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자격증을 따볼까 생각도 했지만, 전 예전부터 자격증을 따는 걸 싫어했습니다.

어떤 사람들보면, 그냥 돈주고 따고, 컨닝해서 따고 뭐 그렇게 따는 것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과감히 남들 다 따는 것은 그냥 안따겠다고 개깡으로 버텼습니다. 

그 이후엔, 책을 한번 엄청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1~3월까지 약 25권의 책을 무작정 읽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고전위주로.ㅋ

(이런건, 저학년때 해 놓으면 얼마나 좋아.)

그리고 3월 되서야, 스피킹점수도 필요하겠다 싶어서 공부하고 봤는데 6급. 7급 기대했지만, '이정도면 되겠지'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막 상반기 공채가 뜨기 시작하면서, 그냥 이것 저것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너무 몰랐습니다.

가고 싶은 기업은 뭔지, 직무는 무엇인지, 내 스펙으로 될지...등등

너무 혼란스러워서 교수님, 선배님,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위로와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탈락확인 하는 것보다 힘든 시기를 이때 보냈던거 같습니다.

 

스펙도 마음도 준비된게 없다보니, 대기업보다는 대외활동, 사회적기업 인턴, 이런 곳에 마구마구 지원했는데,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봉사활동도 떨어지고, 교육과정도 떨어졌으니..말 다했죠.

그래서, 분명 내 면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부랴부랴 스터디도 찾기 시작했죠. 4월달이 되어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 인성 면접도 연습하고, 자소서도 점차 수정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학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취업에 대한 정보와 감을 익혀갔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취업지원을 하다보니깐 알게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어렴풋이, 막연히 생각했었다면,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직무에 대해 조사하면서 '아, 내가 흥미있던게 이거였어'라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건설, 중공업 쪽이 많았고 지원분야도 사업관리, 프로젝트관리, 현장관리 같은 분야였기에 자소서쓰는데도 많이 수월했습니다. 중반 이후에는 복사+붙여넣기도 많았죠. (솔직히, 저와 제 주위의 경험으로 보건데, '자소서 꼼꼼히 보는 기업 정말 적다'라는 것입니다. 자소서 항목만 보면, 이 기업이 자소서를 보는지 안보는지 대략 알 수 있죠. 심지어 남의 자소서 똑같이 써도 붙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쓰면서도 서류에서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행운스럽게도 합격문자가 왔습니다. 현차, 두중 탈락한 다음날요.ㅋㅋ 그리고 일주일 지나 1차 면접을 진행했죠.

 

1차 면접.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의 무기는, 사업관리가 무슨 일을 하고, 내 전공과 어떤 연관이 있으며, 어떤 능력이 필요하며, 내가 왜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가를 확실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소서에도 이 내용들을 중심으로 썼구요. 많은 기업을 비슷한 직무로 지원하다보니 많은 자료와 감이 있었죠. 그리고 질문 예상답안을 작성해서 10페이지가 넘는 나만의 모범답안을 만들었습니다. 1분소개도 재미있게 준비했고요.  토론면접도 스터디를 통해 연습했던 데로, 말했습니다. 

 까이면서도 칭찬도 받았기에, 기대하면서도 기대 안했지만 1차 합격.

 

 그외에 위에 언급한 많은 기업에 면접봤지만, 줄줄이 탈락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저에게 남아있는 회사가 몇개 없어지고 있었죠.

 

2차 면접.

 2차 면접을 치를 당시 결과가 남아있는 기업은 금호건설, 현대건설, 글로비스였습니다.

 전형을 끝내고 결과만 기다렸기에, 대우조선 한군데 밖에 안남았다고 생각하는게 맞았죠. 거제도에서의 합숙면접 첫째날은 그저 즐거웠습니다. 둘째날, 임원면접은 그 즐거움에 조금 맘을 놓았는지,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죠. 대답도 조금 짧고, 대답사이의 모순도 살짝쿵(?)있었습니다.(왜 이런 사실을 면접장을 나오고 나서 깨닫게 되는지...). 또한, 학점이 낮고 자격증, 인턴경험도 없다는 걸로 많이 혼났습니다. (관리 좀 할껄 후회막급ㅠㅠ) 그외 질문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한 일' '일본과의 독도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 '자본주의가 우리생활을 어떻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등 이었습니다.

 또다시 기대하면서도 기대 안하게되는 시간을 보내면서 지냈죠.

 

 대우조선해양 최종발표는 제가 지원한 회사중에 가장 늦었습니다. 심지어, 예상 날짜보다 지연되기도 했지요.

그러다, 기다리던 금호건설, 현대건설, 글로비스 줄줄이 탈락해서 정말 이번 상반기는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대항항공 인턴, LG전자에도 지원도 했습니다. 기말고사도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로, 하반기 때 성적 더 떨어지면 서류로 다 떨어질 거 같아서 울며 공부했죠.

 

 종강하고 나서 다음주 수요일. 발표날이 되었고, 확인을 하였습니다. 두둥!

 

 합격. 혹시나 나중에 오류였다고 뜨지 않을까, 5분마다 확인했습니다.

너무 기쁘더라구요. 다음날 예비군훈련받는데, 진짜 떨어지면 나 사고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 길로 친구들과 어머니께 연락해서, 나 거제도 간다고 했더니 많이 축하들 해줬어요.

 

 정말, 이제서야 알겠더라구요. 자기한테 맞는 기업이 있고,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게.

대우조선해양보다 면접자체에서는 더 잘봤다고 생각한 곳도 있었지만, 떨어졌던 경우도 있었거든요.

처음 지원할 때도 한번 넣어나 보자라고 했던 곳이, 기업을 조사하고 알아가면서, 정말 가고 싶은 곳이라고 느끼게 되었구요.

지금껏 떨어졌던 면접의 경험들이 쌓이고 싸여서 이렇게 된 건 아닌지, 최후의 1승을 위해서 14패의 설움을 맛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닉(?)하게도, 그날 동시에 발표난 대한항공은 서류에서 광탈.ㅋㅋㅋ 다시 생각해보면, 대우조선해양만큼 제가 열심히 공부한 기업도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우조선 폴더에 쌓여있는 파일들을 보면, 다른데 비해서는 많이 있으니까요;;ㅋ

 

 아직도, 제가 그곳에서 일 할 능력이 되는지, 과분한 기업은 아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되고 나니 한학기 동안의 고생들이 정말 눈 녹듯 사라지는 듯 하네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청춘들. 언제 어디서나 화이팅이얘요! 행복해집시다.

PS: 기업, 산업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기업IR,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을 적극 활용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