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으셨는지 몰랐네요.

조회수 보고 놀랐습니다. 뭔가 오류가 발생한 줄 알았네요.

그만큼 다들 힘드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해주신 분들, 성공할 거라는 분들, 힘을 얻었다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BOLD 체로 표시한 이 부분이 감사하다는 댓글에 대한 제 답변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하네요.

 

내일 모레 선거날이고 날씨도 좋은데 바람 쐴 잠깐의 여유는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안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준비도 힘들고, 취업해도 힘든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끝까지 편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연하게 이겨내시는 취뽀 회원분들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성한 /경영/남/ 800 / IL / 4.0 / 봉사활동 80시간 / 어학연수 1년(유럽)/ 교내외 동아리 활동 3개 / 대외활동 1개(서포터즈)/ 해외봉사활동 1개/ MOS MASTER 2007/공모전 2개 수상(창업아이디어, 해외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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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취업 준비하면서 여기 익명게시판을 정말 뻔질나듯이 드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는 SKT 마케팅 직무에 취직해서 지금 다니고 있구요. 제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힘내셔서 꼭 취업 전쟁에서 승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글이니깐 다들 파이팅입니다. 글이 길 것 같습니다. 이런거 쓰는거 처음이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요. 끝까지 안 읽으실 분 안 읽어도 됩니다. 다만 끝까지 읽으면 꼭 자신감 갖고 인적성이든 면접이든 들어가실 수 있을 거에요.

 

먼저 제 스펙에 대해 설명드리면 좋은 스펙이라고 할 수도 있고 좋지는 않은 스펙이라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학연수: 유럽으로 다녀왔지만 영어 쓰는 나라긴 한데 완전한 영어권은 아니라 글쎄요. 스펙에 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스토리에는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봉사활동: 저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억지로 채운거구요. 봉사활동에 대한 흥미나 강점 전혀 없습니다. 다만 외국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이게 또 학교에서 인정을 안해줘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거나 한건 결코 아니죠.


학점: 남자치고 결코 나쁘지 않은 학점입니다. 그러나 3. 4인 같은 과 친구도 붙은 것으로 봐서 학점은 본인의 안정감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 좋으면 물론 좋지만 서류전형에서의 첫번째 기준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외활동: 대외활동이나 동아리를 좋아해서 많이 한 편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습니다. 리포터, 창업아이디어, 해외탐방, 서포터즈, 잡지, 학생회 등등 저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되는 경력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자신에게 녹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스펙에 대해서 구구절절하게 쓴 건 (어쩌면 진심처럼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력이란 것은 일종의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그리는 물감같은 거죠. 그러나 자동으로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그 물감으로 그려나가야 하는 그림이죠. 저는 나름대로 다양한 색의 물감을 가졌지만 그 물감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면 과연 보기 좋을까요? 그 중에서 써야하는건 어차피 2~3개의 색깔뿐입니다. 다들 자소서 써봐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개 정도의 색깔은 남들이 스펙이라고 말하는 경력이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꺼낼 수 있습니다그리고 매우 진한(vivid) 색깔을 뽑아낼 수도, 파스텔톤의 색깔을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보여서 면접관의 눈에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디서 뽑아내느냐? 하면? 다들 하실 겁니다. 지원하려는 기업에 대한 공부로 말이죠. 


각설하고, 스펙이란 건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러분들은 지금부터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기업에 대해서 철저히 공부하셔서요. 문제는 스펙이 뛰어난 분들 역시도(상대적인 것이니까 뛰어나다, 뛰어나지 않다고 명명하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신다는 거겠죠. 그렇다면 내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할 까요. 칼을 갈고 공부해야죠. 어쩌면 스펙이 좋으신 분들은 스펙이 안 좋으신 분들보다 그 시기에 더 활동적으로 살아오셨을 겁니다. 사회가 그런 걸 원하니 활동적으로 살았던, 혹은 열심히 살았던 지표처럼 인증되는 스펙이란 것에 기업들이 목숨을 거는 것이겠지요. 스펙만 좋다고 뽑는 기업 없습니다. 스펙이 이정도니까 얘가 갖고 있는 칼은 이 정도의 날을 갖고 있겠구나. 이러면 데려와서 써먹을 수 있겠다 는 인식으로 뽑는 거죠. 


자소서 쓰는 법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 여러 활동 중에 동아리 1개와 해외탐방 1개, 그리고 예전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렸던 경험 딱 3개 썼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요. 그 이상 써봐야 소용도 없습니다. 그 쪽에서 원하는 색깔이 아니었으니깐요, 그리고 나머지 그림은 스펙이 아니라 제가 공부한 내용으로 그렸습니다. 본인이 정말 진실되게 말할 수 있는 강점 딱 세 개만 뽑아보세요. 굉장히 포괄적인, 어디에다가도 갖다 붙힐 수 있는 강점이 나올 겁니다. 예를 들면 포용력, 조직적응력, 리더쉽, 긍정적인 성격, 쾌활함, 꼼꼼함, 친화력 이런 것들이 있겠죠? 이런 강점들을 좋아하지 않는 기업이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강점들은 우리만 갖고 있는 강점이 아닙니다. 다들 갖고 있어요. 


*스펙이란 건 이런 겁니다. 자신에 대한 불안감, 혹은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꾸 파고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 상대적인 것에 다들 집착하니까 지금과 같은 절대적인 기준이 되버렸습니다. 참 슬픈 일이지만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진심입니다. 했어야 하는 건데 못했다고 자책하고 그러지 맙니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합시다. 


이런 가치관이 제가 SKT, 제일모직,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LG전자, GS 홈쇼핑, 신세계, 이랜드, 두산인프라코어, CJ까지 서류 전형 다 붙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전 제 경력과 가장 상관관계가 없는 패션관련 회사에 6개 붙었습니다. 제가 그 색깔을 자소서에서 썼으니깐요.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SKT, LG, 두산인프라코어, CJ는, 네 그냥 썼습니다. 붙었습니다. 왜 붙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전 제 가치관이 제 자소서에 드러나서 뽑아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SKT를 다니고 있는데 불안해서 안 썼으면 제가 가장 가고 싶었던 제일모직을 다니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스펙은 과거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과거를 통해 우리를 보고 싶어했던 거지 과거 자체를 보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스펙에 연연하지 마세요. 지금와서 연연하고 자책한다고 달라질 거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금으로 여러분을 보여주세요. (아직까지 토익시험을 보는 제 친구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제 합격 수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제가 다니고 있는 SKT를 준비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소서

학교에서 기자활동을 해서 글을 다듬는 것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루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물론 그 전에 틀은 다 만들어두었습니다. 어떤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어떤 장점을 기술할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죠. 하지만 그 기업에 대한 내용을 집어넣으려면 적어도 신문 정도는 꾸준히 읽어왔어야 하고 홈페이지는 뻔질나게 들어갔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본인이 그 기업이 굉장히 가고 싶은 기업이거나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면 자소서 준비할 때부터 자료 준비에 돈 아끼지 마세요. 위포트 있잖아요. 그거 한 두개 사는게 훨씬 낫습니다. 만원정도 하나요? 그거 아끼려다가 한 학기 더 돌면 돈이 얼만가요. 쨌든 자소서 준비할 때부터 면접준비하는 자세로 그 기업에 대해 뻔질나게 조사하시고 자소서에 최대한 녹이세요. 녹이려면 녹아집니다. 부족한 분량이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걸 보여주는가는 각자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다듬는 거? 주변에 그 기업 붙은 선배들, 혹은 글 좀 쓴다는 친구들한테 부탁하세요. 문장 구성 정도 다듬는거 일도 아닙니다. 그게 안되서 서류 전형 떨어지는게 아닙니다. 많이 안 녹아 있으니까 떨어지는 겁니다. 내용 없이 번지르르한 자소서 수도 없이 떨어집니다.


저 역시 이렇게 자소서를 준비했습니다. 전 패션 관련 기업 준비하면서 해당 기업 자료들 다 사서 봤었어요, 제가 제일 가고 싶었으니깐... (솔직히 말하면 나중에 이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때부터 준비하면 나중에 인적성 발표 3일 뒤가 면접이라도 별로 안 떨립니다. 이미 한 달 넘게 그 기업과 산업에 대해서 공부를 해 왔으니깐요. 차라리 인적성이랑 면접 발표가 최대한 붙어있어라라는 생각도 듭디다. 


*인적성

적성보다는 인성을 더 잘봤습니다. 적성은 제가 수리가 젬병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회계원리만 들었을 정도입니다. 머리가 도저히 돌아가지가 않습니다. 적성검사야 어느 기업 다 있는 거니까 미리부터 문제집 풀고 했는데 생각만큼 늘지가 않아서 사실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수추리랑 공간지각에서는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문제 유형을 달달 외웠습니다. 쉽게 푸는건 쉽게 풀고 못 푸는건 그냥 제꼈습니다. 어차피 제가 못 풀거 알거든요. 그리고 안 찍었습니다. 붙었습니다. 


*면접

PT, 인성면접, 그룹해결면접? 이렇게 3단계였습니다. 올해는 어떨지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만 모든 면접의 핵심이 그거죠. 인적성 돌려서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필터링을 하고, 서류에 적어서 낸 게 진짠지 아닌지 검증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데리고 면접을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키워드가 이런데, 자소서를 엄청 꾸며서 내면 면접관들 매의 눈초린데 당연히 걸리지 않겠습니까? 설사 본인이 엄청난 달변이고, 포장을 잘 한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티나지 않을 확률은 10%도 안됩니다. 오히려 화려하게 적은 것들이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자소서를 소박하게 적을 수야 없죠. 1차 떨어지면 인적성이고 면접이고 뭐고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아까 말했듯이 이미 자소서 쓸때부터 시작된다는 겁니다. 저 때부터 준비해야 해요. 진심으로 써야합니다. 솔직하게 보여주세요. 그 전에 자기 자신을 많이 키워놓으시고 솔직하게 보여주세요. 키우는 무기는 스펙이 아니라 공부입니다. 직무분석, 기업분석, 직군분석, 상황분석 등등 한 기업에 얽혀 있는 것들을 미리 공부하고 가세요. 면접관님들 보다야 더 잘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원자들보다는 잘 알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자소서를 낸 상황이라면 지금부터 벼락치기 하세요. 어쩔 수 없습니다. 시간, 돈, 노력 아끼지 말고 다 쏟아부으세요. 마지막 입니다. 이제 돈 벌러 가는겁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또 시간,돈,노력 써야 돼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세요. 


혼자라면 이런 노력이 아까울 수도 있죠. 그리고 여러 기업 썼으니 이거 떨어져도.. 라는 생각하면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본인과 동일한 조건의 사람이었는데 인적성 응시한 다음에 엄청나게 공부해서 여러분과 같은 의자에 앉아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만약 그 사람이나 여러분이나 비슷한 조건이라서 다른데 다 떨어지고 지금 면접보고 있는 기업 하나만 남은거라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세요.


글이 기네요. 이제 막바지 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밀렸지만 그 전에 제가 읽은 책 중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겨요. 정말입니다. 혹자는 스토리가 있는 스펙이 그냥 스펙을 이긴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예 아무것도 없으면서 스토리만 써서 스펙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기본적인 것들만 갖춰놓은 상태라면 얼마든지 스토리를 덧칠할 수 있습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 다 그 정도 갖고 계십니다. 믿으세요. (스펙은 어차피 상대적인 겁니다. 자기가 믿으면 맞는 겁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세요. 옆에서 무지개색 색연필로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것 같아도, 두꺼운 붓에 먹물 찍어서 그린 난 하나가, 혹은 하나의 획이 면접관에 눈에 들어갑니다. 그런 그림이 없으니까 눈에 띄는 무지개색 캔버스가 뽑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냅시다. 글 투가 좀 건방져서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자극과 용기를 동시에 드리고 싶은 마음에 흥분했나 봅니다. 자신의 그림이 누구보다 아름다울 것이라 믿으세요. 걸작은 자신의 붓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