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합격수기들을 보면서 와 이렇구나~ 하고 끄덕끄덕 하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렇게 저도 합격수기를 남기는 날이 오긴 오는군요...


초라한 스펙이라고 올라오는 글도 많았지만 보면서 공감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초라하고 비루한 스펙의 기준이 너무 높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제 스펙은 지방대, 학점 3, 토스6, IT자격증 ccna, scjp 이정도가 다입니다.


제가 수학은 좋아했어도 영어를 그닥 안좋아하는 성격이라 미루고 미루면서 토스도 준비도 안하고 있다가 주위에서 해라해라 소리들으면서 어거지로  한번 가서 솰라솰라 해본게 로또가 터졌는지 6렙이 나온 거구요...


자격증은 꿈도 희망도 없이 방황하던 시절 이거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에 해서 취득한 ... 다들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리 큰 매리트가 없는 하위 자격증들입니다. 


학점은 3이라고 해놓았는데 실은 3.0x가 되겠습니다. 마치 의도한 것처럼 나온 3.0을 맞춘 경이적인 학점은 실제로 의도한 학점입니다.(-ㅅ-)...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서 학점이 바닥을 치고 있는지라 이러다가는 3.0커트라인에 밀려 지원도 못해보는게 아닌가 했는데 마지막 학기 올 에이쁠이면 간신히 3.0이 나오는 계산이 되길래 한학기동안 학점기계가 되어 간신히 맞춘 눈물나는 성적이 되겠습니다.


따로 대회 수상같은 경력이나 해외연수같은 경력도 없습니다.


자소서

일단 가진게 없었기에(스펙) 자소서에 있어서 솔직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내지 않고 제 열정을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근데 보면 학점이 안좋은데 열정을 어필한다...어불성설입니다. 애초에 전공 분야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면 학점이 이미 좋았어야 하는게 맞는 말이니 말이죠..

고로 학점기계가 되었던 마지막 학기를 근거로 아니다.. 이제 잘 할수 있다.. 현제의 나는 열정이 충만하다.. 이같은 루틴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또한 전공지식에 있어서도 프로그래밍 분야는 자신이 어느정도 있었기에 이쪽을 좀 어필하였습니다. 근데 눈에 보이는 근거가 없는 어필이기에 뒷받침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죠.


1차

서류에 합격을 한 후 본 면접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각각 하고 프로그래밍 시험을 본다고 하기에 저는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진 게 없는(?) 저로서는 이거라도 최선을 다해서 보여줄 꺼리를 만들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심정이였습니다.

당일 면접장에 도착해서 경쟁자들의 프리젠테이션 인쇄물들을 보고 아 망했구나 했습니다. 저는 프리젠테이션에 사진도 하나도 넣지 않았고 흑백으로 뽑아왔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니 이건 파워포인트 전공생처럼 만들어서 죄다 칼라 프린트들을 해온 겁니다. 하지만 시험은 생각보다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운발이 좀 받았는지 약간 기억이 가뭇가뭇하게 푼 문제도 있었는데 면접을 하면서 면접관이 시험을 되게 잘보셨네요~ 하시면서 추임새를 넣어주시길래 자신감 충만하여 거침없이 면접을 진행하였고 2차면접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2차

2차는 인성면접이라길래 딱히 준비할게 없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면접을 들어가니 인성이 아닌 전공지식... 물론 전공지식을 바로 물어보는게 아니지만 그 같은 전공지식에 대한 배경에 깔리게 되는 그런 인성,,전공인성을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는 저랑 같이 들어가신 지원자 한분이 너무 잘나셔서 저는 그닥 크게 포커스를 받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꼭 저를 질문에 있어서 거의 1빠로 물어보시는데 .. 순서가 넘어갈수록 대답또한 더 업그레이드 되서 나오는 겁니다. 

이같은 느낌 때문에 면접이 끝나고도 크게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이 놀아서 취업에 있어서 그 대가를 치루나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여기 오시고 보시는 많은 분들도 비루한 스펙일지라도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스펙상 차이는 나더라도 현업에 종사하는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서 열정을 충분히 어필하면 다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