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장이란 애시 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려 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칩칩스럽게 날아드는 파리떼도 장난군 각다귀들도 귀찮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가장 감동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받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입니다. 토착적 언어를 통해 심미주의를 극대화하였는데요, 밑줄 그은 ‘궁싯거리다’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궁싯거리다’는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몸을 뒤척임을 의미하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림을 뜻합니다. 제시된 소설의 내용에서는 두 번째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궁싯거리다 :


① 잠이 오지 아니하여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②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