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수영아, 3분 됐다, 먹자~


아들 : 아빠 먼저 먹어.


아빠 : 빨리 먹어, 이 녀석아(후루룩~).


아들 : 난 아직……


아빠 : 빨리 먹어, 뭐해?


아들 : 아빠나 먹어.


아빠 : 아~ 다 먹었다. 안 먹고 뭐해 이 녀석아.


아들 : 난 아직……


아빠 : 뭐가 아직이야, 봐봐. 에이~ 이 녀석아. 다 불었잖아.


이게 뭐야, 아주 그냥 곱빼기가 됐…… 일부러?


 



한 개그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식탐 많은 아빠와 아들을 소재로 한 이 개그프로그램에서 아들은 컵라면을 일부러 불려 먹는다는 내용인데요, 여기서 ‘일부러’를 ‘일부로’라고 잘못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일부러’와 비슷한 의미의 ‘부러’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부러 없는 체하다’, ‘부러 모른 체하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일부로’처럼 혼동하여 쓰는 비슷한 예로 ‘함부로’와 ‘함부러’가 있습니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님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서 ‘함부로’는 ‘조심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연탄재를 차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는데요, 이때는 ‘함부로’가 아닌 ‘함부러’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일부러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



 


부러


실없이 거짓으로



 


함부로


조심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