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설가 이외수 씨가 ‘그동안 일본어에서 유래한 걸로 알려졌던 닭도리탕이 사실은 순우리말’이라는 주장을 해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주장은 ‘도리’가 일본어에서 ‘새’를 지칭하는 ‘とり’가 아니라, ‘외보도리(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에서처럼 ‘잘라내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라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도리’의 어원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도리다’는 말에서 ‘도리’가 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도리다’는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라는 뜻으로 ‘사과의 섞은 부분을 도려내다’와 같이 사용하지 ‘닭을 잘게 도려내다’처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르거나 토막내다’의 의미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도리다’가 쓰였다고 해도 어간 ‘도리-’와 명사 ‘탕’이 붙는 것은 우리말에서 찾아보기 힘든 결합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작가 이외수 씨 외에도 ‘도리’에 어원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펼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리탕’의 어원에 대해 옛날 평양 개성 지방에서 봄에 도리화(桃李花)가 필 때 선비들이 그 밑에 모여서 닭을 잡아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고 ‘도리’가 ‘닭’의 방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만큼 ‘도리’의 정확한 어원은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 볼 수 있지만, ‘닭도리탕’보다는 ‘닭볶음탕’으로 고쳐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도리다 :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


 



닭볶음탕 :


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경우에 따라 토막 친 닭고기에 갖은 양념과 채소를 넣고 먼저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기도 한다.